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공원 문화재

보라매법당에 가다

Naturis 2009. 10. 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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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늦은 오후, 어머니를 모시고 보라매공원 안에 있는 공군보라매법당에 갔다.
보라매공원 자리가 이전에 공군사관학교 자리이기 때문에 그 당시 남아있던 불교 법당이 아직도 건재해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공군에서 운영하고 법당에서 일하는 분 몇몇은 현역 군인이다. 다른점이라면 총대신 사무를 보면서 부처님을 모신다는 것. (스님들처럼 이들도 머리카락이 짧다. ^^ )

오후 6시가 넘어 늦게 갔던지라 사람은 조금 한산한 편이었다. 1,2주에 한번쯤 어머니를 모시고 보라매공원 산책 겸해서 오는데 어머니나 나나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찰과 다르게 지리적 접근성이 아주 좋고 - 서울 동작구와 영등포구 경계선 쯤에 있다 - 별다른 간섭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님이 항상 상주하는게 아니고 자주 출장을 가시기 때문에 스님 뵙는 것은 주로 법회시간에만 가능하다.


차량을 이용하여 이곳을 접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기상청 남서쪽에 있는 수도여고 바로 밑에 위치한 남부수도사업소를 통해 들어오는 길이다. 남부수도사업소 안쪽에 조그만 샛길이 있는데 바로 보라매법당과 연결되어 있다.

<수도여고 남쪽 남부수도사업소에서 바라본 보라매법당. 보이는 맨 왼쪽 두 차량 사이로 법당으로 통하는 뒷문이 있다>

여느때보다 요즘 들어 나는 이 법당에서 조금 간절해지는 심정이다.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일까? 예전에만 해도 어머니를 위해서 그리고 단순히 내 맘이 편해서 이곳을 찾았고, 부처님을 향한 절을 하는 의식도 약간은 형식적인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요즘엔 간절한 소망을 담아서 정성껏 절을 한다. 

나는 불교를 좋아한다. 불교의 자유로움이 좋고, 無神적 측면이 좋고, 마음이 편해서 좋다. 나는 불교 이론을 잘 모른다. 대학교때 조금 배운 지식이 전부이다. 나는 부처님(싯다르타)를 형님 내지는 스승님 정도로 생각한다 - 내가 존경하는 세사람이 있다. 한 분은 부처님, 그리고 세종대왕, 마지막으로 체게바라. 그래서, 부처님에게 절을 할때면 가끔씩 속으로 '부처 형님, 나좀 도와주쇼' 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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