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만 알고 있지만 정작 영화는 본 적이 없는 영화.. <쉘부르의 우산>. 뮤지컬인지 조차도 몰랐습니다.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란 책에서 개인적으로 따로 체크해 둔 수십편 영화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최근 제가 영화리뷰하는 영화들 대다수가 그 책에서 추천한 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뮤지컬영화라는 걸 알고 잠시 망설였는데 그건 개인적으로 뮤지컬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대만족하고 본 <사운드 오브 뮤직>이 있지만 그 외에 본 뮤지컬 영화는 지루지루했을 뿐이네요. 특히 레미제라블은 지루한데 상영시간도 길어서 힘들었어요.. 그나마 라라랜드는 그럭저럭이었고..
쉘부르의 우산은 스토리가 라라랜드랑 비슷한데 알아보니 라라랜드가 이 작품을 오마주했다고 하더라구요.. 역시나 느낌이 비슷해요..
두 영화 다 남자들이 보면 씁쓸한 감정을 남기는 영화. 그나마 쉘부루의 우산이 라라랜드 보다는 덜 씁쓸함... 적어도 쉘부르의 우산에선 남자도 다른 여자 만나 아이낳고 행복하게 사니까..
그런데, 여자들은 어떤 느낌으로 두 영화를 봤을지 궁금하긴하다..
스토리는 영화 5분만 봐도 예상될만큼 뻔하긴 합니다. 유명한 슬픈 주제음악으로 시작하는 것부터가...
그냥 짧게 말하면 남녀가 사랑하고 남자(기 푸셰)가 갑작스레 군대가자 여자(쥬느비에브)는 임신한 상태에서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는 얘기.. (남자는 정말 군대간 죄밖에 없다. 여자가 남자 없으면 죽고 못 살겠다는 혼자 감정 업되어있다가 임신한 상태로 부잣집 남자와 결혼을 해버린 것이니.. 제대한 남자는 황당할 수밖에 없고 그로인해 방황을... 사실 남자가 군대가자 여자가 더 애달파하고 남자가 딴 여자 만날까 두렵다는 헛소리까지 했는데.. ㅋ 사실 현실에서도 가끔 있는 얘기긴하네요.. 너 없으면 못살겠다더니 먼저 변심하는.. ) 내 예상을 빗나간 스토리라면 마지막에 미망인이 된 여자가 남자를 찾아올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었어요. 아마도 내 기대?.. ㅋ
다행히 우리나라에서 막장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그런 구질구질한 스토리 전개는 없어요. 역시 쿨한 프랑스라며 감탄을... ㅋ
네이버 영화 줄거리엔 "원치 않은 이별을 하게 되는데" 라고 쓰여 있지마 이건 아니고 여자가 명백히 여자가 원해서 고무신 거꾸로 신은게 맞습니다. 남자는 알제리독립전쟁으로 파병되어 불가피하게 군대 2년간 죄밖에 없어요.. 어쩌면 뮤지컬이라 영화 전개가 빠르게 전개되어 여자의 정신적 고통이 많이 생략되었을지도 모르나 어쨌든 쉽게 변심을 해버린 건 맞습니다.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건데 아무튼 한국인으로선 쉽게 납득이 안가는 프랑스 여자의 행동이랄까..
특이한게 영화 전체가 일반적 영화 대사가 아니라 노래하는 방식(song through)으로만 전개됩니다. 일절 일반적인 대사방식은 없어요.. 이런 영화는 처음인데 레미제라블도 쉘부르의 우산만큼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노래하는 대사가 줄기차게 나오는데 너무 지루했죠..
다행히 쉘부르의 우산은 극의 빠른 전개때문인지 레미제라블처럼 지루하지는 않아요. 상영시간이 조금 더 길어도 괜찮을 텐데 싶을 정도로.
이 영화의 또다른 장점은 파스텔조의 화려한 색감.. 회색빛의 정반대의 색감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정도로 화려한 색감의 영화는 요즘에도 드물다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의 컴퓨터 그래픽으로 떡칠한 그런 영화 말고요.. 그 만큼 쉘부르의 우산은 배경부터 소품까지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더군요..
그리고 영화 음악도 좋습니다 -> 링크
결론은 재밌는 영화고 영화적으로도 잘 만든 영화고.. 칸느에서 황금종려상을 탄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영화 1964년작으로 좀 오래되었지만 강추. 재개봉도 몇 번 한걸 보면 다시 하는 이유가 다 있어요.. 못 보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시길.. 익스큐즈무아, 메르시, 쥬테므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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