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 후 성묘를 다녀오는 길에 서울숲에 들렀습니다.
구름이 좀 꼈지만 비교적 맑은 하늘이어서 산책하고 싶었거든요. 서울숲을 선택한건 거의 즉흥적. 서울중심가로 가던 지하철 이동중 그냥 서울숲역에 내렸어요.
아침엔 성묘갈 땐 제법 쌀쌀했는데 서울숲을 산책할 때쯤엔 꽤 덥더군요. 긴팔 셔츠가 불편할 정도로요.
서울숲의 주목적중 하나는 곤충과 온실을 찾는 것이었는데.. 흠... 마침 월요일 휴관이더군요.
서울시 대부분의 공공시설(박물관, 궁궐 등)은 월요일에 쉰다는 걸 깜빡했습니다.. ㅠㅠ
설상가상 카메라에 배터리가 바닥나 있음. 거기에 보조배터리도 안가져옴.. ㅎㅎ ㅠㅠ
어쩔 수 없이 그냥 산책하며 스마트폰으로 촬영했습니다.
다행히 하늘도 푸르고 산책하기에 공기도 쾌적하더군요.
산책중 제일 맘에 들었던 곳.. 한강변과 연결된 구름다리인데 다리밑으론 꽃사슴들 키우는 곳도 있습니다.
저만치 꽃사슴들이 보임..
구름다리 밑으로 여러 동물들의 족적들이 보이더군요. 아마도 새들과 꽃사슴들의 것들?
가을 꽃들도 좀 피어있고.
잠자리들도 아마 막바지 활동을 준비할 시기가 아닐지.. 교미철?
서울숲 전체를 대략 천천히 돌아봤는데 산책을 꼭 즐겁지만은 않더군요.
성수대교북단교차로를 중심으로 숲이 절단나 있어서 통행에 불편합니다. 특히 교차로의 신호등 체계가 안좋아서 좀 위험합니다. 도로를 건너지 않고 숲을 돌아보는 길도 따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데 그 길은 제대로 찾질 못하기도 했고요. 안내판도 좀 부족했던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산책 말고 딱히 볼 건 없긴 합니다. 그냥 서울 안의 숲을 걷는다는 느낌 정도..
예전에 경마장이 있던 곳으로 아는데 경마장 일부를 살려 말을 방목하고 주변을 산책하게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요.
서울숲을 가로지는 도로위에 최대한 많은 생태길을 만들어 연결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
제가 근처 주민이 아닌 이상은 다시 갈일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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