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나 (Syriana)>는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 제프리 라이트 주연의 좀 진지한 미국영화입니다.
앞의 두 인물이 유명한데비해 제프리 라이트는 한국인들에겐 덜 유명할 수 있는데, 미국 유료케이블회사인 HBO에서 방영하는 미드 <웨스트 월드>에서 중요 인물로 나오죠. 재밌습니다.
그런데 웃기는 건 분명 이 영화 <시리아나>에서 제프리 라이트가 주연으로 나오는데 네이버 영화소개에선 출연배우 소개하는 곳 한참 뒤에 조연이라고 표기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유명하지 않으면 조연인건가?
이 영화는 4명의 상황으로 전개되는 영화라 주연이 4명일 수밖에 없거든요.. (파키스탄인 주연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살짝 적긴 하지만 한국영화 포스터에 한글 이름 나오지도 않음. )
전체적인 배경은 중동의 석유를 둘러싸고 산유국(사우디) 왕가, 석유회사와 변호사, CIA, 테러단체 등의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목은 시리아인데 배경이 시리아는 아니더군요. 영화 "시리아나"란 말은 시리아란 말에서 온 건 맞는데 시리아가 중동에서 이해충돌의 중심이고 그 단어의 의미가 미국이 필요에 따라 중동지역을 맘대로 분할합병하며 주무르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영화 배경은 명확히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누가 봐도 사우디아라비아를 배경으로 한 알력을 다루는게 맞습니다.
영화는 네 인물의 상황으로 전개됩니다.
첫 인물. CIA 요원. 영화 첫 장면에 나오는 살찐 조지 클루니. 처음엔 몰라봤는데 목소리가 분명 조지 클루니라 알아봤습니다.. 그 걸걸 묵직한 목소리를 모를 수가 없어요. 조지 클루니는 중동에서 필요에 따라 암살을 즐기고(?) 필요하면 자신들의 요인들도 내치는 CIA 조직의 요원으로 나옵니다. 조지 클루니가 그 내쳐지는 요원으로 나옴.
두번째. 중동에서 실직한 파키스탄 노동자. 종교적 신념으로 세뇌(?)되어 이슬람 테러단체가 제공한 미사일로 미국 석유회사 유조선에 자살테러를 감행하게 되는 상황을 벌입니다.
세번째. 에너지 회사 직원으로 산유국의 개혁적인 왕자 에미르를 돕는 인물. 맷 데이먼이 그 역을 맞습니다.
네번째. 중동과 카자흐스탄의 석유를 (뇌물과 강압과 거래로) 주무르는 석유회사들과 그들의 합병에 딜하는 변호사의 이야기.. 제프리 라이트가 맞습니다.
스토리 배경은 중동 산유국의 왕위승계 갈등과 이권을 둘러싸고 미국 정부와 석유회사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왕으로 선택되며 주무르는 시리아나한 상황. (막강한 석유회사를 CIA가 서포트하는 상황이 맞을 듯)
그런데 어디까지나 15년전 조지 부시때의 이야기 지금 상황이랑 좀 안 맞긴 하더군요.
예를 들면, 에너지 분석가인 멧 데이먼이 바닥나는 석유로 에너지난을 예상했다던가... 이건 미국 셰일가스 개발이나 친환경에너지 개발로 지금의 현실과는 좀 다르죠. 게다가 세계적 경제후퇴와 코로나사태까지.. 석유산업이 어려운 상황이죠. 오일 역쇼크..
한편 산유국 승계자로 개혁의지와 자국의 실리를 찾으려는 에미르 왕자의 경우와 방탕하고 능력없는 또다른 왕자의 갈등이 보여지는데 이건 사우디 왕위계승 문제를 보여준 듯 합니다. (그 개혁적인 왕자가 현재 사우디 왕세자로 보면 맞을 듯.. 여러 개혁적인 조치를 취한건 맞지만 영화와 현실은 다름.. )
이 영화 좋은 작품이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영화 러닝타임의 한계로 핵심은 집었으나 깊이는 좀 없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차라리 한 인물만 집중하던가 미니시리즈 드라마로 더 진지하게 깁고 길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다시 안 보면 이해하기 힘든 장면도 있구요. 특히 미국 석유회사 합병과정에 변호사가 개입되 벌이는 과정과 정부측 인물들은 많은데 따로 명확히 소개를 안해주는 누가 어디 소속인지 알기 어렵더군요.
아무튼 쉬운 영화는 아니지만 - 그냥 편하게 이해 안하고 보면 쉬움 -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볼만한 영화긴 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딱 생각나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인포먼트 (The Informant!, 2009)> 입니다.
제당회사의 담합과 내부고발을 그린 영화인데 담합하는 회사중 하나로 '제일제당'도 언급되죠 ㅋ
그 영화에도 맷 데이먼이 나오고 같은 감독의 영화입니다. 그 영화도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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