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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Michael Kohlhaas, 2013 )

Naturis 2014. 4. 3.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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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외모와 카리스마를 풍기는 배우 매즈 미켈슨(Mads Mikkelse) 주연의 영화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Michael Kohlhaas, 2013) 입니다.

국내에선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이라는 다소 의미있는 제목이지만 미국 개봉명은 "Age of Uprising: The Legend of Michael Kohlhaas" 이라는 좀 거창하고 유치한 제목입니다.

칼을 든 포스터에서 창칼이 난무하는 중세 액션을 기대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액션은 그다지 많지 않으니 실망하실 수 있겠습니다.

영화는 실화를 배경으로 한 것으로 16세기 독일에서 Hans Kohlhase 란 인물의 실제 사건를 바탕으로 19세기초 독일 작가 Heinrich von Kleist 가 "Michael Kohlhaas" 라는 제목으로 소설로 재창조된 것입니다. 작가는 19세기 나폴레옹 치하 독일(프로이센)에서 불의에 대한 정치적 표현으로 이런 소설을 썼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위키피티아(독일판)에서 가져온 1810년 독일에서 출판되었던 소설의 첫 페이지입니다.

 

16세기 실제 사건이나 19세기 소설 그리고 영화 모두 기본적인 스토리는 비슷합니다.

영화의 대강 스토리는 콜하스라는 인물이 남작(baron)의 부당한 처사에 소송도 통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아내까지 죽임을 당하는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정의를 실현하고자 자신의 하인들과 근방에서 합세한 농부(농노)들을 대동하고 남작을 응징하려 무력으로 일어서는 작은 반란의 이야기입니다. 시대적 배경은 종교개혁이 시작되던 마티루터가 살던 시대이고 실제 영화나 소설에도 마틴루터가 중재자로 등장합니다.

국내 개봉작이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이라고 지은 이유는 아마도 콜하스가 자신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남작에게 대항하는 것을 "선택"이라고 이름 붙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콜하스는 또하나의 선택은 주저하게 됩니다.

콜하스가 남작에게 대항하고자 콜하스의 하인들은 물론 핍밥받던 농민(아마도 농노, 즉 serf)들도 같이 합세하게 되는데... 문제는 왕국 공주의 해결책으로 콜하스는 자신이 잃은 재산, 자신의 정의는 돌려받을 수 있지만, 즉콜하스는 자신 개인의 복수에서 정의를 달성하고 끝내려 했지만 이와 다르게 당시 봉건 지배에 저항하여 콜하스와 같이 봉기했던 농민들은 갑자기 공중의 뜬 존재같이 되어 버린 사실상 콜하스에게 버려져 버린거죠.  

또한 콜하스는 자신의 정의를 실현하면서 처단대상에게는 반론(제소)의 기회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아이러니 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 점을 생각해 보면 콜하스의 정의는 어디까지 옳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마틴루터의 경우 콜하스의 반란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콜하스를 회유하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말은 그럴듯하게 평화와 화합을 얘기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기존 봉건질서를 유지하는 내용으로서 유사이래 이런 군상들이 사회의 진보를 가로막기는 마찬가지일 겁니다.  

어쨌든 깊이 생각하면 꽤나 토론할 거리가 많은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영화 자체는 이야기 전달이 그다지 강력하지도 시나리오가 좋은 것 같지도 않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매즈 미켈슨의 연기가 인상적이며 바람소리와 말달리는 소리 그리고 콜하스의 숨소리가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