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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UP(2009)과 적란운과 도도

Naturis 2010. 2. 2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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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최근에 재미있게 본 애니매이션이다.
주인공 할아범과 고인이 된 할멈 사이의 평생 연애가 부러웠고, 나이들어서도 모험을 떠나는 할아범이 또한 부러웠다.
나이들면 인생을 정리하는 시기라고 한다. 달리 표현하면 추억을 되새겨보며 추억의 끊을 놓치지 않으려는 간절한 노력쯤이라고 할까.
그것보다는 하나라도 더 추억을 만들고 경험해 보는 삶은 어떨까.

각설하고, 영화는 영화로서만 보는게 아니고 영화 배경지식에 더 관심있는 나.
이 영화에서 적란운(積亂雲, cumulonimbus)에 눈길이 갔는데 그것은 내가 기상현상과 특히 구름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 초반에 집으로 만든 풍선다발을 타고 항공중에 갑작스레 만난 구름이 적란운이다. 영화에서는 똑똑한 중국인 꼬마애가 분명히 외친다. "cumulonimbus!" 
사실, 이 구름을 현실에서 카메라로 찍어보고 싶었는데 그것도 번개가 치는 장면으로.. 그러나 쉬운 일이 아니다. 비를 맞아가면서 그것도 야외에서 비와 번개를 맞을 각오를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뭐 ^^;

*관련포스팅
구름의 종류 설명 http://naturis.tistory.com/184


이 영화에서 또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날지 못하는 새 Kelvin(중국인 꼬마애가 지은 이름이다)를 보면서 도도(Dodo)새가 머리속에 떠올랐다. 추측컨데 영화제작자도 도도를 본따서 켈빈을 만든 것 같긴 하다.
바로 아래 귀여운 새 사진은 영화 속 Kelvin이고 그 아래 둔해보이는 두 사진은 Dodo 이다.




이 도도새가 무엇이냐 하면 지금은 멸종한 새로서 인도양의 모리셔스(Mauritius) 섬에 서식했다.
도도새가 사는 모리셔스에는 포유류가 없었기에 마치 펭귄처럼 하늘을 날아야 할 필요가 없어져 날개가 퇴화되어버렸고, 대항해시대인 1505년 포르투갈 인들이 최초로 섬에 발을 들여 놓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약 25kg정도의 무게가 나가는 도도새는 사람을 두려워하지도 않았고 맛도 좋아서 선원들에게 매우 좋은 사냥감이었다. 이로 인해 많은 수의 도도새가 죽어갔고 더불어 섬으로 유입된 돼지와 원숭이, 생쥐 등이 바닥에 알을 낳는 도도새의 알을 쉽게 잡아먹었고 도도새의 번식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결국 인간 남획과 외부에서 유입된 종들로 말미암아 도도새의 개체 수는 급격히 줄어들게 되었고, 인간이 발을 들여 놓은 지 100년 만에 도도새는 희귀종이 되어버렸으며 1681년에 마지막 도도새가 죽임을 당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는 일입니다 -_-;"

영어 표현에서 누군가를 "Dodo"라고 부르면 '얼간이, 바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가끔 뉴스에서도 뭔가 멸종해버릴지도 모르는 것을 도도새를 비유해서 말하기도 하다.
인간에게 멸종당하고 '얼간이'라는 이름의 대명사로 남아버린 도도새... 정말 불쌍한 놈이다 -_-;
하긴 같은 인간을 멸종시키려고도 시도해보았던터이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하랴.
며칠전 뉴스에 보니 실험용 동물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치료하고 다시 부상을 입히고 하면서 동물 실험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인간의 잔인함과 탐욕에 씁쓸한 기분말고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무신론자이지만 정말 신이 있다면 치죄의 대상으로 인간 말고 누가 또 있을까. 신 또는 그와 비슷한 고등의 생물이 존재하여 '없어도 되는 멸종시키고 싶은 대상'을 꼽는다면 인간말고 달리 무엇이 있을까 싶다. 정말 죄많은 동물이야, 인간은...


<참고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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