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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R만큼은 안되지만 일반 똑딱이가 가진 기능만으로도 왠만한 사진을 다 연출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적어도 SLR을 폼으로 갖고 다니면서 자동카메라용으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그래서, 얼마전 삼성 VLUU WB-500을 구입한 후 어떻게 하면 최대한 수동(메뉴얼)기능을 이용하여 찍어볼까나 연구하던차 간단하게 노출 비교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편의상 그냥 실내에서 했습니다. 노출에 따라 사진을 어떻게 연출하는게 좋은지 또는 노출에 대한 이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
간단히(정말 간단히) 카메라 이론에 대해 설명하면, 조리개 수치가 커지면(예: F/3.3 -> F/5.5) 화면이 어두워지고, 셔터스피드가 빨라져도(예: 1/60 -> 1/120) 화면이 어두워집니다. 즉, 렌즈가 받아들이는 광량이 줄어듭니다. 조리개는 빛을 받아들이는 통로의 크기(수치가 작으면 조리개가 크게 열립니다. 영화 007의 도입화면에 나오는 소용돌이 모양의 원이 조리개입니다), 셔터스피드는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사진의 밝기는 면적*시간이 되겠네요...
그리고, 노출(exposure)이 같은 조리개&셔터스피드의 조합 A와 B가 있을 때 두 조합의 결정적 차이는 조리개에 의한 심도의 차이입니다. 심도란 초점이 맞춰진 물체에서 명확히 보이는 부분의 범위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조리개 수치가 커지면(즉, 조리개를 조이면) 심도가 깊어져서 초점 중심 앞 뒤로 멀리 선명하게 보이게 되어 화면이 전체적으로 선명합니다만 대신에 입체감이 좀 떨어집니다. 반면에 조리개 수치가 작아지면 심도가 얕아져서 초점을 맞춘 중심부위만 선명할 뿐 초점에서 멀어질수록 앞뒤로 흐려지게 됩니다.
문제는 심도를 깊게 하기 위해서 조리개를 확 조이면 그만큼 빛이 들어오는 양이 적기 때문에 셔터속도를 많이 늦춰서 빛의 양을 늘려줘야 합니다. 셔터속도를 늘린다는 얘기는 손이 떨리면 화면이 흐리멍텅 해진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깊은 심도는 빛이 많은 주간에 활용이 용이하며, 아니면 고가의 밝은 렌즈를 사용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느린 셔터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삼각대를 사용해주면 되겠습니다. 물론 그만큼 불편하겠죠. ㅋㅋ
제가 가지고 있는 똑딱이로 몇일간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조리개 조정 한계치가 너무 좁아서 심도의 활용이 쉽지 않더군요. 아직은 똑딱이 테스트가 끝난게 아니라 자세한 건 차근차근 테스트 해 보고 나중에 다시 사용기를 올려볼랍니다.
참고로, 단초점렌즈(광각)에서는 심도가 깊고, 장초점렌즈(망원)에서는 심도가 얕습니다. 이점도 아시면 똑딱이 이용에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ISO는 빛이 얼마나 잘 감광되느냐는 정도를 나타내는데 수치가 클수록 빨리 감광되므로 어두운 밤이나 고속물체를 촬영할 때 ISO를 높여 씁니다. 왜냐면 어두울때 또는 고속물체는 카메라가 빛을 받아들이는 양과 시간이 적기 때문에 그만큼 빨리 감광이 되도록 ISO값을 올려줘야 된다는 말입니다.
적정노출을 측정하기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카메라의 노출계가 인식하는 노출의 기준을 알아야 하는데 반사율 18% 중성회색이라고 합니다. 그냥 알기쉽게 반사율이 18%인 명도표상의 어느 회색이라고 알고 계시면 될것 같습니다. 전문적으로 찍을게 아니라면 그런거 따질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어요.
참고로 노출 측정 즉 측광은 스팟(spot)측정 모드로, 카메라 기본촬영은 프로그램 모드(또는 메뉴얼모드에서 직접 조리개, 셔터를 조정하여)에 우선 설정한후, 노출 기준으로 삼으려는 물체에 카메라 LCD내 사각형을 갖다대고 셔터를 반누름하면 삐빗하는 소리가 나면서 해당 물체의 초점과 적정노출이 측정되는데 셔터를 반누름한 바로 그 상태에서 원하는 구도로 카메라를 이동한 후 셔터를 완전히 누르면 됩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노출 기준을 어디에 두냐에 따른 결과물입니다.
테스트는 ISO 80, 조리개(aperture) F/3.3, 초점은 최대광각인 24mm로 동일하게 고정한 후 프로그램모드(또는 메뉴얼 모드)로 실시했습니다.
1. 실내에서 형광등 주변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1) 형광등의 노출을 기준으로 촬영. 주변이 노출부족으로 형광등만 선명하게 나옵니다. 형광등 밑 부분에 검은 얼룩까지도 보입니다. 태양에 비유하면 흑점? ㅋㅋ 테스트를 못해 봤지만 태양찍을때도 비슷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음에 wb500의 망원을 이용해서 실제 태양을 이런식으로 찍어보고 흑점도 찍히나 봐야겠습니다. 태양이 너무 밝아서 제대로 찍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SLR처럼 필터를 쓸수도 없고 셀로판지라도 달아서 밝기를 줄여야 할까요? ㅋㅋ
<셔터스피드 1/250초, 조리개 F/3.3, 렌즈촛점 24mm, ISO 80>
(2) 형광등의 주변그림자에 노출을 기준삼은 경우. 상대적으로 형광등 표면의 세밀함이 떨어지면서 흑점(?)이 사라졌습니다. 측정조건을 보시면 알겠지만 (1)번의 경우와 조리개수치는 같고 셔터스피드만 길어졌습니다(느려졌습니다).
<셔터스피드 1/10, 조리개 F/3.3, 렌즈촛점 24mm, ISO 80>
(3) 형광등 그림자 바깥쪽 벽지에 노출 기준을 삼은 경우. 형광등이 심하게 밝게 보여서 형광등 테두리가 구분이 잘 안될 정도입니다. 측정조건은 (2)번 경우에서 셔터스피드만 조금더 늘인(노출시간이 길어진) 결과가 되었습니다.
<셔터스피드 1/4, 조리개 F/3.3, 렌즈촛점 24mm, ISO 80>
2. 이번에는 색깔이 있는 물체를 가지고 테스트한 것이며 테스트 조건은 위와 동일합니다. 검은 가방위에 노란 연습장이 놓여있는 설정입니다.
(1) 노란 연습장에 노출 기준을 둔 경우. 연습장은 선명하게 잘 나오지만 검은 가방은 구분이 잘 안 갑니다.
<셔터스피드 1/6, 조리개 F/3.3, 렌즈촛점 24mm, ISO 80>
(2) 검은 가방에 노출 기준을 둔 경우. (1)번에서 잘 구분이 안되던 가방 세부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지만 노란 연습자이 이제는 너무 밝아 잘 구분이 안 됩니다.
<셔터스피드 1초 조리개 F/3.3, 렌즈촛점 24mm, ISO 80>
이상과 같이 간단하게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테스트를 통해 석양에 인물사진 촬영시 그림자를 등지고 촬영할 때 어떤 경우에 실루엣이 나오고 어떤 경우에 사람얼굴이 선명하게 나올 것인지 이해하셨으리라 봅니다. ( -> 태양과다노출 사진 )
물론 보다 정확하게 의도한 사진은 적절히 노출 오버 또는 노출 언더하여 조절하여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얄팍하게 옛날에 배운 지식을 떠올리면서 글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혹시, 틀린게 있으면 고수분들 지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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