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식물원과 동네 묘지를 들락날락하며 찍었던 할미꽃[Pulsatilla koreana] 사진입니다.
할미꽃은 원산지가 한국이고 한반도 부근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도시 인근에서는 야생의 할미꽃을 보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할미꽃이 보통 양지바른 곳에 자라는데 딱 좋은 장소가 무덤 근처.... 큰 나무도 없고 햇볕 잘 드는 잔디밭이라 무덤 옆이 딱 좋은 장소인 것 같더군요.
안산 식물원에서 본 할미꽃... 머리를 숙이고 있어서 꽃술 쪽을 보기가 쉽지는 않네요..
이 사진도 안산식물원에서 찍은 것인데 아마도 동강할미꽃인 듯 합니다. 일반 할미꽃이랑 비슷한데 동강할미꽃은 머리를 숙이지 않고 처들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래 사진들은 야생의 무덤가에서 찍은 할미꽃입니다.. 정확히 3일간격으로 찍었던 사진인데 변화가 있습니다. 싱싱함이 달라요..
4월 8일의 할미꽃... 싱싱해 보이죠^^
할미꽃의 처녀시절 쯤 될 겁니다..
이 사진부터는 4월 11일...
제대로 못 찍었지만 꽃술도 좀 보이고... 왠지 좀 노쇠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 분은... 백발의 할머니가 산발한 모습...
백발의 할머니 옆에 아직 꽃잎이 떨어지지 않은 할미꽃도 보이시는지...
고개를 숙이고 있기 때문에 할미꽃이기도 하겠지만 할미꽃이란 이름의 진정한 이유는 바로 꽃잎 떨어지고 열매를 맺으면서 백발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사실.. 3일간격으로 무덤가로 사진 찍으러 갔을 때 3일전 보이던 할미꽃이 잘 안보여서 당황을 했습니다. 그새 누군가 뽑아간걸까 하는 의심까지 하면서요.
우리내 어머니들도 이렇게 할미꽃이 되면 못 알아보고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관심밖의 우리내 할머니, 어머니의 모습. 이것이 한민족의 정서에 감정이입되어 할미꽃이라 이름 붙여진 듯 합니다. 앞으로 할미꽃을 볼 때는 다른 느낌으로 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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