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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날개를 편 한글 -알브레히트 후베 -

Naturis 2020. 10. 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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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에 맞춰서 본 건 아닌데 우연찮게 그 즈음에 보게 된 알브레히트 후베 교수가 지은 <날개를 편 한글> 입니다. 

알브레히트 후베는 TV 퀴즈예능 <대한외국인>에서 허배 교수로 잘 알려진 분이죠. 그분에 대한 자료를 검색해보다 특이하게 한글에 대한 저서가 있다는 걸 알고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게 된 겁니다. 

일단 이 책이 세종대왕이 한글의 창조과정에서의 녹아낸 성리철학의 고찰과 정보처리과정에서의 난제에 대해 논의 한다는 걸 알고 전공(IT관련)도 있고하여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일반인에게 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초중반까지는 그나마 따라가겠는데 그 중후반에서는 따라잡기 버겁더군요.. 게다가 틈나는 대로 서둘러 읽고 반납해야 하는 시간 한계도 있어서 더더욱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만.. 

내용에 있어 한글창제에 적용된 음양과 오양의 원리 등 철학적 관점도 쉽지 않은 내용이거니와 한글의 정보처리화에 관련된 내용은 일반인은 더더욱 이해하기 쉽지 않을 내용들입니다. (컴퓨터 공학에서나 나올 오토마타 같은 용어가 나오고 그렇습니다.. 대학 전공과정에서 배운후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였어요 ㅎ)

허배교수는 단순히 한국학뿐만 아니라 동양의 문화(특히 중국학)에 대해서도 해박한 듯 보였고 이런 점이 이리 어려운 책을 낼 수 있도록 만든 게 아닌가 싶더군요. 서양인이 우리도 어려운 음양과 오행, 성리학의 원리가 한글창제에 들어가 있다고 얘기를 해주니 뜨악할 마음이 들지 않을 수가 없죠. 

어쨌든 허배교수가 얘기하려는 건 시대가 변하며 망각해버린 한글창제의 철학적 원리를 적용하여 한글의 정보처리과정에서 한글을 올바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 같더군요. (제가 이해하기론 그랬습니다. 아마도 다시 시간내서 빌려 읽어봐야 될 듯 쉽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