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공원 문화재

전주 경기전과 전동성당, 풍남문

Naturis 2023. 9. 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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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보고 싶었던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흔히들 가는 전주한옥마을은 관심밖이고 개인적으로는 경기전에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덤으로 전동성당과 덕진공원에도 가볼 참이었죠. 

전주남부시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전주시내를 돌아봤는데 전주천변에 옆에 있는 주차장은 유료지만 아주 저렴합니다. 두시간 넘게 주차해뒀는데 1400원인가 나오더군요. 다른 곳 특히 서울에 비하면 껌값이죠. 자리도 넉넉합니다. 

아무튼 주차장에서 가까운 경기전과 전동성당에 우선 들렀는데 둘이 마주보고 있어서 한꺼번에 들르면 됩니다. 참고로 전동성당은 미사시간에는 개방을 안하는 것 같으니 그런 경우엔 경기전 먼저 구경하고 전동성당을 보시면 딱 맞을 겁니다. 

우선 경기전에 들렀습니다. 경기전에는 조선왕조의 발상지인 전주에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시고 제사도 지냈던 곳입니다.

 

 

태조 어진을 모신 경기전 정전으로 들어가는 문.. 

 

경기전입니다. 작은 종묘의 느낌이 납니다. 

 

 

꼭 보고 싶었던 태조 이성계의 어진...  예전에 어진이 찢어져 난리가 난 적이 있었죠..  조선 왕들의 어진중 얼마 안되는 어진 중의 하나입니다.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이 임진왜란때 소실될 뻔한 것을 사비를 들여 고생고생 옮겨가며 지켜냈던 분들이 있긴 했죠. 전북 태인의 선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문화재 지키는게 그렇게 어렵다는... 그리고 감사하다는... ㅠㅠ 

 

태조 어진. 국보입니다(사진은 어쩌면 복사본일지도...)

개인적으로 조선시대 초상화 중에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제일 좋아하는데 무인의 강인한 모습과 위엄을 잘 표현한 듯 싶습니다. 

특이하게 어진 양옆에 쇠로 된 힌지가 만(卍)자 문양으로 되어 있다는... (사진으로는 잘 안보여요 ^^;)

성리학의 조선을 개국했지만 개인적으로 불교와 가까웠던 이성계의 성향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실록각...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곳.. 바닥을 띄운 2층구조인데 아마도 실록에 습기차지 말라고 저렇게 지은게 아닌가 싶어요. 

제가 배웠던 걸 기억하면 임진왜란 때 여러 사고(실록 보관하던 창고)가 소실되고 전주사고만 남았던 걸 아까 얘기했던 태인 선비들이 어진과 함께 실록을 임시로 내장산으로 옮겼다가(책 한두권이 아니고 몇 수레 되는 분량일 겁니다만 지게를 짊어 옮겼다고 알고 있습니다. 수레를 이용안하던 못하던 민족 ㅋ) 전황이 나아지자 정부에 인계했고 전쟁이 끝나고 그걸 조선정부에서 전주사고 본을 바탕으로 복사해서 4대사고로 다시 옮겼고 (기존에 평지에 있던 사고를 출입이 힘든 산속으로 옮김. 4대사고인가 그럴겁니다. ) 일제때 일본놈들이 오대산에 있던 걸 훔쳐갔고 몇 년전인가 환수했으며(오대산본) 한국전쟁때 김일성이 적성산본 실록을 또 훔쳐갔고 그걸 남한보다 먼저 번역해냈습니다(한참뒤에서야 남한에서도 번역.. 한심스럽...... ) 아무튼 대략 그렇습니다. 

 

경기전에서 전동성당이 잘 보입니다. 

 

 

경기전에는 여러 부속건물들이 딸려있는데 쉽게 말해 경기전 관리사무소 건물들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대부분 제사 지낼 준비하는 용도(제사음식 준비가 가장 큰 일이었을 듯)로 쓰였다고 보면 될 듯 싶어요. 종묘나 왕릉 같은데 가봐도 이런 식으로 제사 준비하는 부속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경기전 부속건물로 이런 디딜방아 있는 건물도 있어요.. 역시 제사음식 준비를 하는 곳이 아니었을까 싶은... 

 

 

 

한여름에 흔히 볼 수 있는 배롱나무꽃이 경기전 곳곳에.. 

예종대왕 태실 및 비가 있는 정원가는 길. 

 

경기전에 와서 가장 보고 싶었던 장면.. 대나무 사이로 난 이 길이 TV에서 인상적이었고 꼭 와서 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정원을 갖고 싶더라는... 

 

경기전 뒤쪽으로 조경묘가 있는데 전주이씨 시조인 이한과 시조비인 경주 김씨의 위패를 모신 곳이라고 합니다. 다만 현재는 출입금지된 상태.. 바로 옆에 있는 어진박물관도 공사중이라 출입이 안되더군요. 

 

 

경기전을 나와 전동성당으로 향했습니다. 

경기전앞 도로... 

전동성당... 한참 더운 날인데 사람들 제법 있습니다.. 확실히 사진찍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음... 

 

 

 

전동성당을 나와 남부시장 주차장으로 돌아가다 잠시 들렀던 풍남문.. 전주의 남대문 같은 건데 서울의 남대문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습니다. 

풍남문 로터리 주변 풍경.. 

남부시장.. 

 

 

주차장에서 차를 몰아 덕진공원에도 들렀는데 다음 번에 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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