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전에 애니메이션으로 즐겨보던 발도재 루로우니 켄신의 실사판 영화입니다. (바람의 검심(るろうに剣心, Rurouni Kenshin))
생각보다 나쁘진 않다는 평이 있어서 약간의 기대는 하고 봤습니다.
우선 바람의 검심은 전체 줄거리의 초반부분이라고 보면 됩니다. 영화가 일본에서 흥행을 했고 시리즈로 만든다고 하죠.
액션 꽤 괜찮습니다. 제일 중요한 칼질은 애미메이션의 실사판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중국 무술영화에서 나오는 지나친 CG와 뻥칼질보다는 훨씬 자연스럽게 영화를 찍었습니다.
또한 이전에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일본 영화들 특유의 유치함 마치 코스프레를 보는 듯한 느낌은 훨씬 덜합니다.
이런 점들이 바람의 검심의 흥행에 많이 작용했으리라 봅니다.
제일 중요한 주인공 켄신은 실사판임에도 불구하고 잘 들어맞게 연기된것 같습니다. 나머지 조연들도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악즉참의 사이토는 비록 악즉참을 외치지는 않지만 배역이 잘 맞는 배우를 쓴것 같고요. 두 명의 여자 캐릭터 카오루와 메구미도 괜찮습니다.
다만, 일부 캐릭터는 애니메이션 캐릭같은 느낌이 들어서 거부감이 있긴 합니다. 사노스케 캐릭은 좀 아닌듯...복장이나 배우나.. 적 두목인 간류도 좀 우스꽝스럽고..
전체적으로 영화 초반부는 볼만하지만 뒤로 갈수록 좀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영화가 중반가면 지루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자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은... 애니메이션과 별 차이가 없는 구성이라는 점입니다. 실사화할때 애니메이션과 궂이 비슷할 필요가 없는데도 분장이나 스토리 등의 차이가 안보이죠.. 검술의 특이함도 보이지 않는데 애미메이션에서처럼 OO검을 외치는 장면은 어설프구요..
애니를 실사화할때는 애니와 차별화하면서 스토리나 등장인물도 좀 현실성있게 바꾸면 좋은데 그런좀에서는 실패한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싶은 점은 사실 바람의 검심의 시대배경이 막부말기, 막부파와 유신파의 결전을 시작으로 일본의 메이지유신 전후라서 메이지 유신이후의 조선침략과 구한말 우리나라 역사와도 많이 관련되어 있어서 좀 껄끄러운 점도 있긴 합니다. 중요인물인 사토이와같이 허리에 칼을 찬 순사들과 켄신을 비롯한 사무라이들은 일제시대 순사들과 명성황후 시해의 낭인들의 모습이 어쩔수없이 오버랩되는 면이 있죠.
또한 유신지사를 추어올려 말하는 장면은 메이지유신(명치유신)에서 이름을 따온 친일파 박정희의 10월유신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저만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영화는 영화일뿐은 아니니까요...
아무튼 애니든 영화든 주인공 주변인물들을 맘좋게만 볼 수 없는 작품입니다.
그런점 감안하고 봐야할 영화가 바람의 검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화예술 >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토드와 코퍼(The Fox And The Hound, 1981) - 영상과 음향이 돋보이는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6) | 2013.01.03 |
---|---|
[영화] 머신건 프리처 (Machinegun Preacher, 2011) - 아프리카의 비극, 총을 든 선교사 (2) | 2013.01.01 |
[영화] 더 그레이 (The Grey, 2012) - 피할 수 없는 공포에 맞서라 (2) | 2012.12.29 |
마크로스와 건담 (8) | 2012.12.27 |
[영화] 저지 드레드(Dredd , 2012) - 액션만큼은 볼만한 그리고 잔인한 (4) | 2012.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