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안산에 있는 잿머리 성황당에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지난 포스팅]
거기서 만난 늑대같은 놈들이 있어 소개합니다.
잿머리 성황당 정문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멀리서 하얗고 거대한 두 마리 늑대(같은 놈들)이 달려듭니다. 확실히 늑대의 포즈...
으르렁 대지는 않았지만 뒷발로 서서 제 몸을 타려 합니다. 헉.. -_-;
두놈이 한꺼번에 달려드는 상황은 다급해서 못찍었어요.. 그냥 숨을 죽이고 조심조심 동작을... ㅋ
아마도 먹을 것을 달라고 달려드는 것 같은데 덩치가 좀 큰지라 겁이 나긴 합니다.
성황당에는 아무도 없나 봅니다.. 무당 할머니는 어디 계신걸까... 이 두 늑대놈들을 묶어놓지 않은 주인을 원망...
그래도 동물들을 대할때 생존수칙 하나... 쫄지마!
뒤 돌아서 도망치면 얕잡아보고 마구 덤벼든다죠..
아무튼 이 두놈들이 먹이를 찾아 카메라 가방 쪽을 킁킁거리며 툭툭 쳐봅니다..
그냥 무시하고 사진 찍을 준비를 하다보니 요놈들이 관심을 끄고 자기네 할일을 합니다... ㅎ
배고팠던지 한 놈, 아마도 수컷으로 보이는 그 첫번째 사진의 무섭게 생긴 놈이 찢어진 플라스틱 대야를 가지고 놂니다.
정말 배고팠던 건가 봅니다..
성황당 본당으로 올라가는데 벌써 자리잡고 올라갑니다.. 아마도 이 놈은 암컷...
주둥이가 길쭉하고 좀 순해 보이는 이 여우같은 놈..
아무래도 이 여우같은 놈은 좀 순해 보이죠... 포스팅 첫번째 사진의 그 무섭게 생긴 늑대같은 놈하고는 분위기가 달라요..
사진을 들이대고 찍다보니 이 놈들도 저를 신경쓰지 않고 저도 이놈들이 달려들지 않으리라 굳게 믿고 셔터를 눌러댑니다...
이 놈이 수컷으로 보였던 그 놈.. 주둥이 짧으면서 두툼하고 왼쪽 눈 주변에 거무티티한 상처자국 같은 잔 줄들이 나 있습니다.
눈빛도 좀 겁나요..
무섭게 생긴 놈이 이럴땐 귀여워 보이기도 합니다..
자식이 날 보면서 입맛을 다시나.. 그래, 니 놈 별명은 스카(scar)..
그런데 이 두 녀석들이 자유롭게 노는게 많이 귀여워 보입니다.
남매인지 친구인지 모자인지 알 수는 없으나 '나 잡아봐라' 하며 성황당 근처를 뛰어 놉니다.
두 놈을 같이 찍으면 확연히 티가 나죠..
왼쪽의 하얗고 길쭉한 입에 순해 보이는 놈과 오른쪽의 누렇고 두툼한 입에 누리끼리한 놈, 스카...
순한 놈의 눈은 확실히 여우눈... 아무리봐도 암컷...
스카 이 놈 새끼 암컷 꽁무니따라 다니네..
해질녁 망중한을 즐기는 두 백구.. 아니 스카 저 놈은 똥견...
저 스카 놈... 주둥이 보소..
스카.. 제 앞을 지나갑니다... 아무일 없이..
그런데 주인 무당 할머니! 개 이렇게 풀어 놓으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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