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책과 음악

[도서리뷰] 성의 자연사

Naturis 2014. 3. 2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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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완독한 성의 자연사 - 동물과 식물, 그리고 인간의 섹스와 구애에 관한 에세이 (원제 : A Natural History of Sex: The Ecology and Evolution of Mating Behavior) 입니다.

이 책은 표지가 좀 문제가 있습니다. 도서디자인의 실패랄까요. 원서의 표지는 밝은 동물사진으로 되어 있는데반해 번역서의 경우에는 시뻘건(사실은 주황색에 가까움) 표지만 기억납니다. 이런 야리꾸리한 빨간색 표지는 과학에 대한 편견을 만들 수도 있어서 도서관에서 손을 가져가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원서처럼 동물사진을 넣고 부제를 확실히 표기해 주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내용은 정말 좋아서 강력 추천할 만합니다. 번역하신 분이 번역 잘 하신 것 같구요.

최근에 가장 신선하게 읽은 과학서적입니다.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서문|생명이란 무엇인가
1. 정자들의 전쟁
2. 성도착자, 강간범, 그리고 난쟁이
3. 열정 혹은 카니발리즘
4. 춤과 노래, 자웅선택의 전략
5. 비열한 도둑
6. 남자 같은 여자, 여자 같은 남자
7. 낙태와 영아살해
8. 여자 대 여자
9. 젖과 꿀
10. 발정기의 생식학
11. 오르가즘과 무기력
12. 냄새
13. 성 전환
14. 근친혼과 족외혼
15. 벌레들의 섬
16. 처녀생식
17. 섹스가 계속 존재하는 이유
참고문헌
옮긴이의 글|자연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섹스 이야기
찾아보기

 

책을 읽는 입장에서 보면 내용을 전후로 나눌 수 있는데 앞부분은 동물의 왕국에서나 성에 관한 특이한 동물들의 행동들을 보는 느낌인데 신기하긴 하지만 솔직히 좀 지루한 면이 있습니다. 반면에 뒤로 갈수록 이 책의 진면목의 들어나는데 동물의 진화와 생존의 수단으로서 성이 어떻게 다양한 모습을 때로는 상식밖의 충격적인 모습들까지 서술하고 있는데 기존의 상식과 편견을 깨는 좋은 내용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생명의 성과 진화에 대한 시야를 몇단계쯤은 넓혀주는 그런 책이며, 인간의 상식이 얼마나 편협할 수 있는지도 새삼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