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야기/끄적끄적

내가 사는 도시의 "브랜드 슬로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Naturis 2011. 6. 3. 06:40
반응형


혹시 여러분이 살고 계신 도시의 브랜드 슬로건을 알고 계시는지?

언제부터인가 각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심벌마크, 브랜드 슬로건, 캐릭터 등을 만들어서 자기 도시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천안은 "Fast Cheonan" 입니다..
그 의미는 아래와 같은데요..

 

  • F(First) → 제일의 도시
    천안시민의식/행정/경제/교육/교통 시민생활과 밀접한 모든 면에서 전국 제일 지향
  • A(Abundant) → 풍부한 도시
    천안우수인력/문화예술/관광자원/특산물/스포츠 유무형의 자원이 넉넉하고 풍부
  • S(Satisfied) → 시민 만족의 도시
    천안생활/직업/교통/여가/교육환경 등 5대 환경인프라가 구축된 만족스러움
  • T(Technologic) → 첨단과학산업의 도시
    천안 천안밸리/IT산업육성/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첨단 과학기술이 시 성장동력을 이룸

읽어보기도 귀찮은 의미들을 덕지덕지 가져다 붙여지만 아마도 의미하는 바는 "천안은 교통의 요지니까, 전국 사방팔방을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말고는 천안이라는 도시의 특색을 말할만한게 없습니다..
기타 여러가지 설명들... 예를 들면, 관광이나 문화 교통 등은 제가 살아본 바로는 후집니다..  설명 그대로 그냥 '지향'하는 것일 뿐이죠.. 문제는 지향하려는 의지는 전혀 안보인다는 것... -_-;

특히 전국교통의 요지일지는 모르지만 정작 천안시내는 대중교통 서비스가 않좋다는 것... 자전거 도로는 거의 없고, 있어도 자전거 다니면 온몸이 튈겁니다.. 



천안만 그럴까 싶어서 다른 도시들의 브랜드 슬로건을 살펴보았습니다.. 
각 지자체의 홈페이지를 참고했는데..

우선 서울부터 살펴보면..



Hi는 전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영어 인사말로서 지구촌에 밝고 친근한 서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다양하고 활기찬 서울의 매력을 표현하며, High와 동음으로 대한민국의 수도를 뛰어넘어 지구촌시대의 세계 대도시간 경쟁에서 서울이 나아가야 할 비전 제시
Soul은 사전적 의미로 “정신, 기백, 열정, 정수” 등 다양한 뜻으로 쓰여지고 있으나, “혼”으로 핵심요소를 정하여 사용하고, 영어식 발음이 Seoul과 유사한 점에 착안하여 이미지 동일화하여 “SOUL OF ASIA" 는 다양한 아시아의 문화를 포용하고 융합하여 서울문화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의미로 아시아 전통 위에 디지털 첨단문명이 어우러져 곧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제시



"Hi Seoul"... 그리고 "Soul of Asia"...
'하이 서울'은 현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때 제정 당시부터 욕을 많이 먹던 슬로건이죠..
누가(이명박 대통령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확실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왜 만든건지는 모르겠으나 우스꽝스럽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안녕 서울"을 브랜드 슬로건으로 생각한건지...-_-;  안녕 서울이라고 부르는 건 누구일까요? 서울시민이? 아니면 외국인이?
"안녕, 서울" 만으로는 부끄러워서 "soul of asia"를 달아놓은 걸까요?
서울의 특징을 살리지도 못하고.. 너무 추상적인 구호나 덧붙여놓고... 그런게 비전인가요???  뭘 하자는 걸까요...아리송...





Dynamic Busan은 개방 진취적인 부산시민의 기질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관광, 경제,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활기차게 역동적으로 발전한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Dynamic의 자유분방한 서체는 약동하는 부산을 상징하고, 중후하고 정돈된 느낌의 부산은 세계 물류 비즈니스 중심도시로서 부산에 대한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서체와 어우러진 파도와 태양은 해양 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으며, 파도 위의 US는 우리 함께 세계도시로 나아가자는 염원을 강조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슬로건에 사용된 붉은 색은 2002년 월드컵에서 보여준 부산 시민의 하나 되는 모습을 상징하고, 오렌지색은 부산 시민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청색은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해양도시와 미래도시 부산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영어 남발... 물론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왜 다이내믹을 의미한다는 개방 진취적인 것이 부산시민의 기질이며 부산을 특징짓는지 모르겠군요...
길가다 물어봅시다.. 한국에서 개방 진취적인 시민이 사는 곳은 어디냐고...





색채가 “다양한, 다채로움”을 의미하여 젊고, 밝고, 멋지고, 화려하고, 활기찬 도시 이미지를 제공하여 다양한 모습의 발전적인 대구를 표현



브랜드 그림은 나름 멋있습니다만... 그게 대구하고 무슨 상관인지 도통 이해가 안갑니다.. 섬유산업과 연관시키려고 한걸까요?... 그건 좀 무리가 아닐런지...


인천국제공항을 모티브로 역동적인 바다의 물결형태와 인천의
시조인 두루미의 날갯짓을 하트의 형상으로 영문 Fly를 표현하고
있다.



인천을 대표하는 건 공항과 바다밖에 없나요... 쩝.. 그냥 브랜드 슬로건을 안만들면 어떨지...
젤 웃긴건... Fly라는 영문표기...






영문 슬로건 ‘Your partner Gwangju'의 디자인은 영문 Y와 p자를 의인화하여 서로 어깨동무(동반자, 친구)하는 모습으로 모든 사람이 함께 하는 민주인권도시, 문화관광도시, 첨단산업도시 光州를 표현하였으며, 전용색상은 기존 CI와 연계하여 주황은 빛의 도시, 진녹색은 만물의 생성과 생명을 의미하는 녹색환경도시, 감청색은 인류의 평등과 상생을 지향하는 평화도시를 상징함으로써 빛과 생명의 정신을 발양(發揚)하여 지역과 국가, 세계를 위한 참삶의 공동체를 일구어 나가는데 기여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다할 것을 표상하고 있다



흠.. 무슨 마트 광고판같은 슬로건이군요..
거기에 "너의 파트너라"... 진정 뭘 말하려고하는 것이며, 왜 만들었나요? -_-;





It's
삶이 재미있고 풍요로운 도시 -Interesting
전통과 다양한 문화의 도시 -Tradition and Culture
과학의 도시, 미래의 도시 -Science & Technology

의 이니셜이기도 하며, 첨단과학기술의 중심지를 상징하기도 한다.

대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지리, 인문, 경제, 사회, 문화적 자산을'Variety of Daejeon'이라는 기본 Concept으로 개발하였다. 브랜드 슬로건의 워드마크는 자연스럽고 활기찬 서체로 열린도시, 다양성의 도시, 미래의 도시 이미지를 재미있고 세련된 감각으로 표현했다.

이는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태도를 지양하고 친근하고 즐거운 장소로 세계인에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다양한 색상적용을 통해 만개한 꽃들처럼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으로 감성적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자연 친화적 전원도시, 풍요로운 문화도시, 내일을 열어가는 미래도시라는 이미지를 감성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It's Daejon???  It's 가 의미하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하나요?
브랜드 설명의 백미는 마지막 문구의 "전체적으로 ~" 라는 부분... 그런 구차한 표현문구는 레프트에서 할말 없을때 집어넣는 건데... 설명문 만드신 공무원님이 정말 할말 없었나 봅니다... ^^;






울산브랜드 슬로건의 키워드(Key Word)는 “최고, 미래, 바다, 역동”으로서 "Ulsan for you"는「항상 준비된 도시, 울산」, 「울산은 당신을 위한다」라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슬로건 그래픽은 울산의 꿈과 미래의 상징인 바다를 모티브로 고래의 역동적 모습을 형상화하였고, 사선형태의 전체적 구도는 진취적인 기상과 패기를 이미지화 하였습니다.

문양색상인 스카이 블루의 푸른색은 세계의 중심 산업도시,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간직한 최고 도시 울산의 저력을 나타내며,

"for"의 오렌지색은 즐거움, 변화와 활기, 따뜻하고 정감 있는 울산 이미지를, "Ulsan" , "you"에 사용된 코발트 블루의 푸른색은 조화와 신성함, 영원함, 미래를 향해 힘차게 웅비 하는 희망의 도시 울산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Ulasan for you" 위에 설명된 것과같은 거창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줄은 몰랐네요.. -_-;
거기에 색깔로 여러가지 의미를 해석해내야 하다니.. -_-;
도시의 특징은 어디에 있는건지..





    우리시의 정체성과 미래상을 담고 있으며, 행복하고 즐거운 생활의 긍정적인 이미지로서 만남을 반가워하고 소중
     히 여기는 우리 모두의 꿈을 담고 있음.
   언제나 생활의 여유와 즐거움이 가득하고 시민 모두의 행복을 꿈꾸며 살아가는 도시로서 수원 발전을 의미



해피 수원.... 수원시민 여러분, 해피하십니까?
해피 서울, 해피 부산 하면 않될까요?




다양한 문화적 기반을 토대로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 경제 문화를 창출하고 한바탕을 중심으로 전주의 벤처정신이 시작됨을 의미.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타당한 문화자산을 전 세계에 역동적으로 비벼서 전주시의 문화 경제적 가치를 높이겠다는 강한 의지 표현.



도시 브랜드 슬로건 중에서 제일 맘에 드는 것입니다..
우선, 예술적인 문양과...
알기쉽게 한글을 사용했다는 것... (제가 알아본 도시중 전주를 제외하고 모든 도시가 영문표기로 된 슬로건을 홈페이지에 걸어놓고 있었습니다)
전주라는 도시의 특색을 잘 나타내면서도 은근히 비전까지도 담고 있네요.. 굿입니다.. ^^


"Beautiful GyeongJu"의 브랜드는 경주가 지향하는 이미지를 집약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한 상징물로서 'Beautiful GyeongJu' B.I(Brand Identity)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모든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핵심으로 응용 아이템에 전반적으로 적용되어 경주시의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한다. 브랜드 워드마크는 각각의 형태에 따라 비례조정한 것이므로 임의로 변경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좀 아쉬운 경우인데요.. 경주라는 도시를 잘 나타내는 상징물(금관)을 사용해서 좋긴했지만, 전통있는 도시가 "Beautiful" 이라는 의미도 특색없는 영문구호가 뭡니까.... 
외국인게는 "Beautiful"이 어떻게 경주의 특색인지 납득시킬것이며, 내국인에게는 왜 한글을 놔두고 의미없는 "Beautiful" 이란 단어를 썼는지 욕먹기 딱 좋은 슬로건인거 같습니다..
 


 

  • 역동적인 포항시를 바탕으로 시민 모두가 행복한 포항시가 되기 위한 염원을 담음.
  • 이니셜 P를 이용하여 새싹과 하트모양으로 친근감있게 표현함으로써 즐거움과 행복함이 퍼져나가는 포항시의 이미지를 담고 있음.
  • 포항시민의 삶의 질과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친근하게 리뉴얼하여 누구나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포항시의 희망을 담음

  • 포항은 지금도 정치경제적으로 파워풀한데 더욱더 파워풀하고 싶은가봅니다..
    그런데 설명에는 "역동적인 포항시"라고 표현을 했는데, 그럼 부산시의 "Dynamic"과 포항의 "Powerful"은 같은 의미??? -_-;


    조사를 마치며..

    처음엔 그냥 제가 사는 천안시의 브랜드 슬로건을 비판하고자 알아본건데 다른 도시들은 더 우스꽝스럽다는 걸 알아버렸습니다..
    조사과정에서 각 도시에는 심벌마크, 브랜드 슬로건, 캐릭터 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위에 언급한 것들은 브랜드 슬로건입니다.. 한마디로 도시 구호죠..  그리고, 심벌마크라는 것은 각도시의 휘장같은데 쓰이는 그것입니다..

    서울시의 경우 아래 심벌마크를 잘 아실겁니다..



    그리고, 도시 캐릭터라고 해서 여러가지로 쓰이는 놈이 있는데.. 장성군이라면 홍길동 캐릭터같은 경우가 되겠습니다..



    이런걸 보면 참 가지가지 만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문제는 심벌마크, 브랜드 슬로건, 캐릭터 말고도 여러가지 선전문구를 마구잡이로 쓴다는 것... 아마도 그때그때 골라서 좋은 걸 쓰나봅니다..


    각 도시의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본 브랜드 슬로건의 공통적인 특징과 문제점을 정리하면...

    1. 영어를 남발한다... 
    2. 도시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다.. 
    3. 영어로 도시의 특성을 표현하기는 더 어렵다... 
    4.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도시의 브랜드 슬로건에 관심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가?
    5. 그냥 우리말로 도시를 알아볼 수 있는 슬로건을 만들어라.. 
    ( 노인들은 영어 못 알아본다.. 그리고,  "OO의 도시 XX"에서.. XX에 어느 도시를 집어넣어도 말이되는 그따위 브랜드 슬로건은 만들지 마라.. )
    6. 만들기 어렵고 관리하기 어려우면 그냥 없애버려라...
    7. 공무원의 머리로 만들지 마라...


    그냥 재미삼아 조사한것이니 그냥 가볍게 봐주시면 됩니다.. 오류나 비판이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공무원들의 반박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