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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급하게 병원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어린 조카가 갑자기 편도선이 붓고 아팠기 때문입니다.
동네 소아과의원에 갔더니 이런 된장. 간호사 왈, 의사가 길이 막혀서 아직 출근을 못했다고 합니다. 10분있으면 온다고 하는데 한국인의 특성상 10분은 30분을 의미하고, 미리와 기다리고 있던 환자들을 바라보다가 그냥 간호사와 굿바이를 하고 바로 근처에서 가장 큰 서울시립 보라매병원에 갔습니다.
어린 조카가 몹시 아파하는 것 같아서 응급실로 우선 직행... 그런데, 응급실이라는 곳이 응급이란 말이 무색하게 늦게 진단과 처방을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더구나 뭔가 못 미덥게 보이는 어린 인턴 의사들이라 제 마음은 더욱 답답했지요. 적당히 진찰과 투약을 하고 소변검사와 X선 진단결과를 기다리다가, 오늘 소아과 외래진료는 휴진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게 왠걸, 알고보니 병원 전체의 외래 진료가 올스톱이었더군요. 그냥 동네 소아과에서 좀 기다릴걸 하는 후회가 막 밀려오더군요. 큰 병원에 와서 소아과는 근처에도 못가보고 조금 비싼돈 주고 응급실에서 처방만 받고 끝내버린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혹시 신종플루 감염 여부가 걱정되어 큰 병원에 오고 싶기도 하였지요. 어쨌거나, 병원이 공휴일도 아닌데 쉬는 날이있나 싶어 좀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다행히 조카의 증상은 호전되었습니다. 조카말로는 100배정도 좋아졌다고 하더군요. -_-;
집에와서 병원 홈페이지를 보니 오늘이 병원 개원일이라 쉰다고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평일에 작은 의원도 아니고 거대한 종합병원 전체가 쉰다는 것은 뭔가 잘 못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응급실을 열어두었다고는 하지만 인턴으로 가득찬 응급실에서 정작 급한 환자가 오면 어떻하려는지...아마도 부랴부랴 담당 의사에게 전화연락해서 다른 조치를 취하겠지만 그 사이에 기다리는 환자나 보호자는 가슴이 타들어가는 심정일 것입니다.
이것은 이 종합병원만의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 웬만한 종합병원은 다 그럴거라고 추측합니다. 앞으로는 병원갈때 미리 쉬는지 안쉬는지 알고 가야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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