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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주사를 65세이상 노인에게 무료로 접종해 준다고 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구청에 가보았습니다. 원래는 보건소에서 맞기로 하였던 터인데 사람들이 몰려 좀 더 넓은 구청 강당으로 옮긴 듯 합니다.
신종독감도 아니고 그냥 독감인데도 어찌나 사람이 몰리는지 대기표까지 받아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다행히 생각보다는 빨리 대기줄이 줄어들었지만 - 그래도 30분이상 기다렸습니다 - 이래저래 생각해 보면 화가 납니다.
언젠가 갈 수 있겠지 싶어서 나중에 가 보아도 마찬가지.
그러더니 12월 중순쯤까지 보건소로 오라는 공문을 구청에서 보내더니, 어제 오후엔 갑자기 오늘 오전 오전까지 독감을 맞으러 보건소가 아닌 구청으로 오지 않으면 예방접종주사가 모자랄지도 모른다는 공문을 또 받았습니다.
오늘 오후에 가보았더니 구청은 노인들로 인산인해. 다들 신종독감 예방접종은 못 받더라도 독감이라도 어떻게 접종받으러 오신듯 합니다. 더러는 신종독감 예방접종인지 아신분들도 좀 있고요.
그런데, 구청직원 또는 보건소 직원 말로는 대기 순번이 늦으신 분들은 점심식사후 다시 오랍니다. 예방접종 주사는 충분히 많다나요. 화도 날만 한데 노인분들 잘 참으시더군요.
보건소 직원들 힘들게 일하는 건 알겠지만 매번 있을 일도 아니고, 직원들 교대로 점심식사 가면 될 듯 도 한데. 식사는 꼭 같이 하셔야 되었나 봅니다. 주사 놔주는 분이 한명이라면 그것도 문제일 듯 합니다만.
대기중이던 노인 분들이 한마디씩 합니다. 각 동사무소로 나눠서 가서 접종받으면 좋지 않느냐는 얘기였습니다. 노인분들 말씀의 타당성은 글쎄 별로인것 같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독감 대처관리가 영 아닌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당국은 사기 좀 치지 맙시다. 병원에 줄 예방주사약이 없으면 없다고 미리 얘기해서 주민들이 헛걸음질 하게 하지 말아야 되고, 병원 잘못이 크다면 각 병원에 대한 통제 관리를 강화해야 되고, 예방주사약이 모자라면 더 많이 빨리 만들게 하던가, 안되면 예방주사약이 없다고 공식 발표를 하던가. 이건 해준다고 발표만 하고 주민들 시간만 뺐고 있으니 정말 웃기십니다.
아는 분 말로는 강남의 병원에서는 독감접종이 무리없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우리 구는 지지리도 못사는 동네라 그런걸까 이런저런 말이 많습니다. 사실 확인은 못했지만 언제나 그런것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충분히 자연스럽게 가능한 일들입니다. 하나도 의심스럽지가 않아요.
독감이 이럴지언데 신종독감은 어떻게 관리 잘 하고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저야 신종독감 예방접종 받을 생각도 없지만, 힘있는 사람들은 벌써 예방접종을 받았다는 언론보도도 있고, 학교를 휴업하네 마네 말이 많습니다.
당국의 관리가 엉성했다가는 이래저래 한 순간에 이 집 저 집 초상집이 되는게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건강한 저야 그나마 낫겠지만 아프신 어머니는 더 걱정이 됩니다. 하기사 요즘엔 건강한 사람도 신종독감 사망자 명단에 오르지만요.
그나저나 오늘 조카놈이 하는말이 학교에도 신종독감에 걸린 아이가 있다고 해서 물어보았더니 학교 담임선생님이 조카에게 신종독감에 걸린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켰다고 하더군요. 조카는 몸조심 한다고 막강(?) 마스크를 쓰고 갔다는데, 심부름을 시킨 담임선생님도 참 어이없습니다. 어차피 당분간 학교도 나오지도 않는 아이한테 뭐가 급하다고 그런 심부름을 시키는지. 제가 선생님 흉을 보았더니 조카놈이 선생님한테 이른다고 합니다. ㅋㅋ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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