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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똑똑한 바보들 - 틀린데 옳다고 믿는 보수주의자의 심리학

Naturis 2014. 11. 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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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크리스 무니(Chris Mooney)의 <똑똑한 바보들 - 틀린데 옳다고 믿는 보수주의자의 심리학 (원제:The Republican Brain: The Science of Why They Deny Science- and Reality)> 이라는 굉장히 자극적인 타이틀의 책입니다.

Republican(공화당원)으로 대표되는 보수주의자들에 대한 생각을 다룬 책입니다. 타이틀에서 짐작대로 심리학을 다루며 보수주의자를 까는 책인가 보다고 짐작이 갈 수도 있구요.

보수주의자의 생각을 주로 논하는데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은게 사실이고 보수진영에서 엄청 싫어할 만한 내용이 많긴 합니다.

그렇다고 이책이 단순히 추측만으로 근거없이 보수주의자를 까는 건 아니고, 다양한 심리분석 자료들을 통해 보수의자를 진단하고 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유전학적인 특징까지도 언급합니다.  

 

아래는 이 책의 큰 목차입니다.

1부 : 뇌부터 다른 보수와 진보

2부 : 보수주의자의 심리 코드

3부: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

4부 : 보수에 관한 불편한 진실

5부 : 정치실험실에서 온 놀라운 보고서

 

목차에서만 봐도 보수를 어떤식으로 진단하고 있는지 예상이 될 정도죠..

 

책 내용을 일부를 살펴봅니다.

 

<책에서 발췌한 보수주의자들에 대한 심리학적 진단들.. >

- 보수주의자는 새로운 정보나 기술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 진보주의자들은 훌륭한 논증을 널리 전파하면 (보수주의와의 논쟁에서) 결국 설득시키고 승리하리라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훌륭한 논증은 상대가 강한 확신을 갖고 있지 않을 때만 이길수 있는데 이 방법은 일반적으로 보수주의자들을 설득시키는데 통하지 않는다.

- 좋은 주장이 보수주의자의 핵심 신념 체계를 위협하면 완전히 다른 일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보수주의자들은 위협적 주장을 거절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내어 심지어 이유가 없을 때도 마음을 바꿔먹기를 거부한다.

- 보수주의자들에게는 심각하게 동기화된 추론자가 많다. 보수주의자들의 잘못된 믿음이나 고집, 끝없는 합리화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는데에는 동기화된 추론이 도움이 된다. (사고와 추론 위에 무의식적으로 감정이 영향을 미친다. )

- 보수주의자들은 어떤 과학적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즉 그 과학적 결론이 누군가의 정체성을 해치거나 그가 속한 집단을 위협하면 그 연구를 격렬하게 공격하고 반박할 방법을 찾고, 연구비 출처를 위심하고 연구결과와 그 결과를 만든 사람을 폄하할 수 있는 주장이라면 무었이든 제기한다.

- 정치적으로 보수 관점을 유지한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다양한 심리 특성과 연관된다. 독단적임, 애매모호하고 불확실한 것을 못 참음, 죽음을 두려워함, 새로운 경험에 대해 덜 개방적임, 사고과정에 통합적 복합성이 적음, 종결에 대한 욕구가 크다.

- 보수주의자들은 명백한 증거를 보고도 신념을 재확인하기 위해 논증한다. 즉, 증거를 부정하고 신념을 따른다.

- 진보주의자들은 기질적으로 모호하고 결단력이 없어 보인다. 우유부단하다.

- 심리학자들이 연구한 성격의 척도로 빅 파이브 (big five)라는 것을 고안했는데, 이 다섯 가지는 경험에 대한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aversion), 친화성(Agreeableness), 신경증(Neuroticism)... 이 다섯의 앞글자를 따 OCEAN이라고도 한다.

이 특성 중에서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가 유의미하게 가장 차이를 보이는 특성은 개방성과 성실성이다. 보수주의자는 성실성에 강점이 개방성에 약점이 있으며, 진보주의자는 개방성에 강점이 성실성에 약점이 있다.

- 문화에 상관없이 개방적인 사람은 진보적인 가치관을 갖는 경향이 있다. 반대의미로 보수주의자는 폐쇄적이다. 진보주의자는 개방적이기 때문에 지적인 유연성과 호기심, 새로운 아이디어를 즐길 의향이 높고 다른 관점이나 가치관에 대한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

- 친화성의 측면에서 진보주의자는 공감을 중시하고 보수주의자는 예의바름을 중시한다.

- 진보주의자일수록 통합적 복합성을 갖는 경향이 있는데 반대로 보수주의자는 이분법을 취할 가능성이 크고 타협안을 찾을 가능성이 적다.

- 보수주의자중에서도 폐쇄적인 마음, 낮은 통합적 복합성, 낮은 개방성을 지나칠 정도로 보여주는 집단이 있는데 권위주의자라고 불리는 집단이다. 감정과 본능 그리고 자신만의 깊은 신념에 따라 움직인다고 볼 수 있다.

- 진보를 (일시적으로) 보수로 만드는 법이 있는데 그건 공포와 위협적인 상황이다.

- 보수주의자에게는 확실성이나 안정성에 대한 욕구가 있으며 변화에 저항하는 심리도 있다. 그런데 보수주의자들도 가끔 개혁, 변화를 주장하곤 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의미의 개혁과 변화와는 의미가 다르다. 즉, 개혁과 변화가 아니다.

- 보수주의자들의 변화는 자신들이 이전에 좋았다고 느끼는 것을 회복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다.

- 좌파와 우파적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에 유전적 특성을 빼놓을 수 없다.

기본적으로는 유전적 특성에 기인한 성격에서 시작해서 (어린아이 때부터 추적한 연구에 의하면 진보적 또는 보수적(불확실한 것을 불편해하고 죄책감에 민감하다든가 하는)이라고 언급했던 그 성격들을 가졌던 어린아이들은 성인이 되서 그 성격대로 진보와 보수로 자라는 경향이 아주 높다고 한다. 미래의 보수주의자 아이들과 진보주의자 아이들을 구분 짓는 중심 사항은 전자는 자신의 환경을 지나치게 많이 통제하려하고, 후자는 자신의 환경을 지나치게 적게 통제하려 한다.)

- 대표적인 보수주의 방송사인 폭스뉴스와 그렇지 않은 CNN, MSNBC 등의 비교 조사에 의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폭스뉴스를 즐겨보는 경향이 있으며 그렇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미디어 공작에 쉽게 휘둘리는 특성을 보였다.

특히 폭스의 경우 의도적인 오보가 많은데 폭스뉴스를 보는 보수주의자는 타방송사의 뉴스를 보지 않는 경향이 뚜렷하게 높다. (주: 우리나라도 의도적인 오보를 하는 언론사가 많죠. ㅈㅈㄷ 이라고.. )

- 권위주의적인 개인들은 위협이 나타났을 때 태도-입증적인 정보에 자신을 선택적으로 노출해 불안을 줄이려고 시도했다. 그결과 태도 변화에 저항하는 강한 의견을 선택했다.

- 편견없는 개방성을 갖기 쉬운 과학자들의 경우 민주당 편향이고 진보주의자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 미국에서 보수주의 운동을 지원하는 싱크탱크와 전문가의 급증으로 보수적 심리와 상호작용하여 잘못된 정보 문제를 더 나쁘게 만든다. (폭스 뉴스와 보수논객들의 주장)

- 보수주의자들은 팩트에서 오류가 월등히 높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신념이 논증을 앞서기 때문에 새로운 그리고 옳은 지식에 저항하는 경향이 있다.

- 보수주의자에게서 인지부조화론을 찾을 수 있다. 왜 우리가 증거에 신념을 맞추는 대신 신념에 맞게 증거를 왜곡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한가지 신념이나 시각에 열성적인 사람이라면 강력한 확신을 언급해주는 정보를 찾고 다닐 것이라는 예견, 즉 쉽게 말해 자신의 신념과 다른 지식에는 담을 쌓아버리는 일종의 선택적 노출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통계조사결과와 일치한다.

 

책 내용은 미국의 보수주의를 얘기하지만 한국에서의 보수주의도 어느정도 비슷한 길을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큰 흐름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보수주의와 종교(특히 개신교 복음주의) 그리고 경제적 보수주의가 그 이해관계 때문에 같은 길을 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으로도 보수주의가 유행하고 부각되기도 하며 정신적 충격을 주기도 했죠..

몇 달전인가 모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멀쩡해보이지만 아주 보수적인 의사가 방송에서 퇴출된 적이 있습니다. 사실 퇴출되기전부터 그 방송을 보며 그 의사에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했었고 어떻게 그런 인물이 버젓이 TV에 출연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긴 했습니다. 터질게 터진거라 이상할 것도 없었습니다. 의사라면 지식인이라고 생각하기 쉬웠으나 정작 집안팎으로 권위주의적이고 비이성적이며 좋게 표현해봐야 보수주의적인 인물이었던 거죠.. 

사실 요즘 예능프로그램에서 보면 좀 꼴통스러워 보이는 보수성이 (상남자같은 표현을 써가며) 남자다움으로 포장되어 방송을 타고있는 추세를 봐도 그 의사는 지나친 감이 있었던 겁니다. 아마도 그 의사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애에서 보수적인 영향을 받았으라 추측됩니다만 의사정도의 이성을 가진 지식인이라면 자신에게 익숙해진 비이성적 권위주의를 극복할 수도 있었을 것도 같은데 그냥 편한대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TV에 나와서 문제가 터진거구요..

이런 보수주의가 어느 정도 흥행하는데에는 정권의 속성과 그로 인해 티비 프로그램도 보수화되어, 예를 들면 군대와 남자를 강요하는 그런 프로그램들이 근래들어 횡횡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개념도 불분명한 '의리'라는 방송가의 유행어도 보수주의와 반이성주의의 추세와 같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정부분에서는 남자다움을 특히 중요시하는 특정 지역색의 영향도 크다고 보이구요..

문제는 이런 보수주의가 보수성을 넘어 비이성이라는 것이죠..

 

정치권에서의 보수주의을 보면 미국에서는 moron이라고 놀림까지 당하던 부시 전대통령과 그에 못지않은 페일린 전 알라스카 주지사가 있었고 한국에도 비슷한 정치인들이 친여권에 많이 있는데 공통점이라면 이성적 사고가 어려워 보인다는 점 정도...

그런데 한국에서의 보수주의의 큰 문제는 보수주의는 경제적 보수주의와 종교적 보수주의 그리고 친일 등 서로의 이익을 위해 보수의 괴기한 연합체를 형성했는 점입니다. 심지어는 말도 않되게 꼴통같은 조직들도 보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실질적인 힘이라고 할 수 있는 보수정치를 지지하고 또 그 보수정치권은 그 꼴통 조직을 후원하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끝맺음을 하자면...

책과 마찬가지로 보수주의를 비난하는 글이 되어버렸는데 진보주의자에게도 부족한 것들이 많긴 합니다. 예를들면 단결 또는 결단력이라던가 하는 것들은 보수주의자들에게서 배울 필요가 있긴하고 위기시에는 그런 보수성이 효과를 발휘하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성과 인간성이 바탕이 되지않는다면 극단적으로는 중국의 홍위병이나 한국의 서북청년단이 날뛰는 세상이 되버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겁니다.. 안타깝게도 그 서북청년단과 일베가 날뛰기 좋은 세상이라는 현실....

원래 사람이 보수적이다 또는 진보적이다는 변화와 안정성, 개방성 등에 대한 반응에서 볼 수 있는데....대한민국은 과연 그런건지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기회주의자가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트윗으로 활동하는 모인사가 있죠... 한때는 진보에 있다가 현재는 보수의 나팔수로 활동하고 있더라는... 제가 보기엔 그냥 수익을 위해 권력에 아부하는 언론사주 정도... )

결론은 이 책 꼭 한번 읽어보시길... 좀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만... 아마도 보수주의자는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을 거라고 보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