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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남자의 로망 전동드릴, 그리고 나의 AEG SBE 630R

Naturis 2010. 11. 1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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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말했나 전동드릴은 남자의 로망이라고..(나의 말은 아니다.. 그러나 충분히 공감한다.. 나의 오랜 소유욕구품의 하나였으니까..) 아마도 대부분의 남자라면 한번쯤 갖고 싶은 도구 중의 하나일 것이다. 말은 남자의 로망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여자들도 전동드릴 가지고 노는 분 많다. 그러니 어찌보면 글제목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여성분들에게 사과 한 접시를 드립니다 ^^;

지금부터 나의 로망 AEG SBE 630R을 소개하겠다. 우리나라에서 전동드릴 하면 먼저 떠오르는 제품은 보쉬(bosch)다. 이름부터 독일식의 강한 발음 냄새가 풍기는 강렬한 이름이다. 그러나 세상에 보쉬만 있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의 계양전기부터 일본의 히타치, 미국의 블랙앤데커 등 수 많은 메이커들, 그리고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싸구려 중국 메이커들.

아래있는 일련의 사진들은 630r을 촬영한 것으로 사진이 선명한 것은 최근에 일반 디지탈 카메라로 찍은 것이고, 선명하지 못한 것은 이전에 핸드폰 내장 디지털 카메라로 찍었던 것입니다. 바빠서 사진교체를 다 못했습니다. 양해를.. ^^;

<이런 플라스틱 케이스에 630R이 들어가 있습니다> 



<플라스틱 케이스를 열었을 때 모습 > 



<위 그림은 손잡이를 수평으로 이동 장착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AEG는 일반 가전제품 말고 전기드릴로서는 사람들에게 그리 잘 알려진 메이커는 아니다. 아마 AEG 전기드릴을 보면 '어, AEG에서도 전동드릴을 만들어?"라는 반응일 것이다. 마치 삼성이 전동드릴을 만들었다고 했을때의 반응처럼. 그러나, LG는 LG산전에서 전동드릴을 만든다.

각설하고, 내가 AEG 제품을 산 이유는 딱 한가지. 키레스 척(keyless chuck) 때문이다. 전동드릴에 비트(드릴에 끼우는 일반적으로 스크류 모양의 막대)를 끼우고 나서 단단하게 고정을 시켜줘야 비트가 헛돌지 않는데 고정을 해주는 도구 척키이다. 척은 비트를 물려주는 머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보통 저가의 전동드릴을 보면 전동 앞부분에 있는 척에 긴 쇠막대를 꽂아 놓은 걸 볼수 있는데 그게 척키다.

근데 이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비트를 바꿔 끼울때마다 키를 뺐다 꼈다해야 하고, 조그마한 부품이기 때문에 잃어버리기도 쉽다. 그래서 보통 척키를 전동드릴의 아래부분 쯤에 케이블타이로 묶어넣고 쓴다.

630R 사용자 메뉴얼 : http://naturis.tistory.com/162



630R은 이런 척키가 없다. 그럼 어떻게 비트를 고정시키느냐.  위 그림처럼 한손으로 척을 잡고 다른 손으로 척을 시계방향/반시계방향으로 돌려서 비트를 넣고 사용하면 된다. 제대로 돌아가면 딸깍소리가 난다. 이 키레스 척만 따로 사려면 지금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2만원은 줘야 했다. 참고로 ROHM사에서 만든 독일산으로 이 계통에서는 유명한 회사 제품이라고 한다. 그런데, 630R은 630W짜리이고 같은 레벨의 전동드릴에서는 키레스척이 있는 제품을 사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10만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을 사기에는 더욱 아니올시다이다.

원래 보쉬제품의 600~700W 급 전동드릴을 구입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중국산이라는 데에 실망, 보쉬 특유의 시뻘건색 일색의 디자인이 보기 싫었다. 그러나 각종 카페를 돌다가 알게된게 AEG 630R인 것이다.

아쉽게도 최근에 630R이 몇 만원 오른것 같다. 몇년전 내가 살때만 해도 7-8만원이면 살수 있었는데 오늘 네이버 지식쇼핑에서 검색해보니 최저가가 10만원선이다. 아무래도 환율탓이 아닌가 싶다. 대부분의 보쉬제품이 중국산임에 비해 AEG 630R은 유럽산 제품이다.(독일산 보쉬는 저가형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내가 구입한 630R은 독일부품에 체코에서 조립한 듯 하다. 어쨌거나 유로화가 강세이므로 수입가가 오를수밖에 없을 듯하다. 


전동드릴에 쓰이는 소모품들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부품은 대부분 저가형이다. 위의 제품이다. (-> 위의 보쉬 드릴비트 세트에 대한 리뷰를 보시려면 여기로... 클릭 )

 혹시 오해가 있을까 확실히 말해두지만 위 소모품 세트는 630R과 한 세트가 아닌 별개의 제품이다. 그런데, 이 비트세트는 보쉬상표를 단 중국제품. 말이 보쉬이지 그냥 순수 중국산이라고 보면 될 정도로 좀 조악한 면이 있다. 아무래도 보쉬본사와 무관하게 수입후 수입사에서 보쉬 타이틀만 붙인것 같다. 그래도 저가형에 이 많은 부품을 주는 제품을 찾아보기도 힘들기에 그냥 아쉬운대로 쓴다. 보면 알겠지만 왠만한건 다 있다. 무엇보다도 비트의 종류가 무지 많다는 것. 어쨌거나, 전문가도 아니이상 이 정도도 감지덕지다. ^^;

그런데 공구방 아저씨가 추천한 비트인 죠란(조란) 제품은 구경도 못 해봤다. 베셀 비트야 그나마 마트에만 가도 넘치는데 말이다. 언제쯤 써 볼 수 있을까.

위 사진은 630R의 손잡이 부분 A에서 E까지 단계적으로 파워를 줄 수 있고, 하얀 다이알 밑에 검고 긴 막대모양을 누른상태에서만 전동드릴이 작동하게 된다. 작동중 오른쪽 둥근 스위치를 누르면 손을 때어도 전동이 작동하게 된다. 일종의 고정장치다. 


위사진은 다이알 부분을 밑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630R을 위에서 바라본 사진인데 왼쪽에 일반드릴모드/햄머드릴모드 전환 스위치가 있는데, 사실 630R은 햄머드릴용은 아니므로 햄머드릴 기능은 그리 강력하다고 할 수는 없다. 햄머기능은 벽같은걸 뚫을때 용이하게 쓸수 있다. 그런데, 햄머드릴기능을 제대로 쓰려면 좀 더 돈을 주고 햄머드릴 전용드릴을 사야한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그 정도의 기능을 쓸 일은 별루 없으므로 주력 기능이라 할 순 없다. 이 햄머드릴 기능은 벽이나 타일, 자기 같은 물체를 뚫는데 효과적인데 드릴을 누르면서 작동하면 약간 쿵쿵거리며 물체를 뚫는 특징이 있다(햄머드릴 기능을 사용하려면 햄머드릴용 비트를 사용해야 한다)

오른쪽 스위치는 비트를 정방향으로 또는 역방향으로 쓸건지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정방향은 비트를 박을때, 역방향은 뺄때 쓴다고 보면 된다. 당연한 예기지만 스위치를 거꾸로 작동시키면 드릴링을 할때 비트가 헛돌게 된다.
한편, 중간에 스위치가 있으면 작동을 안한다. 자동차 기어의 중립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안전을 위해서 전동드릴을 다 쓴 후 중립위치에 놓는게 좋겠다. 아무래도 전동드릴은 위험한 물건이니까. 여담이지만, 장갑을 끼고 드릴을 잡으면 장갑이 말려들어가서 손가락 피부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한다. 
*DIY 관련 포스팅*
AEG 630R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해 보았다.

전동드릴 다들 하나씩은 소장하고 싶어하고 실제로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 가정에서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그러나, 구입후에 후유증이 있으니 뭔가를 자꾸 뚫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힘든다는 것이다. 괜히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며 뭐 뚫을 거 없나 찾아보게 된다. 그러다 아무 이상 없는 물건에 구멍이나 내고 다닐지 모르니 조심하기 바란다. 

콘크리트 비트 성능 겸 630R의 햄머드릴 기능을 시험해 보기위해 화장실 구석 타일벽에 구멍을 두 개나 낸 적이 있다. 다행히(?) 깔끔히 작은 구멍 두개를 내 놓고 말았다. 지금은 다른 집으로 이사왔다. ㅎㅎ.. 시험해보려거든 재료를 따로 구해서 해보라. 아니면 나처럼 잘 안보이는 구석 어딘가에서 시험을 해보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