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본 영화는 1963년작 대탈주 (The Great Escape) 입니다.
오래전에 TV에서 본것도 같은데 기억은 가물가물하여 다시 봤네요. .
대탈주에는 스트브 맥퀸, 제임스 가너, 챨스 브론슨 같은 이름난 배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스토리는 나치 수용소에서 연합군 포로들(주로 영국군)이 탈주하는 것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합니다.
단, 영화 제목이나 내용처럼 대탈주는 실제 없었고 영화의 극적 효과를 위해 대규모 탈주로 극화했다고 하네요.
그나마 영화에서는 250명 탈주 계획을 세웠다가 76명이 탈주를 시도하는 걸로 나옵니다. 결국 단 3명만 성공합니만. (참고로 실화에서 탈출한 3인은 노르웨이군이라고 하더군요. 영화속에 노르웨이군은 전혀 안나옴. )
실제론 이런 대규모 탈주는 없었고 소규모 탈주를 엮어 대규모인것처럼 표현한 거라더군요.
그렇게 76명이나 탈주 시도하는 영화다보니 실화를 바탕으로 함에도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긴 합니다.
무엇보다 왜 탈주를 하려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갑니다.
우선 수용소에서의 포로에 대한 대우가 매우 좋습니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속 일본군이나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인민군의 대우를 생각하면 않되요.. 심지어는 노골적으로 반항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고요.. 수용소장이 포로에 대해 꽤나 인간적으로 대우해 주는 편입니다. 포로들도 딱히 굶주리거나 하지도 않고 나름 즐겁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는데 심지어 포로들의 관리 일정부분을 고위급 포로가 책임지는 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가 왜 계속 탈주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가요.. 그냥 기다리면 될 걸..
탈주과정에서도 물론 대다수가 잡히기는 하지만 독일 영내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이동하는게 좀 부자연스럽긴 합니다. 포로가 오토바이를 탈취하거나 심지어 전투기를 탈취해 도주하려는 장면은 더더욱..
그런면에서 제가 보기에 재미를 위해 긴장감도 좀 떨어지고 현실성을 너무 해쳐서 좋은 영화라고 할 수는 없을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쟁탈출영화 보다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독수리 요새> (Where Eagles Dare , 1968) 같은 쫄깃쫄깃한 긴장감있는 전쟁액션영화를 더 좋아합니다. 물론 독수리 요새는 수용소 탈주가 아니고 독수리 요새에 잠입해 누군가를 빼오는 영화라 장르가 좀 다르긴 합니다만.. 아무튼 대탈주는 탈출 영화 치고는 재미없는 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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