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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사운드 오브 뮤직 (The Sound Of Music, 1965)

Naturis 2020. 3. 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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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뮤지컬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 예외가 있는데 그게 바로 사운드 오브 뮤직 (The Sound Of Music, 1965)입니다. 이건 심지어 여러번 봤을 정도니까. 

이 영화 자체를 잘 만든 것도 있고 삽입된 음악들이 하나같이 좋은데 특히 쥴리 앤드류스의 노래 때문에 이 영화를 다시금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 스토리를 대략 소개하면..

배경은 나치 독일에 합병된 직후의 오스트리아... 수녀 수업을 받는 활달한 아가씨 마리아(쥴리 앤드류스 分)가 일곱 아이들을 둔 은퇴한 오스트리아 해군대령 본 트랩( 크리스토퍼 플러머 分. 홀아비 입니다) 저택의 가정교사로 들어가서 가족들을 사랑과 노래로 감화(?)하고 대령과 사랑에 빠져 결혼한후 나치가 대령을 징병하려하자 반대해 스위스로 탈출한다는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오스티리아에 왠 해군대령인가 싶을 수 있는데 아마도 오스트라아-헝가리제국 해군의 유산이 오스트리아에 아직 남아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쥴리 앤드류스는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그 할머니고,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최근 영화 나이브스 아웃에서 자살한 소설가 할아버지로 나옵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 이전과 이후에도 같은 내용의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로 만들어진 적이 있었으며 내용은 조금씩 다릅니다만 기본 줄거리는 비슷합니다. 

이 영화의 맛과 뮤지컬의 맛을 제대로 살려주어 뮤지컬 영화의 지루함을 잊게 해준다는게 제 생각...그래서 제겐 사운드 오브 뮤직이 최고의 뮤지컬 영화고 달리 즐겨했던 뮤지컬 영화가 없기도 했던겁니다.. (레미제라블 같은 뮤지컬 영화는 아주 지루해서 힘들었음.. 다른 뮤지컬 영화도 요즘 영화일수록 더 지루하게 느낌. 차라리 옛날 건 좀 나음..  배우들 실력도 그렇고.. 다만, 최근에 본 <쉘부르의 우산>은 좋았습니다. )

이 영화는 쥴리 앤드류스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마 이렇게  영화속에서 노래와 대사를 잘 살려내는 배우는 앞으로서 보기 힘들 것으로 보구요. 

참고로 쥴리 앤드류스는 이 영화 찍을 당시에 개인사가 별로 순탄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영화 출연하며 갓난 아이를 볼봐야했고 이혼의 위기(또는 이미 이혼)였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눈여겨 볼게 쥴리 앤드류스의 발음입니다. 

쥴리 앤드류스의 발음이 대사는 물론 노래할 때 조차 분명해서 단어 자체의 액센트와 인터네이션( intonation)을 주어 단어에 리듬까지 살리는 노래를 부른다고나 할까. 아마도 영국식 발음에 입술 모양까지 확실해서 발음이 더 명확하게 들리는 것이 아닌지 싶습니다. 쥴리 앤드류스의 확실한 발음을 돕는 입모양을 보고 따라하면 영어발음 공부는 확실할 듯 합니다. 그녀의 발음은 대사가 빠를때 조차도 분명합니다. 게다가 사운드 오브 뮤직은 가족영화고 아이들에게 하는 대화인데다 수녀수업중인 그녀의 발음에 나쁜 요소가 있을 수가 없어요.. 

개인적으로 쥴리 앤드류스가 노래하는게 마치 노래하는 듯, 대화하는 듯 자연스럽게 어울어진 느낌이 좋았는데 제가 좋아하는 가수 스타일이기도 하네요. 

 

 

이 영화를 종합하면..

1. 아름다운 가족 드라마

2. 하나같이 뛰어나고 쉬운 노래들..  (참고로 삽입곡 에델바이스는 오스트리아의 민요가 전혀 아님... 그냥 영화를 위해 작곡된 것임.. 마찬가지로 마리아와 대령이 추는 왈츠도 원래 있던 곡이 아님.. )

3. 대작. 

4. 무엇보다도 다재다능한 쥴리 앤드류스...  그녀가 없었다면 사운드 오브 뮤직도 없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빼어납니다. 대사와 연기, 노래 그리고 (영어 공부하기에 좋은) 입모양 모양까지..   한마디로 못하는게 없는 팔방미인의 배우.. 

굳이 이 영화의 단점을 찾자면 큰 딸이 자신이 16살이라는 사랑의 노래를 부르지만 그러기엔 배우가 너무 나이가 많았다는.. 그냥 보기에도 많아 보여요.. 쥴리 앤드류스도 살짝 나이가 들어서 캐스팅 되었지만 그건 봐줄만 한데 큰 딸은 촬영당시 21살이었다고는 하는데 더 들어보임.. ㅎ

아무튼 이렇게 멋진 뮤지컬이 다시는 나오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이건 마치 영화 벤허같은 스펙터클 대작이 쉽게 다시 나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 물론 벤허같은 느낌의 스텍터클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2015)> 에서 다시 볼 수 있긴 했네요. 

조만간 포스팅할 영화는 쥴리 앤드류스의 매리 포핀스 입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 직전에 찍었던 영화고 왜 쥴리 앤드류스가 당시에 최고의 여배우인지 알 수 있는 작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