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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컴래드 X (Comrade X , 1940)

Naturis 2020. 8. 18.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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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작 코미디 스파이영화 컴래드 X입니다. 흑백입니다. 워낙 오래된 작품이고 한국에서도 아마 영화광들이나 알만한 영화죠. 제가 본 영화중에 제일 오래된 영화로는 몇 손가락에 꼽을 듯 합니다. 

클라크 게이블과 헤디 라머(헤디 라마르)... 클라크 게이블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에서 유명한 그 분이고, 헤리 라머도 유명한 분인데 상대적으로 한국인겐 덜 알려진 분일 뿐... 그런데 이 헤리 라머 MBC '서프라이즈'를 보셨던 분이라면 어쩌면 기억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뢰 유도방식에 있어서 무선으로 조정되는 방식을 발명해냈던 굉장히 지적인 배우로 소개됬었죠. 기억하신다면 진정한 서프라이즈 팬.. ㅋ

영화의 시대와 장소는 2차세계대전 직후이자 독일의 소련침공 직전의 어느 시점 스탈린치하의 소련 모스크바인 당시 현재 시점. (아직 침공이 있기전이라 소련과 독일의 사이가 나쁘지는 않은데 주인공 맥 톰슨(클락 게이블 分)이 독일 대사를 놀려 먹을때 독일이 소련을 침공했다고 사기를 치죠. 그런데 영화속 말장난처럼 1년도 않되서 정말 침공함. 1940년작이란걸 생각해보면 영화제작 당시가 2차대전 막 시작되고 아직은 미국이 참전도 안한 특이한 상황이긴 함..  곧 지옥이 시작되었다.. ^^; )

기자인 맥 톰슨은 기자이면서 비밀스럽게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는데 소련측에서는 미지의 그 요원을 Comrade X ( X 동무?) 라고 부릅니다. 어느날 호텔 안내원으로부터 자신의 딸 리지(헤디 라마 分)을 미국으로 대려가 달라는 협박을 받습니다. 톰슨이 컴래드 X라는 것을 알고 협박하는건데 소련 공산주의에 회의적이라 딸만은 미국으로 보내고 싶었던 겁니다. 문제는 리지가 공산주의 이상에 충실한 인물이라는 것. 맥 톰슨이 리지를 설득하며 벌이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헤프닝들이 코미디스럽게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제목에서 보다시피 소련 공산주의가 그들의 이상과는 달리 변모한 모습(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비판한 것과 비슷할 지도)을 비판하죠. 1940년도 영화라 아직 냉전이 시작되기 전이고 사상적으로 다르지만 곧 연합군 일원일 미소간의 관계가 냉전때처럼 나쁘지 않았음을 생각하면 영화 자체가 주는 당시의 소련 공산주의에 대한 당시 미국의 냉소적 시선을 느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다만 자본주의의 한계를 비판하는데 인색한 점은 이 영화의 한계)

오래된 영화지만 영화 만듦새는 그렇게 구닥다리스럽지 않고 볼만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구요. 클라크 게이블의 능청맞은 연기도 좋고, 헤디 라마르의 새침데기같은 연기는 더 좋구요. 옛날 배우들만의 매력이 있어요.

그리고 시대상황만 바꿔서 리메이크해도 괜찮을 것 같더군요. 

볼만한 영화입니다. 기회되면 한번 보시길... 다만 찾아보기 쉽지는 않을 듯... 왓챠에서 보이긴 하더군요. 유트브같은데서 보시려면 영어자막으로 봐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