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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이 떨어진 곳, 낙성대(落星垈)에 가 보았습니다

Naturis 2009. 10. 2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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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강감찬 장군(姜邯贊, 948 ~ 1031)이 태어날 때 별똥별이 떨어졌다해서 붙여진 곳, 낙성대(落星垈). 장군이 탄생한 집터 자리입니다. 
장군이라고 해서 무신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강감찬 장군은 문신입니다. 그것도 문과 장원급제자 출신. 고려시대의 유명한 장군은 문신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여진족 토벌하고 동북9성을 쌓았던 윤관도 문신입니다. 이러니, 무신들의 불만이 많았겠지요. '무신의 난'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거나 교과서에만 듣고 보던 이곳을 근처에 있는 관악산 산행차 직접 한 번 들러보았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낙성대를 어느 대학교 이름이라고 생각한다나 뭐래나, 농담이나 개그 소제로 그런 말을 하는 것 같긴 하지만, 실제로 대학교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듯 합니다. -_-; 버젓하게 지하철 이름까지 가지고 있으니 속을 만도 하지요. 그러나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왔던 것을 분명하게 기억합니다.
낙성대가 오래전 부터 있던 것은 아니고 1973~1974년도에 지은 것입니다. 내부에 있는 낙성대 3층석탑만 고려 때 것입니다.

낙성대에 대한 설명은 굳이 할 따로 할 필요없이 그곳에서찍은 설명판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낙성대 최초로 만나는 입구에 있는 문입니다. 이런 문을 홍살문[紅살]이라고 부릅니다. '살'은 우리말입니다. 붉은 살로 지은 문이라는 뜻죠. 홍문(紅門), 홍전문(紅箭門)이라고도 부름니다. '살'의 의미가 '화살' 내지 '창살'의 그 살대의 의미인 것 같습니다.
홍살문 사이로 멀리 보이는 문은 안국문(安國門)입니다.



안국문(安國門)입니다. 낙성대의 외삼문(外三門: 바깥 담에 세 칸으로 세운 대문. 잘 보시면 문이 세 칸으로 되있어서 삼문이라고 부르는 듯 합니다)에 해당합니다.



안국문(安國門)에 들어가면 보이는 넓은 마당. 정면 나무 뒤로 보이는 탑과 이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탑 맞은 편에 사적비가 있습니다.



이것이 낙성대 3층석탑입니다. 13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사리탑 방식인데 임진왜란 때 왜군이 탑 한 층을 부수고 내부의 보물을 훔쳐갔다는 전승이 전해옵니다. 1964년에 수리되었다고 합니다.



탑을 확대해서 잘 보면 좌측부터 강감찬 낙성대라고 쓰여진 금석문이 보입니다.



삼층석탑 맞은 편에 있는 사적비입니다. 어째 태종무열왕비를 모방한 느낌이...



내삼문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안국사(安國祠)라는 사당이 보입니다. 내삼문(內三門 : 바깥채 안쪽에 세 칸으로 세운 대문)에는 특별히 현판이 없습니다.



이곳이 강감찬 장군의 영정이 모셔진 안국사(安國祠)입니다.



안국사(安國祠) 현판과 향을 피울 수 있는 곳이 보입니다.
안쪽에 희미하게 강감찬 장군 영정이 보입니다. 잘 보세요. 보입니다. ㅋㅋ



강감찬(姜邯贊, 948 ~ 1031) 장군 영정. 영정 사진 하단 부분은 영정 겉면 유리에 빛 반사때문에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육안으로도 안 보입니다. 호랑이 가죽을 밟고 계신 듯 합니다. 아마도 강감찬 장군의 호랑이를 물리친 전설때문에 그렇게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낙성대 관리 당국에서 영정 표면 유리를 빛이 반사되지 않는 특수유리로 교체해 주면 좋을 듯 합니다.



향과 영정... 두 개의 긴 향은 제가 피운 것. ㅎㅎ
p.s 근데 중국에서는 귀신을 쫒기위해 향을 쓴다던데. -_-;



영정을 바라볼때 왼쪽에 있는 그림. 강감찬 장군의 영웅담을 그린 듯.



영정을 바라볼때 오른쪽에 있는 그림.



사당 뒷 쪽. 아무것도 없습니다. 가을이라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고 있습니다.



내삼문 옆에 있는 열매를 찍은 것. 시골에서 살때 자주 보던 파리똥나무와 구기자나무랑 비슷하게 생긴것 같은데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 있으면 가르쳐 주세요.



홍살문 밖에 있는 강감찬 장군 동상입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나 보던 모습을 직접 보니 색다릅니다.
근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천추태후에 나오는 덕화 엉아는 이 곳에 와서 참배라도 하고 가셨을까 아니었을까, 아니면 낙성대가 있는지도 모르셨을까. 괜한 게 궁금합니다. ㅋㅋ
동상 사진을 보시면 특이한 것은 잘 보시면 강감찬 장군 다리가 짧습니다. 강감찬 장군이 단신이었다죠. 아, 동질감 느낌니다. 그러고보니 나폴레옹 엉아도 있네요 ^^;


집에서 그리 멀지많은 않은 곳인데 오늘에서야 들려보았네요. 낙성대 바로 뒤쪽에 관악산 산행 코스가 연결되어 있으니 산행도 하고 낙성대에 한 번 와서 향이라도 한 번 올리고 가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새로 정비해서 그런지 깔끔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인적이 좀 드물어서 아쉬울 정도죠. 이런 기분을 예전에 사육신묘에서도 느꼈었지요. 아무래도 이런 곳은 공원이되 떠들썩하게 놀 수는 없는 곳이라 사람들이 찾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특이한 사람들이 있어서 안국문 앞에서 삥 둘러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도 있더군요. 이건 아니잖아~
마지막으로 낙성대 관리 당국자분! 강감찬 장군 영정 표구유리 빛반사 안되는 좋은 걸로 바꿔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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