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이라는 평이 자자한 영화 아이리시맨 (The Irishman, 2019) 을 봤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죠. 옥자처럼요. 앞으로도 넷플릭스표 영화, 드라마가 더 많아질걸로 보이구요.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에도 노미네이트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생충의 경쟁작. 하지만 아무래도 미국 영화인 아이리시맨이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무튼.
아이리시맨은 미국 마피아의 범죄사에서 한부분을 보여줍니다. 50년대 이후 80년대까지쯤.. 전체는 아니고 일부. 미국 마피아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는 평도 봤는데 그건 아니고요.. 역사적으로도 한부분이고 사건으로 봐도 그렇고..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부제목은 "마피아의 흥망과 지미 호파 죽음의 연대기" 쯤 될까. 영화는 실제 인물과 실제 사건으로 전개됩니다.
영화에 곁다리같은 많은 자잘한 사건이 나오지만 큰 줄기는 주인공인 아이리시맨(프랭크 시런)이 지미 호파를 제거하기까지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 노출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건 어쩔 수 없는게 워낙 유명한 역사적 사건이라 스포일러라고 할것 까지도 없어요. 마치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이병헌이 박정희 죽인다는게 스포일러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영화 초반에 아이리시맨이 어떻게 마피아에서 일(페인트 칠을 합니다. 영화에서 그렇게 비유를 해요. 피로 벽을 칠한다는.. 직업이 히트맨인거죠. )하게 됬는지 나오고, 중반부터는 제임스 호파를 위해 일하게 되는 내용이 큰 줄거리가 됩니다. 아이리시맨은 미국노동조합에서 노동운동의 우두머리인 제임스 호파를 위해 일하며 나중엔 어쩔 수 없이 호파를 제거하게 됩니다. "아이리시맨" 프랭크 시런보다는 제임스 호파가 정말 유명한 인물이죠. 적어도 옛날 사람들에겐. 호파는 전미트럭운송노조 위원장으로 있는 동안 트럭노조를 엄청난 파워집단으로 만들어 줬다는.
제 경우 이 제임스 호파란 인물을 처음 알았던게 20년쯤 전에 TV에서 본 1978년작 "F.I.S.T." 란 영화입니다. 무려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이라는. 1976년작 영화 '로키' 만든 얼마후입니다. 일종의 이미지 변신일지도..
"F.I.S.T." 는 제임스 호파의 젊은 시절을 중심으로 호파를 살짝 영웅적으로 그려지는 작품입니다. 보다보면 로키를 보는 듯하기도하고 ㅋ.. 제가 당시에 그 영화를 보고 미국에도 이런 노조운동의 역사가 있었나 싶을정도로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기회되시면 한번 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주인공 아이리시맨은 로버트 드니로가, 제임스 호파에는 알파치노가 열연합니다. 특히 둘다 연기가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알파치노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특히 알파치노는 분장에까지 더 신경을 써서 실제 호파 사진을 보면 확연히 느껴집니다. 아마도 역사적으로 워낙 유명한 인물이라 그런듯. (다만, 미국에서도 젊은 세대는 호파를 잘 모르는 듯). 이외에 출연인물들이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익히 봐왔던 배우들이 많습니다. 조 페시, 하비 케이틀 같은.
영화 재밌습니다.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그리 지루하지 않구요. 미국 역사의 한 장면을 배운다는 느낌으로 봐도 좋고.. 특히 호파에서 대해서..
아카데미 상을 받을지는 두고 보면 알겠죠. 물론 기생충이 받으면 더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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