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전거

[라이딩] 안산에서 군포 반월호수 가는 길 (수리실고개길)

Naturis 2012. 9. 2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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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는 인구가 많으며 꽤 넓은 지역에 걸쳐있으며 자전거 도로도 잘 갖춰진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 단점은 자전거도로로 외부로 나가기가 수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서울, 안양, 군포 쪽으로 가보고 싶으면 중간에 위험한 차로를 이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안산 공업지대의 특성상 차로를 거칠게 질주하는 트럭이 많아서 자전거로 지나가기엔 좀 위험하다는 것..  그래도 많은 라이더들이 어쩔 수 없이 차로를 이용합니다.

다른 길이 없나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데 네이버 지도를 들여다 보니 수리산 자락 비교적 낮은 부분을 넘어가는 코스가 있습니다. 검색해 보니 몇몇 라이더들이 이 길을 넘어가더군요. 쉽지는 않지만요..

그래서 저도 이 길을 한번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저희 동네 안산역부근에서 반월호수까지를 목표로 정했습니다.

수리산 자락의 반월호수부터는 서울까지 자전거도로가 연결되는 첫 스타트 지점입니다.

 

 네이버 지도상에서보면 안산중앙병원 뒤쪽으로 수리산 낮은 부분을 넘어가는 반월호수 자전거 도로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어떤 길인지는 모르지만 분명 길...   그 길을 한번 가보았습니다...  첫번째는 실패.. 두번째는 성공..

 

<지도 : 네이버에서 캡쳐 >

 

 

반월호수 가는길 - 도전1 - 실패담

 

우선 도전 실패담입니다. 생고생했어요.. ㅋ

수리산 자락 낮은 부분이긴 하지만 산을 넘어야 하죠.

안산시 일동주민센터 사거리에서 북동쪽으로 난 길을 쭉 따라가면 도로의 끝에서 안산중앙병원을 만나게 됩니다. 병원가는 도로는 차가 많지 않은 편이니 그냥 도로를 자전거로 타고 가셔도 됩니다.

 

안산중앙병원 정문 흰색 수위실건물 왼쪽으로 오르막 골목길이 있습니다.

 

안산중앙병원 앞 오르막 골목길. 월강사 가는 길입니다. 이 쪽으로 쭉 올라가면...

 

월강사란 절이 보이고.. 오른쪽에 안산중앙병원 뒤쪽 오르막길이 있습니다.

 

이런 시멘트 길이 병원 주위로 나 있습니다. 쭉 따라감.. 지금까진 힘든 거 없었습니다..

 

시멘트길을 오르내리락 몇 번 하며 한참을 왔더니 성태산성 표지말이 보입니다. 성태산성은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산성인가 봅니다.

길을 너무 온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아쉽게 스마트폰으로는 지도를 볼 상황이 못 됩니다..

그냥 표지말 옆길로 가보기로 합니다.. 자전거를 타며 끌며..

 

병원 둘레의 끝 쯤에서 길이 다시 갈라지는데 왼쪽으로 산으로 난 길이 있습니다.

 

길을 따라 올라가 봅니다.. 대충 방향만 잡아서...

흠... 정녕 이런 길을 수리산 넘어 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는 건지.. 지도 상의 길이라고 하기엔 너무 길이 아닌 듯...

가파른 비포장 길을 비무장시 12kg이 넘는 자전거를 끌고 간다는 건 많이 힘이 듭니다. 등에는 카메라 바디랑 2 렌즈까지.. ㅠㅠ

다행이라면 신발은 등산화 겸 트레킹화입니다..

 

 

이젠 내리막길.. 길을 물어볼 사람도 없고 해서 적당한 곳까지 올라가서 반월호수로 가는 길을 잡아 내려갑니다..

 

 

한 참 내려오니 산의 끝.. 

그런데 아무리봐도 호수 비슷한 것도 없고 지도와는 다르게 학교와 주택가가 보입니다.. 좀 이상한데.. 쩝..

근처에 트럭 운전사 분에게 여쭤봤더니 반월호수는 한참 멀답니다. 산을 넘어가야 한다나... 벌써 오후 6시 넘어가며 해질때가 됬는데...ㅠㅠ

나중에 알고보니 안산대학교 뒤 쪽이었습니다.

수리산 자락 등산로를 자전거를 끌고 몇번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알고보니 병원 뒤쪽 산을 빙 둘러 돌아갔던 겁니다.

정말 개고생했는데... ㅠㅠ

 

암튼.. 실패....  스마트폰 지도만 제대로 작동했어도... 그러나, 문제는 다른데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반월호수 가는길 - 도전2 - 성공

 

몇 주후 반월호수로 가는길 다시 도전했습니다.

이번엔 지도도 확실히 봐두고 오고 스마트폰 지도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끔 준비를...

 

역시나 안산중앙병원 정문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처음때보다 사진 질이 나아졌습니다. 도전1 때 것은 갤럭시A의 카메라, 지금것은 갤럭시S3의 카메라.. 확실히 갤3가 낫다는..

 

지난 도전1에서 실패 순간의 최대고비...

월강사 옆 시멘트길을 따라가다 보면.. 오르막길에 갈림길이 있는데 지난번에는 왼쪽으로 난 갈림길을 못 본 것이었습니다.. -_-;

아마도 오르막길을 오르며 패달질 하느라 왼쪽길을 못보고 그냥 오른쪽길로 쭉 가버렸던 것 같습니다. 이런 ... ㅠㅠ

왼쪽 길로 가야 합니다.. ㄱㄱ

 

 

반월호수로 넘어가는 최고도입니다. 고개길이죠..  등산로 교차점입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 고개길 이름은 '수리실 고개길' 입니다.

 

 

반월호수 쪽으로 흙길을 내려가야 하는데 경사가 있고 좁고.. 무엇보다도 지난 비로 인해 고랑이 깊게 패여서 자전거로 내려오는 건 자살행위입니다. 끌고 내려가야 합니다...

 

수리산길이 끝나고 평지에 들어서는 곳입니다... 이젠 자전거를 타볼까 싶었는데..

 

 

여전히 좁은 흙길과 수풀 그리고 고랑이 보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는데 수풀이 우거진 얕은 고랑에 자전거와 함께 꽈당... 넘어지면서 자전거 위로 다리가 포개져 멍과 피가 약간 났습니다. 옷 위로 생긴 상처이지만 잽싸게 소독약으로 소독을... ㅋ

다시 자전거를 끌고 길을 갑니다..

 

주변에는 공동묘지도 있고...

 

 

고가도로도 두 개를 지나는데... 하나는 KTX, 또하는 서해안 고속도로입니다..

 

 

조금 내려가다보면 이런 농가들이 몇몇 보입니다..

 

조금 더 가다보면 드디어 반월호수 둑방이 보입니다.

왼쪽 약간 오르막길 도로로 50미터쯤 가면 드디어 반월호수가 보입니다..

 

반월호수와 자전거도로가 보입니다...

이 도로는 트럭이 정말 많이 오갑니다.. 

 

 

반월호수길.. 호수도 깨끗해 보이고 자전거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여기는 행정구역상 군포시...    멀리 수리산 봉우리들도 보입니다.

참고로 이 사진부터는 DSLR로 찍은 것입니다.. 대충봐서는 갤3 카메라랑 차이는 못 느끼시겠지만 차이납니다 ㅋ

 

호수 근처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습니다.. 더러는 낚시꾼도..

 

풍차도 서있는데 우측아래의 아주머니의 뽀글머리... ㅋ

 

시간이 된다면 대야미역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도 다시 수리실고개길을 넘어야 했습니다.

다른 길은 일반도로라 위험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수리산 쪽을 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오는 길에 자전거 넘어진 곳에서 자전거 손잡이의 뿔(혼)을 잃어버렸던 것입니다. 길을 되돌아가 다행히 잃어버린 손잡이는 찾을 수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적어도 일반도로를 자전거로 다니는 것보다는 안전했던 코스인 것 같습니다.

하이브리드 자전거(코렉스 스팟 2.1)로도 넘었는데 산악자전거로는 더 수월히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심해서..

혹시 자전거로 수리실고개길을 넘으실 분이 있다면 저처럼 실수하지 마세요~ ㅋ

p.s 돌아오는 길 수리산자락을 내려오면서 결국 타이어에 펑크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