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도 딱히 할 얘기가 없는 세 영화에 대한 소감을 짧게 적어봅니다.
문라이트 (Moonlight, 2016), 마이 스파이(My Spy , 2020) 그리고 챔피언 (Champion , 2018) 입니다.
좋은 영화라고해서 이 영화만 보고 리뷰를 하려 했던 건데 생각보다 깊이 생각할 거리가 없어서 할 얘기도 없더군요.
많은 영화제에서 상을 탓고 추천도 많이 받는 작품이기도 하죠.
좋은 영화 맞습니다. 제 취향도 아니고, 재미가 있다거 마음에 와닿거나 하지 않아서 그럴 겁니다.
영화에 대한 내용을 잘 모를 때는 가정환경이 불우한 흑인 소년과 멘토가 되어주는 흑인 아저씨의 얘기인가보다 했습니다. 영화 <그랜 토리노> 비슷한 내용의 것으로요.. <문라이트>의 흑인 아저씨는 영화 <그린 북>에서 돈 셜리 박사로 나왔던 그 배우입니다. 괜찮은 배우라 좀 기대를 하고 봤는데 딱 1/3만 나오고 사라지더군요.. '달빛에선 흑인아이도 파랗게 보인다'는 얘기만 남기고요..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성소수자(동성애)에 대한 이야기가 되나보다 했더니 정말 그렇게 되더군요. 아마 동성애에 대한 퀴어영화인줄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안봤을 겁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건 아닌데 솔직히 좀 불편하더군요.
이 영화는 가난한 편모가정에서 자란 흑인 소년의 이야기인데 어머니는 매춘에 마약에 찌들어 있고 소년은 학교에선 불량한 놈들에게 괴롭힘 당하고 항상 주눅들어서 사는 여러모로 구렁텅이에서 살다보니 아무 생각도 의지도 없이 약자로만 찌들어 사는 흑인 소년의 성장이야기입니다. 거기에 성소수자로서의 삶도 추가..
영화에서 소년을 부르는 별명 '블랙'의 의미를 생각해봤는데 아마도 아무런 삶의 신념과 의지같은 없는 소년에게 블랙은 아무색도 없기에 모든 색을 담을 수 있는 뭐 그런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블랙에게 정해진 색과 정해진 길이 필요한 건 아니다 같은 그런거? 달빛에선 흑인도 파랗게 보인다고 영화에서 말하는 것처럼..
아무튼.. 영화 자체는 잘 찍은 것 같고 좋은 작품은 맞는 것 같은데 재미는 그다지.. 깊은 인상을 주는 것같지도 않구요..
영화 <가디언즈 어브 갤럭시>에서 드랙스 역을 맞았던 그 몸짱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스파이 영화입니다. 막 IPTV로도 볼 수 있게 됬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데 연기력은 다른 몸짱 배우들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서 아쉬웠구요.
액션도 그다지 볼만한 건 없어요. 게다가 불필요한 감성팔이지만 가족영화나 어린이영화를 생각하며 만들었다면 이해를 합니다.
특히 설정상 CIA가 범인을 잡아들이려 벌이는 과정치고는 개연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영화 첫 장면부터가 너무 억지스럽죠. 나머지 장면들도 마찬가지구요.. 아마도 어린아이가 나와서 그런듯.. 어린아이랑 놀아주는데 액션을 할 일이 있겠어요? 애 봐주는 CIA요원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아마 마이 스파이2는 안 나올겁니다. 나오면 양심없는 짓..
챔피언.. TV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하도 소개를 많이해줘서 스토리는 거의 알고 늦게나마 본 영화네요.
마동석표 영화란걸 인증하듯 마동석이면 뭐든지 다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영화. 그래서 마블 영화에 출연할 수 밖에 없었나 봅니다.
너무 뻔해서 이젠 어색해진 마동석표 어리숙한 영웅 연기들..
거기에 감성팔이 영화란 걸 알 수 있는 스토리라 결론도 다 예상이 되는 영화..
그냥 시간 떼우기는 좋더군요. 곳곳에 살짝살짝 웃기는 장면도 있고..
굳이 <마이 스파이2>와 비교를 하자면 <챔피언>이 조금 낫습니다.
더이상 마동석으로 모든 걸 다 해결하려고 하는 천편일률적인 영화는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영화 세편에 대한 짧은 소감 마칩니다.. 굳이 보시려면 재미라는 부분을 빼고 작품성이란 관점에서 본다면 <문라이트>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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