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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기]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2) '왕이 사랑한 보물'

Naturis 2017. 11. 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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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포스팅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쇠·철·강-철의 문화사' 에 이어 이번엔 '왕이 사랑한 보물' 특별전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이 특별전은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과 함께 독일 드레스덴박물관 연합의 명품들을 전시하는 것입니다. 18세기 바로크 왕실 예술품 130건이라고 하네요.. 전시의 주인공은 작센의 선제후이자 폴란드의 왕 '강건왕 아우구스투스(Augustus the Strong, 1670-1733)'이라네요. 

 

'왕이 사랑한 보물' 특별전은 본관쪽에서 열리고 있더군요.. 

 

 

입구.... 이 글을 포스팅하는 오늘 (11월 26일)까지 입니다. 

 

 

좌측은 강건왕 아우구스투스의 군복..  정면에 있던건 사냥에 쓰던 총기, 도구들인데 신기하다고 따로 촬영한다고 생각했는데 미처 사진에 담질 못했네요. 사진에 조그많게 칼이 보이는데 사냥용 칼일 겁니다. 

 

강건왕 아우구스투스의 생김새를 본 뜬 태양 가면..... 왠지 익숙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를 동경해 만들었다고.. 

 

 

각 룸이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상아의 방, 청동의 방, 은의 방, 도금은의 방, 보석의 방, 도자기 궁전 이런 식으로요.. 제 기억엔 도자기의 궁전이 제일 컸던 듯 보였고 아마 제일 중요했던 것 같았음... 

 

 

일본 장식 자기 세트.... 왠지 중국풍으로 보였는데 일본 자기라네요.. TV에서 보던 일본 자기랑은 느낌이 좀 다른 듯... 

 

이건 중국 자기... 양쪽의 동물(개? 기억이 안 나네요ㅎ)은 중국풍으로 보이지만 중앙의 작은 자기는 오히려 일본풍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었는데 중국자기였어요.. 중국도 저렇게 작고 이쁘장한 자기를 만드는구나 싶었네요.. 역시 편견은 무섭더라는... 

 

 

일부 코너엔 중국 또는 일본 자기를 독일 마이센 자기와 비교한 전시물이 있습니다. 좌측 중국, 우측 마이센... 

마이센 자기는 유럽에서 최초로 동양의 자기를 흉내내 만들어 낸 것들 입니다. 

대략 아는 바를 설명하면.. 중국 명나라때 자기들이 최초로 유럽 수출 (엄청난 고가죠.. 운반중 파손도 많고.. 당시 유럽에선 기껏 금은이나 유리수준이니) -> 중국 혼란 -> 중국의 대체지로 일본자기가 유럽에 수출되어 각광(당근 임진왜란때 끌려간 조선도공의 기술의 힘이 컸음)

고가의 자기를 수입하면서 유럽에서도 독자적으로 만들어내려서는 시도가 있었고 그 최초의 성공이 독일 마이센 자기입니다.. 

 

 

좌 마이센  우 중국 청.. 양념병이라네요.. 좌측이 우측의 복제품인거죠..    그냥 봐서는 차이를 모르겠죠.. 

 

하지만.. 

 

요건... 모니터화면으로 소개되던 중국자기와 마이센자기의 비교입니다... 

등롱[燈籠]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청사초롱같은 그런 역할.. 

우측 중국 등롱, 좌측 마이센 등롱.....  차이가 뭐냐면 등롱이란건 불이 비쳐야 하기 때문에 아주 얇게 만들어야 하는데 중국건 불이 비쳐 나올 정도로 얇게 만들었지만 독일 마이센 자기는 그렇지 못하다는 거죠.. 결국 마이센 등롱은 성공하지 못했고 강건왕은 두고두고 이를 아쉬워했다고.. 

어쨌든 중국의 자기 기술력이 대단하긴 했나보니다.. 불이 비쳐보일정도로 만들다니요..... 저희 집 본차이나(소뼈를 갈아섞은 bone)는 좀 비쳐보이긴 하던데요.. ㅎ   다들 아시겠지만 차이나는 자기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차이나가 자기를 의미하는 그런 시대가 있었던 거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쓰이죠.. 

 

 

'붉은 용' 식기 세트.. 마이센 자기입니다.. 아직 동양풍이지만 모방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거겠죠.. 

 

 

'황색 사자' 식기 세트.. 역시 마이센 자기.. 

 

 

이 신기해 보이는 보석은 언뜻 손에 끼는 갈코리 무기같이도 생겼으나 그럴 리는 없고 모자에 다는 깃털 장식입니다. 

'마노 장식 세트 중 모자에 다는 깃털 장식' 이라는 설명이 있더군요... 

 

 

 

이것도 좀 특이하게 봤던 보석... 훈장입니다.. "황금양모기사단 훈장" 이라네요.. 

훈장 아래부분에 달려있는 황금양이 보이시는지.... 귀엽죠.. 맨눈으로는 잘 안보였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보여요.. 

그냥 맨눈으로 봤을 땐 그냥 이름만 황금양모인가 보다 했는데 실제 황금양모가 달려있던 거죠.. 귀여운 것.. 아니면 불쌍한 것?

그리스 신화를 좀 아시는 분이라면 황금양모(Golden Fleece)가 뭔지 잘 아실겁니다. 워낙 유명한 거고 현대에서 자주 인용되는 거니.. 

이아손(Jason)과 아르고 원정대가 황금양모를 찾으러 모험을 떠나죠... 이아손이나 아르고 모두 아주 유명한...  요즘 작품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암튼... 탐나는 훈장.. ㅎ

 

 

황금양모기사단 훈장에 대한 설명... 

 

배 형상의 탁자 장식.. 

쪼그만 군인들이 아기자기하게 잘 늘어서 있어요 ㅋ

 

아래는 그 설명.. 

 

 

 

화려한 보석들 셋.. 

그 중에 제일 눈에 들어온 건 "휴식을 취하는 숫염소" (아래 단독 사진)

 

"휴식을 취하는 숫염소"  은근 귀엽기도 하고... 우째 이런 재밌는 작품을 생각했을까 감탄도 나오고.. 

 

"여성 형상의 술잔"...  크레타의 '뱀을 든 여신상'이 연상되더군요. 

 

 

용을 무찌르는 성 게오르기우스 형상의 자동기계...  앞에 있는 여인은 공주라네요.. (유럽에 이런 신화 많은 것 잘 아실듯) 

태엽장치가 있어서 구른 답니다... 

 

 

바다 유니콘 형상의 술잔...  포세이돈이 바다 유니콘을 타고 있네요.. 

 

 

 

 

"타조 형상의 타조알 술잔"

진짜 타조알에 금세공 장식을 입힌 형태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소화를 위해 돌을 삼키는 타조의 습성을 잘못 이해해 철을 먹는다고 믿었다고...  따라서 타조는 고난에서도 살아남는 동물로 여겨졌고 입에 물고 있는 편자는 이런 생각에서 비롯된 표현이랍니다. 

또한 타조는 알을 모래에 묻어 햇빛으로 부화시키는 습성 때문에 '원죄 업는 잉태를 하신 성모'를 상징한다고.. 

그런데 타조 발아래의 동물은 뭔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네요.. 사자같은데요.. 

 
 
이상으로 '왕이 사랑한 보물' 특별전 관람기를 마칩니다... 오랜만에 박물관에 가서 좋았지만 시간 부족으로 세세하게 보지 못한 건 아쉽긴 하네요.. 
보고나니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없을 전시라 더더욱 아쉽고.. 앞으로 직접 보려면 독일에 가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