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에서 '레고와 고인돌' 편을 보고 분노가 치밀어 끄적거려봅니다.
방송내용을 요약하면..
강원도 춘천 증도에 꽤 넓은 부지에 청동기, 고조선전후 시대의 역사적 가치가 높은 엄청난 유적이 발굴되었는데.. (고인돌이라던가 청동도끼, 비파형 동검이라던가... 역사를 공부하신분들 혹시 아실지도 모르겠으나 강원도 지역에서는 좀 생소한 유적이죠)
그 증도에 레고랜드를 만든다고 증도의 역사유적을 파괴하고 있다는 방송내용이고 그 과정의 부정부패에 관한 얘기도 있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더더욱 화가 치밀더군요..
개발의 시작은 박근혜시대에 강원도(최문순 지사)가 주체적으로 레고랜드 사업을 추진한건데.. 정치적으로 반대인 상황이 좀 이상하긴 하죠.. 사실 예전에터 최문순 지사는 박근혜정권과 비교적 사이가 좋았죠..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그전부터 최문순 지사를 많이 의심스러워 해왔습니다. 뭔가가 찜찜하다는 느낌.. 터질지도 모른다는 그런.. )
증도에 레고랜드 만든다고 증도에 있던 유물들을 함부로 (예를 들면, 발굴된 유물들이 잡석 취급되어 푸대자루에 싸담겨 있다거나.. 정말 푸대자루에 잡석이라고 써 있어요.. 미친.. ) 다뤄 다른 곳에 제대로 복원이 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레고랜드 개발에 매몰비용이 커져서 손을 뗄 수 없어 강행하는 강원도. (그래도 진보적 인사라는 최문순 지사의 묵직한 추진력.. ^^; )
개발 허가를 내준 문화재청.. 다들 의심스럽죠?
그 사이사이 뇌물 오간것도 좀 있고요.. 물론 밝혀진 것만 일부.
파괴된 역사는 복구할 수 없지만 레고랜드야 원하면 수백만번이라도 지을 수 있습니다.
역사를 파괴하고 만든 놀이공원이 무슨 의미가 있을가 싶어요.
개발에 환장해서 개발중 파괴된 유물유적이 수없이 많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인데 정말 너무하네요..
유구한 역사의 대한민국이라고 항상 국뽕을 고취시켜왔던 우리나라에서 왜그리 유물유적이 적은가하는 의문을 갖는 것 조차도 한심스럽네요. 일단은 개발에 유리하고 발견된 유물보존에 인색하게 되있는 법자체도 문제지만 그나마 있는 법조차도 못지키는 건 누구 잘못일까요.. 부정부패 앞에 역사는 없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씁쓸하고 분노한 기분을 잔뜩 느끼게 해주는 방송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욕한번... 개자식들..
방송 보시려는 분들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습니다. PD수첩 방송분은 전부 유튜브에 공개되고 있거든요. 아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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