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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영화이고 흑백영화이고 상영시간도 3시간이 넘을 정도로 길다... 내가 본 영화 중에 벤허 이후로 영화 중간에 휴식 시간을 갖는 영화는 이 것이 유일한 것 같다. 물론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본 것은 아니다...
이 영화 오래되었지만 괜히 명작이라고 불리우는 게 아니다. 촬영 기법이라던가 영화 전개가 매우 뛰어나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다... 허리우드에서 리메이크를 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산적들에게 수확할 보리를 빼앗길 것이 예정되있는 농부들이 사무라이들을 (무료로) 청부하여 막아내려고 하는 스토리이다.
영화 주인공의 말마따나 최후의 승자는 농부들이다.
수탈당하는 입장이지만 땅에 대한 애착과 방어본능은 대단하다.
평상시에는 한없이 약한 수탈당하는 입장이지만 지나가는 패잔병이라도 있으면 죽창으로 살해해버리며,
사무라이들과 합세하여 산적들을 물리치고 나서는 노래와 춤을 추며 논에 모를 심을 뿐 더이상 사무라이는 그들의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반면에 사무라이들은 찬밥신세가 되는 것이다... 살아남은 자도 세명뿐이고 농부들에게서 어떤 대우도 없다... 물론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사랑을 나누었던 여인도 더 이상 아는체 하지도 않는다... 적어도 이 마을에서는 평화시대인 것이고 더이상 사무라이가 필요치 않은 것이다...
그래서 사무라이 리더는 영화 말미에서 동료들에게 말한다... 자신들은 이번 전투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고... 승리자는 농부들이라고...
이 영화는 1960년도에 미국에서 "황야의 7인(The Magnificent Seven, 1960)" 으로 리메이크 되었는데 두 영화는 총잡이와 칼잡이라는 것 말고도 전체적인 영화 전개가 좀 다르다.
황야의 7인이 좀 더 영웅주의적 시각에 가깝고, 반면에 사무라이 7인은 좀 더 인간에 대한 예리한 접근이 돋보인다...
특히 농민들의 입장을 단순히 약하고 불쌍한 존재로만 보는 것이 아니고 사무라이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단순히 이기적인 인간 그 이상으로는 보지는 않는다... 약한 존재일뿐 선하거나 이타적인 존재는 아니다... 오히려 사무라이들의 공명심을 이용했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사무라이들이 불쌍하다 느낄 정도로...
어쨌거나 최후의 승자는 정착할 수 있는 자들이니... 정착하지 못하는 용병들의 비애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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