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12시 넘게 집으로 오는 길에 어떤 젊은 남자가 다가와 공중 전화카드를 내밀면서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가진게 전화카드 뿐이라면서 차비가 없다고 하더군요. 집은 인천인데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나 뭐라나... 추운 날씨에 좀 모자라 보이기도 해서 위아래를 훑어봤더니 행색은 멀쩡한 것 같은데 좀 수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PC방에 갈 돈 구하는 사람같은 느낌... 그래도, 워낙 불쌍하게 말하길래 주머니 속에 있는 내 지갑을 만지작거리며 "허허" 이거 사람을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속으로 고민을 했습니다. 내가 주저주저하니 조금있다가 미안하다면서 그냥 가던 길로 가더군요. 집으로 오는 길에 왠지 그만이 찝찝하더군요, 한 사람 얼어죽이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길거리서 돈 빌려달라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