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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시스텐즈 (eXistenZ, 1999) - 그로테스크한 SF

Naturis 2013. 10. 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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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과 비슷한 가상의 게임 세계를 소재로 하는 20세기의 마지막 1999년에 만들어진 SF영화입니다. 지금은 가상세계를 내용으로 하는 영화가 많긴 합니다만 당시만해도 그리 흔하지는 않았죠. 훨씬 이전에 게임속 가상세계를 소재로 한 '트론'이라는 작품이 있긴 했지만 가상과 현실의 세계를 구분하기 힘들거나 애매모호하게 넘나들거나 하지도 않았었죠..  '트론'에서는 명확히 가상세계임을 들어냈습니다.

영화 엑시스텐즈의 내용은 현실과 비슷한 가상게임을 개발한 게임디자이너가 게임으로 인한 인간성 파괴를 반대하는 현실주의자들에게 쫓기며 가상게임과 현실을 왔다갔다 하는 내용입니다.

자세한 스토리나 결말은 말할 수 없으나 당시로서는 독특한 소재인것만은 맞습니다. 현실인지 가상인지 애매모호한 설정은 영화 매트릭스를 떠올리게 할 만큼 새로운 영화 흐름을 이끄는 측면도 있어보이구요.

다만 1999년작 치고는 SF로서는 부족한 표현력을 보면 소재는 가상의 게임 세계일 뿐 영상은 '델리카티슨 사람들'에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혐오스러운 장면도 더러 있구요..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영화 분위기만 보면 독립 영화에 가깝습니다. 유쾌하지도 않은 것이 그로테스크한 맛은 있습니다.

재미도 그다지 없어서 영화를 곱씹으며 깊게 탐구해 볼 마음도 안들게 하는 작품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있군요.. 어쩌면 매트릭스라는 대작을 이미 접해보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기체 게임기" 같은 발상은 탁월한 면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생물을 조작해 만든 꿈틀거리는 유기체 게임기로 접속해 들어가기 위해서는 인간의 탯줄과 같은 코드로 신체의 척추신경같은 부분에 연결해야 합니다.

이빨이 발사되는 유기체권총도 빼놓을 수 없겠군요..

 

 

 

SF 영화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빼놓지 않고 볼만한 영화입니다.

배우 주드로 좋아하시는 분들도 한번 보셔도 될 듯 한 영화입니다. 단, 재미는 없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