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프리즘/사진

부처꽃 위 공포의 <열점박이알락가위벌>

Naturis 2013. 9. 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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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박각시나방을 찾으러 나갔다가 다른 곤충들만 좀 찍고 왔습니다.

오늘 올리는 사진은 "열점박이알락가위벌" 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벌입니다. 물론 사진찍고 나중에 이름을 알아냈구요.

 

 

부처꽃 주변으로 열점박이알락가위벌이 쉴새 없이 날라다니는데 이 녀석 배 무늬가 좀 특이하죠.

그런데 이 놈이 좀 겁나게 행동합니다.

크기도 꿀벌보다 약간 큰 정도고 생긴것도 이보다 겁나게 생긴 놈을 여러번 봐서 그렇게 신경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만..

  

 

 

 

왠걸요, 이 놈이 사람을 쫌 겁나게 만듭니다.

왜 겁나냐면... 마구 덤벼든다는 것..  사진속 등에 올라탄 놈..

저한테는 한번 얼굴 정면으로 내달려왔다 지나가서 식겁을 했고, 다른 곤충들에겐 무조건 달려듭니다.

꽃위나 공중위에 지나가는 곤충들은 무조건 달려들어 올라타려 합니다. 쫓는 것인지 교미를 시도하려는 것인지... 발정난 성범죄자같기도 하고..

아마도 달려드는 놈이 숫놈으로 추측됩니다.

주변의 크고 작은 곤충들, 특히 자신보다 두세는 커보이는 다른 종류의 벌(대모벌)을 쫓아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달려드는 놈이니 사진찍기도 좀 조심스러울 수밖에요.. 거기다 여름이라 반팔에 반바지니 벌에 쏘일 각오도 해야했습니다.

그날따라 주변에서 벌초를 해대서 잔디밭이 쑥대밭이 되 있었구요.

이런 상황이니 얼굴에 바른 스킨화장품 냄새가 벌을 자극하지나 않을까 신경쓰이기도 하고 아무튼 쏘일 각오하고 찍었습니다. 

내가 공격만 안하면 벌도 공격 안한리라는 믿음 하나로..  ㅋ

200mm 매크로렌즈가 갖고 싶은 생각이 굴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