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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지구" 라는 제목을 달고있지만 SF영화는 아닙니다.
제목만 보고 판타스틱이나 SF영화 쯤을 기대했으면 실망할 수도 있을 영화입니다..
물론 영화 속에는 "또 하나의 지구" 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영화 내용은 과거의 잘못과 상처 그리고 용서 또는 극복에 관한 것입니다.
MIT에 입학한 미성년의 소녀 로다는 술에 취해 드라이브를 하다 라디오에서 또 하나의 지구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차창 밖으로 푸른 지구를 바라보는데.. 사고를 냅니다... 한 가족이 사고로 다 죽고 남자 주인공만 살아남습니다..
이 영화는 로다가 자신과 피해자의 상처를 극복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서 또하나의 지구가 발생한 후 천체물리학적 현상이 과학적이지도 않으며 감독도 이를 무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영화를 볼때 과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려들면 힘들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동시발생이론이나 깨진거울이론과 같은 재밌는 이론이 나옵니다..
대충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또하나의 지구의 존재를 알기 전에는 두 지구에 똑같은 존재와 사건이 동시에 발생하여 상대편 지구에는 마치 거울처럼 자신과 같은 사람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두 지구가 서로의 존재를 알게되면 거울이 깨진것처럼 둘은 각기 다른 궤적으로 달라진 운명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연히 같은 운명을 살 수도 있겠지요..
이 이론을 TV토론에서 듣게 된 여주인공 로다는 한가닥 희망으로 어쩌면 반대편 지구에서는 죽지않고 살아있을 남자 주인공의 가족을 만날 지구행 티켓을 남자 주인공에게 주게 됩니다.. (팔면 수백만 달러짜리인데요.. ㅋ)
과연 또다른 지구에서는 자동차 사고없이 모두가 무탈하게 지내고 있을까요..
단지 마지막 장면에서 또다른 지구에서온 (이름은 아마 다를지도 모를) 로다가 찾아옵니다...
여기서 이 영화의 결말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있게 됩니다..
열린 결말이라기보다는 해석하기 어려운 결말입니다... 힌트가 많지 않거든요..
영화 결말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은 깨진거울이론처럼 로다가 희망한대로 또다른 지구로 간 남주인공은 살아남은 가족들을 만나고, 또다른 지구에 존재하는 제2의 로다가 MIT를 제대로 마치고 성공한 모습으로 로다의 지구로 찾아온다는 상황입니다..
저도 깊이 생각해봤는데 저는 그렇게 추측은 안했습니다.
깨진거울이론이 적용되어 두 지구에서 서로 다른 사건의 상황이 전개되려면 우연보다는 의지와 선택이 더 작용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는 그대로 과거의 상처에 대한 극복 과정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서 마지막 장면에서 제2의 로다는 예상과 달리 상처없이 지낸 존재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행운으로 받은 상대편 지구행 티켓을 가지고 상대편 지구로 가려는 의지와 그 티켓을 피해자인 남자 주인공을 위해 쓰려는 의지가 갈라진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어느 선택이 도피이고 어느 선택이 도전인지는 좀 애매모호 합니다..
자신의 삶을 찾아 신대륙으로 향한 컬럼버스의 선원들처럼 로다의 선택은 자신의 삶에 대한 도전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상처에 대한 소극적 대처 또는 회피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이 점은 로다가 일하는 고등학교의 할아버지의 행동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 사람은 여주인공에게는마음을 비우고 적응하라 하지만 자신의 눈과 귀를 스스로 멀게 만드는 자학을 합니다..
추측컨데 그 할아버지는 과거에 자신이 상처를 주고 도피하며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보이는데 그래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보는 것에 힘들어 합니다. 과거의 상처를 피해 적응하라고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학대로 돌아온 것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로다는 입원한 할아버지를 찾아가 "FORGIVE"라는 단어를 손바닥에 써주죠..
자신을 용서하는 방식을 찾은 제1 지구의 로다와 회피와 도전을 택한 또다른 지구의 로다를 대비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2의 지구는 로다 내면의 자신, 자유의지와 달리 회피하려는 자신을 보여주는게 아니가 싶습니다..
결국 영화에서 핵심적으로 말하는 것은 자신을 먼저 용서하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닐까 저 혼자만 추측해 봅니다..
꿈보다 해몽, 내맘대로 궤변이었습니다.. 읽어주셨다면 감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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