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프리즘/사진

사냥은 기다림

Naturis 2014. 9. 4.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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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사진을 찍다보면 사냥을 위해 미동도 없이 기다리는 포식자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사진 찍는 입장에서는 뭔가 한건 해야지 하는 기대감으로 사냥하는 순간을 기다리게 되죠..

그런데 이게 티비에서 보는 것처럼 사냥하는 장면을 보는게 쉬운게 아닙니다.

제 경우에는 곤충 사진을 많이 찍어봤지만 한번도 사냥의 순간을 본적이 없으니까요.. 단지 잡은 먹이를 뜯어먹는 광경은 본적이 있긴 합니다만..

 

곤충의 입장에서는 사냥이란 오랜 기다림이었던 거죠..  마치 '동물의 왕국' 에서 사자들이 뛰어다니며 사냥한다고 해서 실제로 그런 광경을 기대하러 갔다가 잠만자고 있는 녀석들만 보고 오는 것이나 마찬가지랄까요..

 

쉬땅나뭇잎 위의 흔한 사마귀입니다. 대략 10센티미터는 되는 제법 큰 녀석이죠..   

이녀석 기다립니다... 하지만 근처에는 곤충이 거의 안보여요 ㅋ   가끔 말벌만 한두마리 날아다니긴 하더군요..

 

 

근처 옆옆 쉬땅나무에 있던 배부른 사마귀..

영양 보충이 필요한 때겠죠... 그녀는 임신중 ㅋ  

 

이 두 사마귀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사냥의 순간을 기다렸지만 그냥 포기...

 

 

거미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미줄에 뭔가 걸리길 무작정 기다립니다.

이건 무당거미 암컷.....  

 

그리고 무당거미 암컷(우)과 새끼 아니고 다자란 수컷(좌)..

암수 크기가 엄청나게 차이나죠.. 처음 이거보고 나이차이일까 했는데 암수크기차이더군요 ㅋㅋ


 

이 사진은 다른 곳에서 찍은 다른 부부입니다.... 역시나 암수의 크기 차이가 있죠..

그런데... 이 두 부부의 사진을 보면 수컷은 다리가 하나 없습니다. 두 남편은 7개의 다리뿐입니다.

이유인즉...  수컷은 암컷이 먹이를 먹고 있느라 방심한 틈을 타 암컷과 교미를 시도한다고 하는군요...하지만 먹이가 없으면 수컷 자신의 다리를 암컷에게 먹이로 주고 그 틈을 타 교미를 시도한다네요... 불쌍한 놈, 교미가 뭐라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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