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프리즘/사진

대모벌(玳瑁 - 벌) 수컷

Naturis 2013. 10. 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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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8월말에 안산식물원 야외에서 찍은 대모벌로 추측되는 녀석입니다.

사진속 벌이름을 찾느라 시간좀 걸렸는데 정작 왜 "대모벌"이라고 불리는지는 모르겠어서 국내 사이트 뒤져보니 대모라는 이름의 한자도 찾아내기 쉬운 편도 아니구요. 결국  여기저기 해외 한문사이트까지 찾아서 검색좀 해봤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렵게 조사한 겁니다 ㅠㅠ

 

원래 대모(玳瑁)라는 말은 보통 거북을 일컷는데 대모거북(영문명 : Hawksbill turtle, 학명 : Eretmochelys imbricata)이라고 있습니다. 영문명이 Hawksbill 인 것은 부리가 매부리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어권에서 대모(玳瑁 : 중국어 발음 Dàimào)라고 부르며 속칭 瑇瑁(대모) 또는 응취해귀(鷹嘴海龜 : 응취는 매부리, 해귀는 거북) 등으로도 씁니다.

대모(玳瑁)라는 말은 이백의 시와 본초강목에도 나올 정도로 오래된 말이고, 한자어 대(玳)와 모(瑁) 모두 대모(대모거북)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모(瑁) 자를 옥편에서 "옥홀 모,대모 매"라고 표기한 것으로 보아 제 생각엔 "대모벌"은 "대매벌"이라고 표기하는게 원래는 맞다고 봅니다.

 

대모거북은 황갈색 또는 흑갈색 무늬의 흡사 토파즈 빛깔의 등껍질을 가지고 있는데 비슷한 빛깔의 무늬때문에 대모벌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대모라는 이름은 대모벌 뿐만 아니라 대모고양이(대모묘, 玳瑁猫, tortoiseshell cat) 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대모묘의 영문 이름이 tortoiseshell cat 입니다. 이는 거북등껍질과 같은 무늬를 가지고 있어서 대모라는 이름을 붙인것입니다. 

이외에도 중국어로 대모석반어(玳瑁石斑魚)라는 물고기가 있는데 대모 무늬를 가진 "석반어(우리말로 쥐노래미(greenling))" 입니다. 이 대모석반어라는 녀석도 대모거북과 비슷한 황갈색 흑갈색의 무늬를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 대모거북과 대모묘, 대모석반어는 구글에서 한자어로 검색해보면 많은 사진 나옵니다.

 

대모벌의 경우 암컷이 대모거북의 등껍질과 비슷한 무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수컷은 거의 흑빛이라 흡사 개미수펄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제가 찍은 사진은 대모벌 수컷입니다. 거의 시커멋습니다.

암컷은 다른 블로거의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링크 : http://blog.naver.com/psh5873?Redirect=Log&logNo=150174126265

 

아무튼 제가 찍은 대모벌 수컷은 부처꽃 주변을 열심히 돌아다니더군요. 크기는 대략 2~3센티미터로 꽤 큽니다. 거의 말벌크기, 하지만 말벌보다는 약간 늘씬한 체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모벌은 주로 거미를 사냥해서 먹는데 이 녀석이 꽃 주변을 서성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꽃 주변의 조그만 꽃게거미를 사냥하려고 했던게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만, 큰 거미도 잡아먹고 그런가 봅니다.

올해는 거의 다 지나갔고 아마 내년에 다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땐 꼭 사냥하는 모습을.. 그리고 암컷도 찍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