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하지만 그 이유때문인지 오랬동안 보지 못했던 영화 <중경삼림 (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1994) 를 봤습니다. TV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는 여러번 리뷰를 봐서 대략적 내용은 알고 있어서 선듯 손이 가질 않았던 거죠.
영화는 작은 패스트푸드 음식점을 배경으로 두 개의 에피소드속 남녀관계를 그리고 있는데 왕가위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영화속 OST로도 오랬동안 사랑받은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화속 OST인 캘리포니아 드리밍과 몽중인은 정말 지겹도록 들었던 듯 싶어요 ㅋ 중경삼림은 저 대학교때 나왔던 작품이로 영화도 오래됬고 저 자신도 오래됬고 세월이 느껴지는 영화네요. 제 세대와 함께한 영화같은 느낌.. ㅠㅠ
영화속 시대배경이 홍콩의 반환이 가까와오던 때라 영화속 남녀 주인공들의 불안함이라던 연인관계를 홍콩,중국,영국 등의 상호역학관계와 비교해서 설명한 영화소개 프로그램도 본 적이 있던 듯 합니다. 저는 왕가위 감독이 직접적으로 그렇게 표현한 것 같지는 않으나 은연중에 작중 인물들의 행동에 반영되지 않을까는 싶더군요.
사실 저 초중등학교 때인 80년대 때만해도 홍콩을 보면서 홍콩반환시기가 오면 정말로 영국이 홍콩을 반환할까 의심스러워했고 미래가 궁금하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90년대가 넘어가면서 홍콩반환에 대한 얘기가 자주 흘러나오고 평소 언론에 잘 나오지도 않던 홍콩총독도 심심찮게 언론에 등장하더니 어쨌든 마지못해 반환은 되더군요 ㅋ
요즘 G2가 되어버린 중국의 막강한 파워와 폭압를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고 홍콩영화마냥 초라해져가는 것 같은 홍콩과 홍콩인들을 보면 안스럽기도하고 그렇습니다.
중경삼림 이 영화자체는 그럭저럭 볼만합니다. 뭔가 남녀관계에 대한 색다른 접근이 좋죠..
그리고 영화적 작품성도 아주 좋은 평가를 받은 걸로 아는데 개인적으로는 좋지만 아주 좋았다고 평가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너무 오래전 영화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요.. 배우들의 연기는 아주 좋습니다. 특히 왕페이의 연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아무튼 홍콩에 한번도 못 가봤으면서 옛날 홍콩은 저런 모습이었지라는 생각을 하며 봤던 중경삼림.. 못 보셨으면 추천해 봅니다.
'문화예술 >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리뷰] 시리아나 (Syriana , 2005) (12) | 2020.05.25 |
---|---|
[영화짧은리뷰] 문라이트 &마이 스파이 & 챔피언 (13) | 2020.05.21 |
[영화리뷰] 세브린느 (Belle De Jour, 1967) (4) | 2020.05.15 |
[영화리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2018) (12) | 2020.05.12 |
[영화리뷰] 익스트랙션 (Extraction , 2020) (2) | 2020.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