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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 1961)

Naturis 2020. 4. 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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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작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입니다. 

오드리 헵번이 문리버를 노래하는 것만 유명해서 알았지 영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다 한번 봐야지 싶어서 이렇게 결국.. 

 

기본적인 내용은.. 

한껏 차려입고 뉴욕 번화가 보석상 티파니에서 보석을 쇼윈도하는게 낙인 홀리(오드리 헵번 分).. 

그녀는 뉴욕으로 올라와 가명으로 살며 돈되는 일을 위해서는 교도소에 있는 마피아 두목과의 말상대도 해주고(후에 이걸로 문제가 됨), 상류사회를 좇아 - 사실상 부자 남자를 좇는 것 - 드리프트한 삶을 사는데..   영화가 고상하게 표현을 해서 그렇지 사실상 매춘을 하는게 맞습니다. 

그리고 이웃인 주인공 폴은 가난한 작가이지만 부자집 부인의 정부 노릇을 하며 받는 돈으로 살고있는 남자.. 

즉, 사실상 두 남녀다 뉴욕에서 부자들에게 몸파며 살아가는게 맞습니다. 좋게 말하면 뉴욕에 사는 하류층 백인 남녀의 삶을 그린다고 볼 수 있을 듯.. 

이웃으로서 둘은 가까이 지내다 사랑하게 되지만 책이 팔리기 시작한 폴이 정부 노릇을 그만두고 홀리와 결혼해 살려고 하는데반해 홀리는 여전히 부자를 좇는다는 얘기.. 결론은 해피엔딩이긴 함.. 

아무 옷이나 입어도 돋보이는 오드리헵번의 스타일리시함이 영화의 장점인데 지방시에게서 협찬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만 좋게 말해 영화가 스타일리시하지 현실을 제대로 그렸는가에는 좀 무리가 있다고 보이긴 합니다. (오드리 헵번의 스타일리시함에만 신경썼지 과연 영화를 잘 찍는데 신경썼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는 얘기입니다) 

오드리헵번은 이 영화에 잘 맞는다고 생각은 안들더군요.. 영화에 그렇게 녹아들지 않고 너무 튄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과연 홀리라는 인물을 표현했으며 맞는 배역인가 싶은...   (그런데 오드리 헵번을 보고 있으면 아가씨도 보이고 아주머니도 보이고 심지어는 슬쩍슬쩍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는... ^^;)

각설하고 이 영화의 문제는 심각한 인종주의에 있습니다.. 

윗층에 사는 일본인 중년남성...   백인이 일본인 분장을 해서 연기하고 있는데 찢어져 치켜올라간 눈에 쥐처럼 튀어난 이빨, 신경질적인 말투... 고자질쟁이에 바보같은 행동...   영화를 보는 아시안이라면 굉장히 불쾌할 수 있겠더군요.. 저처럼..  당시에 아시아인을 보는 관점이 어떤지 잘 알수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영화속에 또다른 아시아인 여성이 잠깐 등장하는데 그녀가 듣는 단 한마디 말은 '당신의 스커트가 터졌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옛날 영화중에 백인이 유색인 분장을 한 영화를 더러 볼 수 있는데 제 기억으론 이 영화가 제일 최악이더군요.. 인종주의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아래 사진이 백인이 아시아인으로 나오는 그 장면..  비슷한 장면이 한번이 아니고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게다가 이야기 속에서 아무 의미도 없는 인물의 등장인데도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로 등장합니다. 

 

백인이 연기한 동양인.. 이건 좀 심한 인종주의잖아요.. 무슨 인간쥐새끼도 아니고.. 

 

참고로 당시 비평을 찾아보니 아시아인 배역에 대해 exotic (이국적인, 괴기한)이라는 표현을 했지 인종주의적이라는 표현은 안보이더군요..   현대에 이런 식으로 아시아인을 묘사하면 난리날겁니다.. 

결론은... 개인적으로 실망이 컸던 영화...   그렇게 현실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쓸데없이 겉멋만 든 느낌의 스타일리시랄까..  스토리도 그다지... 게다가 치명적이고 명백한 인종주의적 시각까지..   오드리 헵번의 스타일리시한 패션에 세기의 반응을 얻었겠지만 반대쪽 그늘엔 인종주의가 있었다고나할까..  상류사회(부자남자)를 한껏 치장하는 헵번 스타일 말고는 제대로 시대와 사회에 맞는 인물들을 살리지는 못한 그냥 평작 이하의 빛좋은 개살구같은 영화..  제 개인 평은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영화리뷰만 자꾸하다보니 제 블로그가 영화블로그가 되가네요.. 한동안 코로나19가 사라질때까지는 그렇게 될 것 같아요..  봄도 왔고 사진좀 찍으러 다니고 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