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야기/끄적끄적

블로깅을 한다는 것, 그리고 답답함

Naturis 2009. 12. 8. 02:47
반응형

9월말부터 블로깅을 시작했으니 벌써 두 달이 넘어간다.

나름대로 열심히 블로깅을 하고 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블로깅을 하면서 평소에 쓰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으므로 내 생각도 정리하고 싶었지만 정작 내 생각만 주절주절 쓰고자 하면 너무나 지루한 글이 될까바 글을 옮기기가 쉽지만은 않다. 남들이 볼 수 밖에 없는 글인 진데도 호응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좀 있다. 그래서일가 정작 쓰고자 했던 내 생각을 블로그에 맘껏 옮기지는 못하는 것 같다.

요즘엔 새로운 고민이 있으니 내 주변에서 일어난 일과 그것에 대한 내 느낌을 주제로 포스팅하고 싶은데 관계된 사람들이 알게 될까바 차마 포스팅은 못하고 있다. 이럴줄 알았으면 내가 블로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지 않았을 걸 그랬다. 비록 그들이 내 블로그를 자주 찾지는 않지만 혹시 내가 올린 포스팅을 읽게되어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이니셜로 표기를 할 수도 없지. 그래서, 또다른 블로그를 만들어 볼까도 한번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건 내 능력밖의 일이다. 하나의 블로그 관리도 힘든데…
누군가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내 블로그가 알려졌다는 것은 블로그에 올리지도 못하는 답답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사실 나는 주로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라 의외로 그들이 가진 비밀을 많이 알고 있는 편이다. A와 B의 스토리 중 나는 그들의 (수학의) 여집합 스토리를 안다고나 할까. ㅋㅋ 가끔은 비밀의 최종 종착지가 나이기도 하고, 비밀 누설 시기의 조절기능을 내가 하기도 한다. 사실 가끔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어딘가에 외치고 싶은 기분도 드는데 그들은 왜 나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것일까. ㅋㅋ 
그런데 이럴때면 정작 내 얘기를 들어줄만한 사람이 없는 것 아닌가하는 씁쓸함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내가 그들에게 나만의 비밀을 털어놓지 않을 만큼 그들에 대한 믿음이 없는가.

나는 비밀을 품고 사는 김밥?
흡사 블로깅하는 내가 김밥속 단무지처럼 답답해 보인다고나 할까. 또는 내 포스팅은 김밥처럼 정해진 것들로만 채워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김밥을 펴고 비빔밥이 되어야 되는 걸까.

다른 블로그들은 블로깅을 하면서 답답한 적이 없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항상 그렇지만 끄적대는 글은 횡설수설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블로그를 새로 만들지도 모르겠다. 가명은 "Unknown X" 라고. -_-;


'블로그 이야기 >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년은 돌고 돌아~  (2) 2009.12.10
어떻게 '안티'는 생겨나는가  (6) 2009.12.10
무서운 그림...  (4) 2009.12.06
카메라를 잃어 버리다  (11) 2009.12.02
집에 와보니 침이 여전히 꽂혀 있을때  (4) 2009.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