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1973년작 느와르 영화 <비열한 거리>.
그의 작품답게 단골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하비 케이틀과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을 합니다. (더 유명한 로버트 드니로 대신에 하비 케이틀을 앞에 놓은 건 이 영화는 하비 케이틀 주연의 영화에 더 가깝기 때문. 언뜻보면 로버트 드니로는 조연 같음.)
배경은 뉴욕의 이탈리안 거리.
대략 스토리는 아래 펼쳐보이면...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인 삼촌의 일을 거들며 사는 챨리(하비 케이틀 分)에겐 친한 친구이지만 찌질하고 말썽만 피우는 친구 쟈니 보이(로버트 드니로 分)가 있으며, 쟈니 보이의 사촌인 테레사와는 연인관계이다. 챨리는 쟈니를 보살피고 쟈니도 항상 챨리에게 의지하려고만 할 뿐 뭔가 제대로 생활할 의지도 없다.
삼촌은 챨리에게 레스토랑을 내주기로 되어있는데 문제는 삼촌이 평이 나쁜 쟈니 보이와 간질병자인 테레사를 싫어하고 있으며 챨리는 테레사와의 관계를 숨기려한다. 이와중에 쟈니 보이는 대금업자 친구인 마이클에게 거금을 빌리고도 갚지않아 중간에선 챨리만 난처하게 만들고, 쟈니를 도와주고 연인인 테레사와의 관계도 어떻게든 이어가려는 자신의 삶과 남을 도우라는 종교적 가르침에 갈등하게 된다.
쟈니는 계속해서 마이클에게 돈을 갚으려들지 않고 한술 더떠 챨리가 삼촌에게 부탁해 자신의 곤경을 해결해줄것을 기대하며 마이클을 위협하기까지 한다. 쟈니에게 위협이 닥칠 걸 예감한 챨리는 마이클을 외부로 빼돌리려 하고 테레사도 이들과 동행하여 뉴욕을 벗어나려하나 마이클 일당의 총알 세례를 받는다. (쟈니는 치명상인듯 보이고, 챨리와 테레사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듯)
영화를 보고나서 제목에 대한 느낌이 애 비열한 거리라고 했을까였으며 차라리 천박한 거리가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종교적인 가르침을 따르는 생활 대신 선택을 강요하는 곳의 챨리는 비열한 거리에 서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이 영화가 재미로 보면 화끈한 액션이라던가 애정같은 건 전혀 없고 기껏해봐야 길거리 양아치들 싸움수준입니다. 일반적인 마피아나 조폭영화랑은 다르죠. 제목이 같은 (물론 영문 제목은 다른) 한국영화 비열한 거리와도 아주 다르고요. 한국영화의 비열한 거리는 그야말로 비열한 조폭들이었죠 ㅋ
그런가하면 사고뭉치에 찌질한 쟈니 보이의 모습은 영화 <파이란>의 최민식을 떠올리게 하는데, 한국엔 최민식, 미국엔 로버트 드니로라고 할가요. 로버트 드니로가 이런 모습으로 나올 때도 있구나 싶더군요. 물론 아주 젊은 드니로를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어떤 면에선 챨리가 내적갈등하는 장면들을 보면 "오발탄"이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챨리가 자꾸 불속에 손을 넣는 장면이라던가 하는 장면은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어렵기도하고.. 큰 재미는 없지만 쉬운 영화는 아닙니다.
아무튼 못보신 분들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마틴 스콜세지의 느와르 영화의 초기작품이라 이후로 보는 그의 작품들과는 좀 다른 느낌의 영화입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 답지않게 잔인한 장면도 그다지 없었던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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