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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를 보고나서 그리 기대하지 않고 본 영화... 그래서일까 그냥 편하게 영화에 몰두 할 수 있었다..
언듯 글래디에이터를 떠올리게 하지만 전혀 다른 영화다... 글래디에이터만큼의 재미와 감동을 기대하기도 힘들고..^^;
로마군을 다룬 점에서는 같지만... 내용은 추적자(픽트 족 추격대)와 도망자(로마군 패잔병)의 이야기이다...
영화를 보기전에 시오노 나나미 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은 분들은 영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그 책을 읽지 않더라도 로마 역사에 빠삭한 분들이라면 상관없다... 단지 '로마인 이야기'가 워낙 잘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잘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추천할 뿐이다.. 못 보신 분들은 꼭 보길 권한다...전 15권이라 좀 길긴하지만 천천히 읽어보라...
영화 제목인 센츄리온(Centurion)은 로마의 백부장(百夫長)이라는 뜻이며 로마군대의 초급 장교 내지는 하사관정도의 지위에 해당하며 대략 100명 정도의 병사들을 통솔하게 된다... 이 영화의 주인공 퀸터스 디아스의 지위가 바로 그 백부장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로마인 이야기'를 읽은 분이라면 백부장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인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지위는 그리 높지는 않지만 군대의 중책이며 백부장에서 장군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참고로 Centurion의 'Cent-'는 100을 의미하며 달러 1센트(cent)는 1/100 달러를, 1센티미터(centi-meter)는 1/100 미터를 의미한다... centipede는 지네류를 의미하며 100개의 발(pede)을 가졌다는 의미다.. 물론 실제로 100개의 발을 가지지는 않았으리라... 백화점(百貨店)이 100개의 물건만 전시한 건 아니듯이...
각설하고, 영화의 배경은 기원후 로마 하드리아누스 황제 당시 브리트니아(영국) 남부에 식민지를 개척한 로마가 북부 마저 식민화하기 위해 노력하나 로마인에게는 바바리안인 픽트 족의 게릴라 전술에 밀려 고전을 겪는 상황이다...
로마 제9군단은 픽트 족을 정복하기 위해 북진하나 픽트 족의 함정에 결국 몰살 당하고 만다.. 이때 군단장 비릴루스는 포로로 잡혀가고 살아남은 주인공 백부장을 비롯한 7명의 로마 병사들은 군단장을 구하기위해 픽트 족에 몰래 침입하나 결국 군단장은 구하지도 못하고 픽트 족 추격대에 쫒기게 된다...
영화 마지막에서 접하게 되는 역사 유물중 하나가 하드리아누스 방벽 (Hadrian's Wall) 이다. (이것도 '로마인 이야기'에 잘 나와있다...)
로마 5현제 중 한명인 하드리아누스 황제(Publius Aelius Hadrianus)가 처음 시작해서 거의 백년동안 쌓은 방벽으로 중국의 만리장성이나 고려의 천리장성처럼 아주 긴 구간을 성벽으로 쌓아서 이민족을 막기 위한 것이다.. 즉, 하드리아누스 방벽을 짓기 시작했을 때 로마는 비록 좀더 확장하긴 했지만 거의 최전성기에 이르러 더이상 영토확장 보다는 수성을 하면서 이민족을 막는 것이 최대의 목표인 시점인 왔던 것이다... 로마 역사에서 5현제 이후는 몰락의 시대다....
현재도 일부 남아있는 하드리아누스 방벽... 영화에서 주인공에게는 비극의 방벽이다...
ps. 미드 왕좌의 게임의 북쪽의 거대한 빙벽에 대한 설정이 이 로마시대 방벽에서 따온 겁니다. 사실상 왕좌의 게임 배경자체가 영국이란 섬을 옮겨놓은 겁니다.
대략 영화 자체보다 영화 이면의 배경지식을 관심있게 보기 때문에 간략하게나마 알고있는 당시의 로마의 상황을 기술해보았다...
어쨌든 그냥 편하게 영화를 보면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다..
단지 초반 전투신에서 피가 나오는 장면이 영 어색하다... 왠지 CG느낌이 난다고나 할까, 아니면 어설픈 특수효과 때문일까?
목이 잘린다던가 하는 잔인한 장면도 꽤 나오나, 적어도 내가 보기엔 영 어설프게 잔인하다... 잔인함의 묘사가 리얼하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잔인한 것일까? ㅋㅋ 어쨌든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좀 부적절한 장면이 꽤 나온다...
(경고...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심함)
주인공이 로마인이다보니 로마인 위주로 나온다. 물론 나중에 로마군에 의해 배신을 당하긴 하지만... 헉, 스포일러다...ㅋㅋ
영화에서 특히 아쉬웠던 점은 픽트 족 전사중에 최고 전사인 '에타인' 의 역할... 그녀, 여전사다...
로마군에 협조했으나 제9군단을 함정에 끌어들인 것이 그녀다...
원래 픽트족은 아니나 로마군에 의해 그의 부족이 침략받아 그녀의 아버지는 죽고, 그녀의 어머니는 겁탈당한 후 죽고, 그녀 자신도 겁탈당한 후 혀가 잘린채 픽트 족에게로 도망친다.. 그리고, 픽트 족에서 최고의 전사이자 사냥꾼으로 키워진후 로마군 속에서 스파이로서 활동한 것이다..
그녀는 잔인했다. 로마군단을 함정에 빠지게 하여 잔인하게 몰살시켰고 로마군인이라면 잔인하게 죽인다...
결국 그녀도 주인공에게 죽임을 당하지만... 사실 영화를 보기전에는 그녀랑 주인공의 러브 스토리라도 있지 않을까 추측했으나 그런거 전혀 없다... 주인공이 그녀에게 그리 측은함을 느끼는 것 같지도 않다...
아래 사진을 보라! 오른쪽의 얼굴 문신한 여인이 그녀고, 왼쪽이 주인공이다 ... 죽어가는 연인을 끓어않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그러나, 사진만 그렇게 보일뿐 전혀 그렇지는 않다.. -_-;
영화속에서는 문신을 하고 화장비스무리한 분장을 잔뜩해서 진짜 얼굴이 잘 안 보이지만 사실은 아래와 같은 얼굴이다... '007 - 퀀텀 오브 솔러스' 의 섹시하고 매력적인 본드 걸 '올가 쿠릴렌코 (Olga Kurylenko)' 다...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없이 봤기때문에 그녀를 전혀 알아보질 못했다.. 그만큼 영화속에서 심하게 분장하고 나온다...거의 키메라?
아무튼 영화 속 그녀 '에타인' 은 인간 사냥꾼이고 잔인하지만 아무런 죄가 없다... 알고보면 정말 불쌍한 여자일뿐이다..
영화에서 로마인들은 픽트족들에게 또는 에타인을 잔인하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죄가 없다...
영화를 보면서 로마 군사들에게 줄곧 하고 싶었던 말...
"그러니까 왜 쳐들어가~ !"
흡사 현재의 팍스 아메리카나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틈만 나면 뺏으러 쳐들어가는 그 놈들... 죽이기도 잘 하고 죽기도 잘 죽는다 미군들... 그러니까 왜 쳐들어가~ !
부흥했던 팍스 로마나만 보았을뿐 몰락하는 로마를 보지는 못하고 있는 팍스 아메리카나.... 다른 나라는 그만 좀 괴롭히고 정신좀 차리시지...
이런 미국을 위해서 미군 주둔 연장에 이어 이번에는 후텐마 미국기지를 한국에 이전시키자고 제안했다는 어느 나라의 XX한 대통령을 보면 한숨만 절로 나온다... (워낙 비밀 회담이 많은 분이니 솔직한 전기(biograph)를 쓴다면 베스트 셀러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런 뉴스가 단순히 일본 신문의 오보일까? 오보이든 왜곡보도이든 아니든 그 XX한 대통령은 그러고도 남을거라는, 그가 그럴리가 없다는 의문이 전혀 안드는 건 왜일까?
영화 리뷰에서 정치 비판으로 끝난 리뷰가 되어버렸다... ^^;
이 영화도 알고보면 유익하다. 로마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
<추천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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