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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세브린느 (Belle De Jour, 1967)

Naturis 2020. 5. 1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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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작 프랑스 영화 <세브린느 (Belle De Jour, 1967)>입니다. 

지난번 포스팅 했던 <쉘부르의 우산>의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가 주연인 영화죠. 최근에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에 나온 그 할머니 배우 그 분... 

제목 세브린느는 여주인공의 극중 이름. Belle De Jour 는 beauty of the day (한낮의 미녀)라는 뜻입니다. 주인공 세브린느가 창녀로 일하며 쓰는 닉네임이죠. 이유는 오후 2~5시까지만 일하니까.. 그 시간대에 일하는 이유는 남편의 퇴근 시간에 맞춰야 하니까.. 

이 영화 제목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Belle De Jour가 불어사전에는 '낮에만 일하는 창녀' 로 올라가 있더군요. 원래는 밤의 숙녀(미녀)라는 의미가 창녀라는 의미인데 영화 때문에 Belle De Jour가 ' 낮에만 일하는 창녀'로 사전에 기재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스토리가 좀 환상과 현실이 뒤섞여 있어서 좀 난해한데 그게 중요할까 싶을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더군요. 

그냥 봐서는 의사 부인인 세브린느가 중산층 가정 주부가 꿈꾸는 성적 일탈 내지는 환타지로 보입니다. 가학적이며 피학적인 성적 일탈이 자주 보이죠. 그녀는 고급 사창가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찾아가 이중생활을 즐기는 듯 한데 이게 환상인지 현실인지는 애매합니다. 다만 마차가 달리며 나는 방울소리가 나는 영화 처음과 끝은 현실이고 그 중간은 전부 환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중간 중간 과거 회상(예를 들면 어린 세브린느를 터치하는 어떤 남성)이라던가 다음 결과(아마도 환상)의 모티브인 걸로 보이는 선행적 현실도 등장하는 것 같고..  현실인것 같던 마차방울조차도 영화 중간에 모티브가 될 만한 씬이 등장하고.. 아무튼 애매모호합니다..   

참고로 영화 소재가 성적인 게 많이 나오지만 나체씬이나 정사씬이 나온다던가 그런건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영화가 얘기하려는 건 가부장적 사회에서 (성적으로) 자유롭고 싶어하는 여성의 환타지와 불안한 심리를 그린게 아닌가 싶은 생각은 듭니다. 

영화가 재미는 없어서 추천은 못하겠어요..  프랑스 영화 특유의 지루함이 있죠.. (개인적으로 제일 안 좋아하는 서구권 영화.. ㅎ )

ps. 영화를 보고 며칠후 극중에서 조연으로 나온 배우 미셸 피콜리란 분이 얼마전 사망했네요. 삼가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