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결백(2019년작)입니다.
영화는 오래전 떠나온 변호사의 고향 시골마을 상가집에서 농약을 마시고 마을 주민들이 피해를 당하는데 그 사건의 피의자인 어머니를 변호하고 사건의 흑막을 파헤치는 내용입니다.
영화적 배경은 실제 여러 사건을 섞어놓은 느낌이 듭니다. 지방에서 발생했던 농약 막걸리사건과 농약 사이다사건을 연상시키고 지자체장의 비리관련 사건은 수없이 많았고..
영화 마지막에 주인공은 사건의 진실과 어머니의 결백에 대해 고민을 하는데 사실 어떤 식으로 주인공이 선택을 해도 욕먹을 상황을 아니긴 합니다. 어머니의 행동은 그녀에겐 무죄고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도 그렇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요. 저라도 그랬을 것 같으니 뭐..
영화가 못 볼 정도는 아니고 킬링타임용으로 볼 만은 합니다. 그런 평가를 내린 건 좀 단점들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1. 스토리 예상이 됨. 이건 모든 미스터리&추리&형사&법정 영화들이 그렇지만 영화 초반 몇분만 보고 대략적인 진실('이런 일이 있었구나')이 예상이 되면 않되는데... 이 영화는 제 경우에 정말 첫 장면의 물속에 빨려들어가는 남자의 장면을 보고 이 사건의 대략이 딱 예상이 되더군요. 그리고 그 예상이 거의 맞았다는게 문제.. 이렇게 영화를 만들면 않되는데.... 스토리라인이 너무 뻔했던 거죠..
2. 초반에는 미스터리로 가득찬 듯 사건을 풀어나가기 쉽지 않겠구나 싶었는데 후반부터는 갑자기 주인공의 사건해결이 쉽게 이뤄진다는 것. 인사천리고 딱히 주인공의 행동에 방해될 것이 없어보이는 전개랄까요. 조폭에게 협박을 받거나 교통사고로 위협을 받거나 하는 장면이 있으나 이런 고통이 좀 생뚱맞은 듯 순간 지나가버린 느낌이 들더군요. 유기적인 꽉 채운 전개가 아니란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딱히 클라이막스랄 것도 없어 보였구요. 이미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는데 영화속 적대자들의 방해도 시원찮고 긴장감도 없다보니.... 심지어 사건관련자들이 너무 쉽게 죄를 털어놓는다던가 하는 건 정말 아니다 싶었고.. 극말에는 거의 신파조로 흘러갈뻔까지하죠..
3. 색칠하다 만 것 같은 전개... 과거에 발생된 근원적 사건 자체와 그 사건의 당사자들에 대해 충분히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던 것 같긴 하더군요. 최소한 최대 적대자인 시장에 대해서 만큼은 좀 더 비중있고 집중있게 다뤄졌어야 하는데 좀 싱겁긴 합니다. 과거의 사건을 가까이서 보는 느낌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또한 지방 특유의 폐쇄성으로 인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잡는데 어려움을 느낄법만도 한데 그런게 없었다는 점도 아쉽구요.
반면에 배우들의 연기는 대부분 좋습니다. 좀 더 치밀하게 영화를 만들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서 그렇지.. 여러 영화들을 보다보면 느끼는게 영화 하나에 다 담을 수가 없으면 상영시간을 늘리던가 차라리 드라마로 만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도 들고요..
결론은 볼만은 하다. 그러나 좋은 작품은 아니다...고 저는 평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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