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펜타프리즘 1493

삐딱하게만 앉는 부처 형님

언제부터인지 어머니 방의 작은 부처 형님은 삐딱하게만 앉아 계십니다. 제 자리에 앉혀도 얼마 지나면 삐딱하게 자세를 잡습니다. 생각해보면 2년전 이사온 후 얼마동안 부처 형님은 거실에서 벽을 보고 앉아 있었습니다. "부처 형님이 삐지셨구만" . 어머니 방에 들오온 후로 부처 형님은 가끔 베란다 쪽으로 저렇게 삐딱하게 앉아 불만을 토로합니다. 바른 자세로 앉혀드린 부처 형님, 얼마 후면 또 삐딱하게 자세를 잡을 듯 합니다. 신의 손은 역시 존재하나 봅니다.

산에서 만나는 무식한 기록들

주말이면 관악산에 오르곤 하는데 그럴때마다 수많은 낙서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도 산을 정복하고 기록을 남기고 싶었던 것일까요, 주로 산 정상에 그런 낙서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더군요. 페인트칠도 모자라 아예 새겨 넣은 걸 보면 어디서 그런 정성이 나왔는지... 음각도 모자라 때론 양각으로 -_-; 분명 인적이 드문 시각, 험한 날씨 속에서 남겼을 듯도 한데 어디서 그런 불굴의 정신이 나왔을까요. 가끔은 산악회 등에서 자신들의 기록을 남겨놓기도 하는데 무슨 권리로 그러는지 이해불가합니다. 여러 봉우리에 있는 태극기는 또 누가 꽂아 놓은 것일까요. 산은 산 그대로의 모습을 남겨두는 게 가장 좋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어느 문화재 구석구석에도 낙서를 남긴다는 한국인. 어떤식으로든 그 무식한 이름을 남기고..

다시 입양한 디카로 한 컷~

몇 주간 잘 쓰던 펜탁스 Optio A10을 내보내고 약간의 돈을 더 주고 중고로 니콘 Coolpix P5000을 구입했다. A10을 내보내니 좀 아쉬움이 남는다. 그 휴대성의 편리함과 실내에서의 촬영시에 그 색감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위에 사진이 A10으로 찍은 사진. 다른 사람들이 왜 색감이 이러쿵 저러쿵 하는지 잘 이해를 못했는데 최근 3개월간 3개의 디카를 갈아치웠더니 카메라 마다의 특성을 조금은 알 수 있을 듯. 분명 자신이 좋아할 만한 사진의 색감이 있는 것 같다. 세 달전 최초로 입양후 잃어버렸던 삼성 WB500은 그야말도 다기능 플레이어. HD동영상에서 초광각과 긴 망원, 안 되는게 없던 놈이었고, 망원시 비네팅이 좀 있긴 하지만 사진 품질도 좋은 편이다. 그리고, 이번에 내보낸 A10..

창밖의 눈, 누가 치우려나

아파트에 쌓인 눈들은 누가 치워야 할까. 관리아저씨가 치우기는 너무 많고 치워둘 곳도 없다. 그냥 태양 복사에너지의 힘을 빌려 녹기만 기다려야 하는 걸까. 바쁘다 바빠, 저 태양. 태양 없이 세상의 모든 원소가 어찌 생겨났으리요. 만물을 만들어내고 먹여 살리는 태양. 모든 피조물은 태양이 만들어낸 찌꺼기요, 똥이다. 똑딱이 입양 기념으로 한 장 찍고 끄적거려 보았다. -_-;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