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산성, 연개소문 세트장, 온달동굴 - 온달관광지

온달산성에 가보고 싶어 온달관광지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12월말경에 눈내리고 한참 지나 도로가 안전해 보일 때쯤 다녀왔습니다만 온달관광지에는 여전히 눈이 많이 쌓여있고 고속도로 그늘진 노면 가장자리에는 여전히 눈이 좀 남아있더군요. 

충북 단양에 있는 온달산성은 온달관광지의 일부이고 산성 보러왔다가 연개소문 세트장과 온달동굴도 같이 보고 왔습니다. 단양에는 도담삼봉등 가볼 만한 곳이 많은데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여유가 없어 그냥 온달관광지만 보고 왔구요.. 

 

주차장에 내리면 지척에 연개소문 세트장입니다. 십수년전에 만들어졌던 그 대하역사드라마 연개소문 세트장.. 30대 이상의 나이면 지금은 제작비 문제로 잘 안만들어지는 대하역사드라마를 잘 아시겠지만 그 이전 세대는 아마 제작비가 감소된 퓨전역사물 정도만 기억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연개소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족들 사이에서 어쩔수없이 보곤 했었네요 ㅋ

온달관광지에 온 주목적이 온달산성이기에 우선 온달산성으로 향했습니다. 온달산성은 연개소문 세트장 뒤쪽으로 계단을 올라 10~20분정도 걸으면 나옵니다. 

 

온달산성 가다 한컷. 산성쪽(연개소문세트장 뒤쪽)에는 출입구가 없습니다. 

 

한참 오르다보니 온달산성 도착... 눈길이라 좀 더딘 탓도 있고 생각보다 가파른 길이 많아서 좀 지체됬습니다. 

온달산성안쪽으로 들어섰습니다. 눈이 많이 쌓여있었는데 방금 내린 눈이 아니고 며칠 이상 묵은 눈이라 단단했어요 ㅋ

산성 규모는 생각보다는 넓지는 않아요. 산성이라 그럴 수밖에 없겠죠. 평지에 있는 읍성같은 규모보다 훨씬 작습니다. 체감상 낙안,고창,해미 같은 읍성보다 1/8~1/10은 작은 듯해 보였습니다. 작고 아기자기한 느낌... 

온달산성에 대한 안내문. 고구려와 신라가 치열하게 싸운던 곳인 이곳 지명이 온달이긴 하지만 역사적으로 증명된 건 없고 전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의 유홍준 교수 얘기론 위치상으로 고구려(온달 쪽)의 것이라기 보다는 신라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군요. 

길이 없어서 눈길 사이로 길 만들며 나가야 했습니다. 푹푹 빠지는 곳이 있어요..

주위 풍경도 멋진 온달산성.. 

눈쌓인 길을 해치고 산림관리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나무에 영양주사 같은 걸 주고 다니더군요..

성벽이 제법 높은데 아마 5미터 가까이 될 듯 싶었어요.. 산에 쌓은 이런 성벽을 누가 오를까 싶긴 하더군요... 적군이 제풀이 지칠듯... 

 

온달산성을 내려와 다시 연개소문 세트장 부근으로.. 사실 별로 가보고 싶지 않은 드라마 세트장이라 우선순위를 내리고 먼저 온달동굴로 향했습니다. 

온달동굴 입구입니다. 

동굴에 들어가 보는 건 처음인데 안전모를 반드시 쓰고 들어가야 합니다. 안전모를 쓰고 동굴안에서 몇번 머리를 부딛혔는데 안 썼더라면 머리에 구멍이 났을지도 ㅋ   다만, 안전모가 좀 작습니다... 

 

동굴안에는 물이 흐르더군요... 

 

머리를 숙이거나 엉금자세로 지나가야 하는 곳들이 여러 곳 있습니다... 

천연동굴의 종유석은 처음 보네요... 

어디서 씨가 날라와서 자랐는지 고사리도 모였어요.... 

온달동굴을 나와 연개소문 세트장을 돌아봤습니다.. 

 

연개소문 세트장 앞에 온달관이라는 장소가 있는데 건물은 고구려 장군총을 본따 만든 것 같은데 내부에 볼거리는 없으니 그냥 거르셔도 돌 듯... 

온달관 내부.... 온달과 평강에 대한 스토리로 테마를 잡은 곳인데..... 특별히 전시물도 없는데 이런데 예산 쓸 필요가 있나 싶긴 하더군요... 어쨌든 온달관광지에 오면 온달산성은 꼭 둘러보시길.... 

온달관광지를 다녀온 이후로 한동안 신경쓸 일이 많아 바람쐬러 나갈 여유가 없었는데 봄바람 타고 다시 좀 돌아다녀야겠습니다. 쪄오른 뱃살도 좀 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