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 Repo Men (2010) - 현실성 떨어지는 잡탕 영화의 느낌

Naturis 2010. 9. 16. 17:54
반응형
미래 세계를 다루고 뭔가 액션이 있어야 할 영화지만, 재미가 없다...

스토리는 미래에 인공 장기를 팔거나 대여하고 체불시 그 인공장기를 회수하는 직업인들의 이야기...

영화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고 딱히 스토리에 대해 언급할 것도 없으며 마지막 반전에 대한 스포일러만 줄것이므로 스토리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그런데 반전이란게 영화 초반부터 예상한 것이라 그리 놀랄만한 것도 아니었다..-_-;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미래의 얘기긴 하지만 스토리가 현실성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라는 것... 아무리 인공 장기가 비싸서 이식받은 사람들이 체불한다고 해도 그것을 합법적으로 사람을 죽여가면서 수거해간다는 것은 아무리 엉망인 사회라도 좀 무리한 설정이다..
경제적으로 볼때 인공장기 회사(영화에서의 명칭은 '유니온')가 인공장기를 수거한다고 들여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그 걸 수거하느니 연체 이자율을 낮춰서라도 죽을때까지 받아먹는 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즉, 인공장기 수거라는 영화의 기본 전제가 너무 비현실적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 개인의 생각이긴 하다...

이 영화의 또다른 문제점 아닌 특징이라면 이전의 유명한 영화들을 이리 저리 섞어서 차용했다는 것이다.. 오마주라고 볼 수도 있고 모방이라고 볼 수도 있고...

영화 전체적으로보면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를 꽤나 닮아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개인적으로 '블레이드 러너'를 좋아해서 여러번 반복해서 보았기 때문에 그 하나하나의 장면을 모두 기억한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암울해 보이는 미래의 모습들을 보면 도시의 공중을 떠다니는 비행성의 광고와 빌딩들의 광고는 블레이드 러너에서 보던 그것과 비슷하며, '레포 멘' 곳곳에 보이는 한자들-광고판, 도로표지, 유니온 빌딩 내 등에서 수없이 볼 수 있다-는 블레이드 러너에서 볼 수 있는 일본풍의 모습들을 곳곳에 보여주며 일본의 경제적 위협을 보여주었던 것을 중국으로 대신한 것으로만 보인다...

또한, 영화에서의 장기 수거는 흡사 '블레이드 러너' 에서 데커드가 레플리컨트(복제 인간)을 찾아내어 하나씩 제거하는 모습과 비슷하다. 레커드 자신이 레플리컨트인 상황도 '레포멘'의 주드로(레미 역) 자신이 장기 수거를 이식받은 자라는 상황과 비슷하다...
그것만이 아니고 '블레이드 러너'에서 데커드가 레플리컨트인 숀영(레이첼 역)을 구해주고 보호하는 설정이나, '레포 멘'에서 레미가 인공장기를 달고 다니는 베스를 보호해주는 상황도 비슷하다...
또한, 이식된 메모리라는 점도 두 영화가 비슷하다...
어찌보면 미래에 관한 영화이므로 비슷한 상황이 나올 수도 있지만 블레이드 러너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잡탕이라고...


블레이드 러너만 차용했나? 적어도 두 가지 영화는 더 기억이 난다...
'레포 멘'을 본 누구라도 느꼈을 '올드 보이'의 장도리 격투씬의 차용...





그리고, 여주인공 레미가 바에서 노래부르는 가수라는 점과 그녀를 주인공이 구하는 설정은 흡사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Blue Velvet)'에서 카일 맥라클란이 이사벨라 로시니를 구하는 설정과 비슷하다... 블루 벨벳의 잘려나간 귀 장면도 왠지 인공장기의 그것을 연상시키고...  어쩌면 감독은 인공장기와 연상되는 영화 장면 모두를 차용했는지도 모르겠다..ㅋㅋ

관련 포스팅 : http://naturis.tistory.com/37





내가 모르는 더 많은 영화의 설정을 가져다 섞어놨을 수도 있다... 적어도 내가 느낀 바로는 위 세 영화를 짬뽕한 느낌이다...

별로 재미없는 영화지만.. 그러나, 이 영화에서 한가지 마음에 와 닿았던 대사가 있다..
주인공의 대사중...

"일은 일일 뿐인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을 결정짓는다.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가장 먼저 직업부터 바꿔라. "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양심에 어긋나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일을 하게 될 수 밖에 없고, 초보자일수록 처음에는 고뇌하다 점점 무뎌짐 내지는 동화되어 양심의 가책이란 걸 모르고 살게 된다는 것이다... 보통은 사소한 일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사회적으로 아주 비양심적 비인륜적인 일을 (때로는 합법이라는 탈을 쓰고, 개인이 아닌 조직의 일이라는 합리화란 명분으로) 태연히 받아들이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왜 이 대사가 마음에 와 닿냐면... 살면서 그런 경우를 자주 보면서 내 스스로 생각해왔던 것이... "도둑놈의 밑에서 일하는 부하들도 마찬가지로 도둑놈이다" 라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거론은 안하겠지만 우리 사회를 보면 그런 직업인들이 있다... 자신은 돈만받고 열심히 일하는 일반 직원일 뿐 위에서 하는 일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직업인들.... 양심에 심하게 반하는 일이라면 그만 두거나 whistle blower가 되는 것은 어떨까?
<추천 사이트>
CINEPOX 온라인 영화관 : 실시간 영화 상영, 온라인 극장, 무료영화상영, 시네동호회, 외화, 무협, 만화, 스타정보 등 이용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