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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레이트 월 (The Great Wall, 2016)> - 왕좌의 게임의 아류작?

Naturis 2017. 3. 2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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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장예모 감독의 그레이트 월... 만리장성 되시겠다.. 

스토리는 미지의 괴물로부터 인류(중국인)을 지키는 중국인 무명 수비대와 맷 데이먼의 분투기쯤? 


일단 영화의 배경이 불편하다. 만리장성을 지키는 이유가 괴물들을 막아내는 것인거라.. 자연스레 역사적으로 장성을 넘어오던 이민족 특히 흉노족이 괴물에 비유되는 것 같고.. 게다가 그레이트 월의 괴물은 60년마다 쳐들어오는데 이게 왠지 주기적으로 쳐들어오는 흉노족을 빗댄것 같기도하고..  아무튼 썩 내키지 않는 영화.. 


그렇다고해도 영화 자체만 놓고보면.. 


1. 그래픽이 별로다.. 

: 허리웃 그래픽 기술력이라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전반적으로 특히 괴물 그래픽 수준이 영...  그냥 저글링이다... 병사들이 무기 사용하는 장면도 그래픽 수준이 영 자연스럽지가 않다.. 프레임 스킵되는 듯 순간적으로 액션이 빨라져 부자연스러워지는 그런 느낌의 흡사 액션겜의 칼질 동작같더라는....  갑옷은 무슨 신호등 놀이도 아니고 색색으로 떡칠을 한 것 같은... 


2. 현실감이 없다... 

: 아무리 영화라고 하지만 어느정도 설득력은 있어야 재미도 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 왜 저런 설정인지 왜 저렇게 싸우는 지 등등 이해가 않되고... 주인공의 행동이 왜 저래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고.. 

예를 들면 흡사 저글링떼 같은 괴물들을 막기위해 60년 동안 준비했다는 게 왜 저렇게 실용성이 떨어지는 수준의 대비를 한건지... 병사들은 괜히 갑옷만 좋다... 무슨 화수분처럼 써도 줄어들지 않는 군자금을 가진것인지 준비한 무기들이 막강하다(그런데 쓰잘데기 없는 무기들이 다수).. 차라리 괴물들이 오는 길 밑에 화약으로 도배를 해두던가하는게 훨씬 이득이었다고 본다.. 그게 않된다면 기름불바다를 만들던가.. 

그 많은 괴물들을 잡으려고 서커스하듯 창질해대는 여병사들의 모습은 흡사 이쑤시게질로 한 마리씩 괴물 잡아내는 듯 보이는데 참 답답하더라... 차라리 이쑤시게질은 쌍타가 가능한데.. 저글링은 이쑤시게질로 잡는게 아니다... 하물며 매딕이 있는 것도 아닐터인데.. 

게다가... 괴물들은  왜 장벽만 넘으려는 것인지 스토리상 이해할 수 없다.. 장벽을 넘을 필요없이 다른 땅으로 돌고돌면 중국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중국은 큰 대륙의 일부라는 걸 잊은 걸까? (뒤에 언급하겠지만 미드 왕좌의 게임에서는 배경이 섬이라 좀비(화이트워커)들이 쳐들어 갈 수 있는 곳은 빙벽(the Wall) 뿐이다)

그리고... 괴물들은 왜 여왕이 죽으면 같이 죽는 거냐.. 무슨 원격조정 로봇들도 아니고.. 꿀벌들도 여왕이 죽는다고 나머지 벌들이 죽는 것은 아닌데 이 영화에선 괴물들이 갑자기 멈춰 죽는다.. 정말 로봇인듯...  여왕이 죽는다고 같이 죽는 동물들은 못 들어 본 것 같다.. 

그런데.. .여왕은 왜그렇게 작은 건지... 다른 괴물들이랑 크기나 능력에서 차별성이 없다... 째려보고 리못컨트롤로 작동시키는 것 빼곤... 치명적 결함은 여왕이 죽으면 작동중지 리못컨트롤이 작동한다는 것~~~


3. 중국영화의 고질적 문제점

: 고상한 것들을 들먹인다. 나라를 위해서는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어쩌고저쩌고하는 그런 것들.... 그 최종점은 중화사상이고.. 중국이 최신기술로 괴물로부터 세계를 지키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듯... 미국 액션영화의 국뽕과는 또다른 유치함이 물씬 느껴진다. 

(일본애니라면 특유의 의리, 허세, 인내 같은 쓰잘데기 없는 것들로 등장인물들이 뽕중독된 듯 보이는게 문제고, 일본영화라면 루즈함, 매가리 없음이 문제겠다... )


4. 이 영화는 미드 왕좌의 게임을 뽄딴 거다. 

: 전 부분은 아니고 북부의 빙벽(the Wall)과 빙벽을 지키는 나이트 워치(night's watch)만 보면 그렇다. 

- 그레이트 월에서는 무명 수비대라는 장병들이..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약칭 GoT)에서는 나이트 워치가..   (GoT에서는 빙벽이 만리장성을 따온게 의문을 가질수도 있으나 내가 보기엔 로마시대에 영국 북부의 하드리아누스 방벽(로마인이 켈트족을 막기위해 쌓은)이라고 보는게 맞다)

아래 사진이 하드리아누스 방벽(Hadrian's Wall)... 


- 괴물들은 여왕에 의지한다... GoT에서 좀비(화이트워커)들이 나이트 킹(Night King)에게 명령받듯이

- 괴물들은 자석에 약하다... GoT에서 좀비가 드래곤 글래스(Dragon Glass)에 약하듯이.. 

- 심지어는 GoT 에서 나온 배우가 이 영화에도 나온다. 페드로 파스칼(pedro pascal) ...  하운드의 형 마운튼에게의해 다 이긴줄 알았던 격투에서 역전패해 잔인하게 죽었던 그 남자, 오베린 왕자..  (참고로 왕좌의 게임에서 가장 거대하고 강한 인간이 바로 마운튼임... )



영화는 그냥 킬링타임용이다..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 그러나 보라고 권할 수는 없는 영화.. 

수십년전 장예모 감독의 뛰어난 작품들은 잊혀진지 오래라는 걸 여실히 증명해주는 영화...  바이 장예모.. 

중국영화는 역시 볼게 없다는 걸 증명해주는 영화...  국뽕에 취한 중국인들을 위한 영화이나 허리웃 배우들이 참여한 관계로 국뽕이 살짝 옅어진 영화...  맷 데이먼의 흑역사에 들어갈 작품.. 리암 리슨이 연평해전에 출연한 것과 같은...  그들은 왜 동양의 국뽕영화에 출연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