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관심갖고 보고 있는 미드 <레이즈드 바이 울브스 (Raised By Wolves) > 입니다.
현재 시즌1의 7화까지 방영됬는데 리들리 스콧 감독이 1,2화를 제작했다기에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리들리 스콧 스타일의 드라마라는게 딱 들어나는게 포스트 어포칼립스 적인 세계에 신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찾는 그런 감독의 스타일이 보이더군요. 리들리 스콧 감독의 SF영화들이 다분히 종교와 관심이 많이 들어가 있고 창조론적인 관점이 있죠. 단지 생각하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또는 기계)를 창조해내는 기술이 발달한 존재(외계인이든 인간이든 안드로이드든)가 절대적 신이라는 위치와 바뀌었을 뿐 제가 볼땐 리들리 스콧은 명백한 창조론자..
이 영화의 내용은 미래에 지구가 망조가 나서 소수의 인류와 안드로이들만 우주 식민지로 떠나서 벌어지는 일. 지구에 망조가 날때쯤 종교(태양신을 믿는 미트라교)에 심취한 유신교무리가 무신론자들을 때려잡으려고 네크로만서라는 막강의 안드로이드를 동원해 무신론자들을 거의 전멸시키나, 창조자라 불리는 어느 무신론자는 개조된 네크로만서형 안드로이드 '마더'와 일반형 안드로이드 '파더'가 인간배아를 가지고 외계 행성으로 떠나게 한다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안드로이드인 "마더"는 새 행성에서 인간 아이들을 기르게 되구요. 그리고 방주를 타고 멸망한 지구에서 탈출한 유신론자 무리도 약속의 땅인 그 외계 행성에 도착하는데 행성에는 뭔가 비밀이 감춰줘 있는 듯한 스토리... 분위기나 설정이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일리언이나 에일리언:코비넌트의 느낌이 나긴 하는데 앞으로 전개 방향을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비밀이 너무 많아요.. (제발 미드 로스트 꼴은 안나길... )
등장인물들이 인간이건 안드로이드건 선악이나 성격이 딱 구분되지 않고 가끔은 변덕스러울 정도로 다면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이랬다저랬다 가끔은 종잡을 수 없어요. 안드로이드가 더 인간적일 때도 있고 인간보다 더 선해보일때도 있고. 잔인한 안드로이드가 적어도 아이들에게만은 애정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종교적인 면에서 한가지 확실한 건 등장하는 미트라교인들의 편협함과 맹목적 신앙을 보면 왕짜증이 나긴 함.. 유신론자들의 스타일은 중세 카톨릭을 그대로 따온 느낌(복장이나 종교의식 등)이고 권위주의적이고 갑질하는 돌아이같은 종교지도자들도 중세의 그 느낌이 납니다. 미트라교 군인들은 중세기사단(특희 템플기사단)을 빼닮았죠. 리들리 스콧 감독의 <킹덤 오브 헤븐>에 나오는 템플기사단 복장이랑 아주 비슷합니다.
참고로 미트라교(Mithra:뻔데기 발음.. 미뜨라? 미쓰라?)는 실제 역사상 존재했던 종교(와 같은 이름)입니다. 조로아스터에서 유래해서 믿었던 종교죠.. 조로아스터교는 최초의 유일신이었던 것으로 여겨지고 이 영화에서도 미트라교는 유일신 SOL을 숭배하죠. (조로아스터의 유일신 사상이 유대교에 영향을 주었음. 다만 최초의 유일신은 이집트에서 시작됬다는 얘기도 있긴 합니다. 그러고보면 미트라교의 유일신 SOL(태양신같은 존재고 solar에서 딴 이름인듯)은 이집트의 태양신 Ra와 비슷한 듯도 보이네요. 즉, 이 영화의 미트라교는 어째 조로아스터교와 이집트 태양신을 짬뽕한 듯.. 어쩌면 앞으로의 전개가 성경의 예언자와 순교자가 등장할지도.... 한편, 미트라교의 심볼문양이 태양이 빛나는 형태인데, 다행인게 만약이라도 일장기 빛살무늬 비슷했더라면 쌍욕하며 이 드라마 안 봤을 듯 ㅋ)
재미의 측면만 보면 소재는 흥미로우나 그렇게 재밌다고까지는 느껴지지 않는 편입니다. 배우들 연기가 딱히 매력적인 면이 없다는 건 단점이구요(영화든 드라마든 그 배우때문에 빠져든다 싶은게 있는데 이 미드엔 그런게 없어요. 아직까진.) 아무튼 소재만은 제 취향이니 앞으로 계속 보면서 두고보자는 입장... (미드 중에 스토리가 산으로 가는 것들이 좀 많긴하죠. 그땐 중단.. )
현재 7화까지 방영됬고 7화에선 예상밖 떡밥(케일럽에 관한)이 나오긴 하더군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궁금... 해서 뇌피셜들을 따로 적어 봤습니다. -> 여기에
어쨌거나 우주SF영화에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관심가져볼 드라마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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