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본 한국영화네요. 요즘 외국작품 특히 클래식한 것들만 보다가 한국영화로 비교적 최근작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봤습니다.
동명의 일본 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봤는데 스토리 전개가 일본적인 느낌이 나긴 하더군요. 일본 특유의 무리한 전개랄까요.. 기분 탓일까요.. 그런걸 감안안해도 극 전개는 괜찮습니다. 물론 역시 원작 소설이 따로 있는 영화는 왠만큼 시나리오를 망치지 않고서야 망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기본 스토리는 사우나 사물함에서 발견된 돈다발 가방을 놓고 인간들이 벌이는 쟁탈전 그리고 그 돈이 원래 어떻게 생긴 돈인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시간전개는 사물함에 왜 돈다발 가방이 들어가게 있게 되어있는지 과거의 과정 하나와 그 돈가방이 사물함에서 나와 최정적으로 어떻게 되는 현재의 과정으로 전개됩니다. 시간을 막 꼬아놓고 그러지 않아서 보다보면 자연스레 시간의 선후를 알 수 있습니다. 영화 제목 그대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쉬운 건 돈이 궁한 인간들이라는 점일뿐 그 이상의 인간에 대한 깊은 묘사는 없다는 점이 다른 한국범죄영화들과는 차이점이라고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한편, 이 영화가 예상과 많이 달랐던 점은 주인공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
정우성, 전도연 등이 나온다고해서 봤는데 여러 배우들에게 골고루 씬이 나눠져 있어서 다수가 주연인 영화입니다. 심지어 정우성은 생각보다 일찍 퇴장... 일찍 나왔다 사라질것 같던 전도연은 생각보다 길게 감...
정우성, 전도연은 물론 정만식, 배성우 등의 다른 주연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은 영화입니다. 한국영화의 제일 큰 자산은 배우들이라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만...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탑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의할 건 범죄영화라 잔인한 좀 있긴 한데 다른 한국 범죄영화들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사건 자체는 잔인한데 사건 묘사하는 건 덜 잔인해요... 노출씬도 여느 범죄영화들처럼 막 나오는 건 아니고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아무튼 볼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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