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책과 음악

「 나쁜 유전자[Evil Genes]」를 읽고 - 유전자와 환경의 사이에서

Naturis 2015. 7. 18.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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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유전자 - 부제: 왜 사악한 사람들이 존재하며, 왜 그들은 성공하는가」는 저자 바버라 오클리의 언니의 사례(저자의 언니는 흔히 말하는 주변을 이용하기만 하는 그런 인물)를 시작으로 인류사에서 대표적인 밀로셰비치와 마오쩌둥의 사례를 통해 쉬운 말로 나쁜 유전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이코패시, 마키아벨리주의, 반사회주의 성향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유전학과 심리학이 결합된 책이죠..

유전학적인 차이가 신경생물학적으로 어떻게 작용하고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서 시작해 자라온 환경의 영향까지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혼사가 있었던 패리스 힐튼가의 숨겨진 이야기도 빠질 수 없겠군요.. 그녀의 조모, 모, 패리스 자신까지..

책의 주된 키워드 중의 하나인 반사회성 인격장애는 유전자 환경 뇌손상 약물남용 알콜중독, 가정환경 등 후천적, 선천적 영향을 모두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책의 설명은 심리학적인 설명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약간 정리한 것임)

 

"확증편향 - 신념을 확증해주는 것은 주시 주목하고 신념에 모순되는 것은 부인하거나 평가절하하거나 관심을 꺼버린다. "


"동기화된 추론(동기가 부여된 추론):  어떠한 편견은 어떠한 사람이 결론 도출에 강력한 이해관계를 갖지 않을 때의 추론과는 질적으로 다른 결과를 불러온다. "

"감정적 통제(사고)가 사랑 배려  충성 신뢰와 같은 중요한 특성들을 속임수로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한다.  마키아벨리주의자나 싸이코패쓰가 사용한다.. "


"두뇌속 해마의 크기나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은 경계선 인격장애와 관련이 크다. "

"충동성 - 갑작스런 과속의 상향식 자극. 감정 기어를 낮추는 감정에 대한 의식적 통제(감정실행통제)를 하는 하향식통제. "

 

책 내용이 좀 어려운 내용들입니다... 번역하기도 쉽지 않고요..

 

사실 먼나라가 아녀도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범죄자가 있었죠.. 대충은 알고 있었는데 책을 읽다가 찾아본 인물인데 이정도 일줄이야 싶더군요..

 바로 우범곤이란 인물입니다..

1982년 경남 의령에서 우범곤 순경이 주민들을 사살한 사건인데... 일면 우발적으로 보이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계획적인 사건입니다. 결과적으로 62명 사망, 33명 중경상을 입었는데 몇년전 스웨덴에서 발생했던 사건 전까지는 1인이 벌인 사건으로는 세계 최대 살인 사건이라고 합니다. 헉...

전두환 군사정권 당시에 발생했던 사건이라 비교적 조용히 넘어가버린 면이 있긴 한데, 만약 이런 사건 62명이나 죽고 33명이나 다치는 사건이 현재 일어난다면 정말 난리났겠죠... 62명.. 상상이 가시나요..

이 외에도 사상자가 많은 건 아니지만 언론에서도 차마 밝히지 못했던 엽기적인 사건도 있긴했죠.. 차마 언급할 수는 없구요..

암튼... 우리나라도 이런 인물들 제법 많습니다.. 더 많이 출현할 거구요..

 

 

책으로 돌아와서..

특정한 유전적 성격이 분명 사악한 인물들을 만들어 냄에 어느 정도 기여함이 증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그 유전적 특징이 사악함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사악한 유전적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는 인물이 사이코패시나 마키아벨리주의의 성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는 거죠..

결론은 유전자와 환경 모두 이런 사악한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것인데, 바꿔 말하면 나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환경, 예를 들면 훌륭한 부모나 주변인물들의 영향으로 나쁜 유전자가 발현되어 폭발할 가능성을 잠재운다는 겁니다..

 

 

유전자 연구의 파급력 그리고 유전자와 환경의 사이에서

 

 

꼭 이책뿐만 아니어도 유전자와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이런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1) 첫번째 유전자 연구의 미래에 관련해서 그 파급력이 어디까지 갈까인가 입니다.

영화와 같은 스토리.. 예를 들면 클론이 된 자신과 미래의 자신이 만나는 이야기라던가, 자신의 클론이 자산의 딸과 결혼한다던가.. 상상하기 힘든 이야기는 제꺼두고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부터 생각해 봅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맞춤형 유전자 또는 좋은 유전자 선호입니다.. 그 얘기가 그얘기인데 좋은 유전자를 가진 인물에 대한 선호(예를 들면 배우자 선택)나 좋은 유전자로 치환(?)하는 진료서비스라던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고 어쩌면 성형으로 비슷해지는 외모가 되버리는 것마냥 유전자도 비슷해지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도 걸러내고 조작치료해 낼거구요.. 어쩌면 최상의 유전자를 찾다가 이티같은 괴상한 외모로 통일되는게 아닌가하는 영화적 상상도 해봅니다...  유전자 다양성의 부족으로 육체적으로 약해진 인류로 진화할지도 모르겠구요..

또하나 마이너리포트와 같은 현실이 도래할지도 모르겠다는 상상도 해보게 되는군요..

분명 현재 알려진 연구로 일부 유전자적 특징이 반사회적, 사이코패스, 마키아벨리적 성향과 관련되어 있다는 정도까지 학문적 진전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미래에는 범죄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적 특징을 가진 인물은 집중 감시받는 사회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2) 두번째 유전자와 그로인한 환경적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앞에서 얘기했든이 좋은 환경은 유전적으로 사악한 특징을 억누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빈곤층의 열약한 환경에서 자라는 인물은 (경제적이든 이로인한 인간적인 배려든) 좋지 않은 환경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높을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한편 부유층의 사악한 유전자적 특징은 좋은 환경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높거니와 사악한 유전자적 특징을 억누르지 못할 지언정 부유층 특유의 폐쇄성으로 인해 밖으로 들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겁니다.. 단지 폭력적 성향이 범죄자처럼 분명하게 들어나지 않았을 뿐이죠.. (책에서도 비슷한 점을 언급하고 있죠. 흔히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인물들의 반사회적 성향 등 사이코적인 기질은 분명히 들어나지 않고 은폐되거나 쉽게 묻힐 수 있다는 것)

 

그냥 생각나는데로 글을 적어봤습니다..

최근들어 유전자에 대한 책도 여럿 본듯 하고 관심이 많아지는군요... 솔직히 어렵긴 하더군요... ㅋ

유전자로 밝혀낼 수 있는 건 어디까지일까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