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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불교 신자이고 나또한 엉터리이긴 하지만 -여러 종교에 열려있는(?), 절대신을 믿지 않는 무신론에 가깝다 - 반쯤은 불교도라고 말할 수 있기에 가끔 어머니께서 보시는 케이블티비 불교 방송을 시청하게 되곤 한다.
그런데, 불교 방송을 보면서 불교계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 들어다보면 좀 이해 못할 점이 있다.
첫째, 불교방송에서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사찰 광고들. 그 광고가 불자들을 위해 사찰정보를 알리고 불심을 높이게 하려는 듯 그럴듯하게 포장은 되어있지만 사실상 자신들의 절로 와서 시주하라는 말로밖에 안들린다. '우리 절로 와서 기도하고 시주하고 가세요...'
둘째, 이게 불교인지 샤머니즘인지 차이를 안 둔다. 불교의 목적이 속세에서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뭔가 이루게 해달라는 기원이었던가? 살아서는 물론 죽어서 까지 좋은 곳에 가게 해달라고 36제(?)니 천도제니 해서 제사를 지내라고 열심히 광고를 해대고 있다. 아무리 한국화된 불교라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다. 주객이 전도라고나 할까. 요즘 불교는 불성에 이르는 것 보다는 다른 데에만 관심을 둔 것 같다.
셋째, 일부 개신교의 잘못된 전철을 밟아가려는지 동남아 등지에서 포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분명 그 나라들에도 자신들의 불교가 있을 터인데 거기가서 한국식 불교를 포교하는 건 뭔지 모르겠다. 한국 불교가 우월하니 한국 불교를 믿으라? 동남아 등지에 봉사활동을 하는 건 좋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길 바란다.
현재 한국 불교의 모습을 찌르기 전에는 요동도 하지 않는 모습이랄까, 세상일에는 별로 관심도 없어보이는 모습에, 사찰은 돈에 관해선 투명함이란 보이지 않는 것 같고 오직 시주와 사찰 부흥에만 더 관심이 있어 보이는 모습...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니다. 거대 개신교 교회들과 이를 추종하며 열심히 탑쌓기 놀이를 하는 작은 교회들의 모습이 투영되지 않는가. 개신교 교회들의 탑쌓기가 있다면 사찰에는 부처님상 세우기 도전이 있다.
일부(?) 비뚤어진 개신교 교회들의 모습과 오십보 백보, 내가 보는 한국 불교의 현재 모습이다. 단지 주로 산간 지대에 있어서 일정한 건축학적 제약과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났을 뿐. 적어도 천주교의 반만이라도 따라가 보길 바란다. 개신교나 불교가 천주교회의 투명성을 따라가려면 정말 먼듯 보인다.
이상은 순전히 내 개인적 생각이라 다른 사람들과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으니 비판은 자유, 악플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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