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 바다

치악산 국립공원, 계단 지옥

Naturis 2025. 6. 6. 19:39

요즘 등산을 좀 많이 했습니다. 낮은산 높은산 가리지않고 등산했는데 이번엔 치악산에 올랐습니다. 

치악산은 이번이 처음이고 계단이 힘들다는 악명만 들었는데 역시 계단이 힘들긴 하더군요. 

열심히 2시간 넘게 운전해서 원주 치악산에 도착. 주차장은 보통 신흥주차장이나 구룡사주차장을 이용하게 될 것인데 가능하면 정상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구룡사주차장을 이용하는게 좋습니다. 어짜피 신흥주차장 입구에서 주차 차단바가 있고 신흥주차장에 주차하던 구룡사주차장에 주차하던 요금은 같아요. 그럼 굳이 신흥주차장에 주차할 이유가 없겠죠. 게다가 신흥주차장이 더 좁고 차량도 더 가득차 있더군요(부근에 음식점 이용하는 분들도 있어서 그런듯). 

구룡사주차장에 도착. 서있는 뒤쪽에는 화장실 있으니 배출하고 가면 됩니다.  

코스는 구룡사주차장->사다리병창길->비로봉 입니다. 

구룡사에서 정상 비로봉까지 가는 처음은 아주 완만한 흙길입니다. 비로봉까지 전체코스중 거의 절반은 완만한 길이라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세렴폭포 부근에서 갈림길과 함께 계단이 시작됩니다. 처음엔 좀 버틸만. 

목계단, 돌계단, 철계단 다 나옵니다. 

본격적으로 사다리병창길. 

계속 몰아치는 계단. 쉴만하면 끊임없이 계단이 나옵니다. 

아직도 3백미터 남았는데 여전히 계단.

좀 부실한 철계단. 올라갈땐 힘내서 올라가지만 내려올땐 힘듭니다 ㅎ

드디어 정상. 돌탑이 2개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3갠가? ㅎ 

비로봉. 날도 더운데 그늘이 없었는데 다행히 탑 그림자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며 20여분 쉬었습니다. 돌탑 무너질까 조마조마. 

정상의 경치가 좋습니다. 

정상에서 발견한 도마뱀. 시골에서 살 때 흔히 보던 녀석과는 다르네요. 더 크고 통통하고 색도 좀 다르네요. 곤충이 많으니 이 녀석도 자리잡은게 아닐지 싶어요. 등산객이 흘린 음식물로 꼬인 벌레들이 좋은 먹이감이겠죠. 

다람쥐도 겁없이 왔다갔다 함. 

경치보면서 하산했습니다. 왔던길로 하산했는데 확실히 힘들었습니다. 

정리하면 구룡사주차장에서 정상까지 2시간 반정도 걸렸습니다. 20분정도 쉬었고 하산시간은 2시간 10분정도 걸렸어요. 

근래 열흘 사이에 다녀온 높고 유명한 국립공원 월출산, 월악산, 치악산을 다녀왔네요. 

간단히 비교해보면 특정 구간 빡샌건 월출산, 전체 코스 힘든건 치악산. 치악산이 힘든 건 계단이 너무 많고 코스가 상대적으로 길어서 힘든 거지 계단 하나하나만 보면 힘든 것들은 아닙니다. 계단지옥이라 힘들것. 반면에 월출산은 깍아지른 바위산을 여러번 오르내려야 하는데 그게 고난도라 힘든 겁니다. 월악산도 오르내림은 월악산보다 덜하고 계단도 치악산보다 덜하지만 힘든 건 매한가지. 경치는 월출산>월악산>치악산 이었던 듯 합니다. 월악,치악이 국토 중앙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으나 월출은 최남단에 있어서 가는게 좀 어렵지 일단 가면 만족도는 더 높을 듯 합니다. 

등산하시는 분들은 치악산의 계단지옥을 꼭 겪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